약간 답답한면도 많았는데.... 기량, 즉 스틱기술이나 스케이팅 등등의 이면을 보면 그리 차이난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채력적인 한계와 운이 따라주지 않는 시합이었습니다. 상대방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모든 상황에서 여유로웠고 몸싸움에도 능하고 슬적 슬적 스틱도 잡고 밀기도 하면서 심판의 눈을 피해가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았고 개인기도 훌륭하지만 시합운영이 우리보다 낳았고 리바운드 등 운이 너무 안좋았던 시합이었습니다. 약간 당황해서 허둥 지둥 퍽을 따라 다니느라 우리 전략은 상실 되었는데 아쉽긴 합니다. 이기진 못해도 이정도 차이는 아니걸라 생각했는데.... 리바운드 운이 참 없어도 그리 없을지.... 우리도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체력훈련등을 한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유효슛이 50개를 넘었는데...... 골리는 세계적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이전에 선수들이 느껴보지 못했던 압박에 패닉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갑작스런 북한선수들의 합류가 결코 경기력에 플러스로 작용하지 않았을겁니다. 수년간 훈련하고 준비한 포매이션을 가다듬고 완성해야할 소중한 마지막 시간들을 북한선수들과 ice breaking time 으로 써버릴수 밖이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다들 하키를 해보신분들이라 아시겠지만 하루 이틀 훈련해서 팀에 녹아들수 있는 운동이 아니잖습니까...
그래도 단일팀 덕에 여자하키가 남자하키보다 훨씬더 많은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고 실업팀창단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 하니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은 코치진이나 선수들이 좀 아쉽겠지만 분명 단일팀 이슈로 향후 더 좋은 여건에서 운동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듯 싶네요.
암튼 큰무대에서 첫 경험을 해봤으니 남은 게임은 승패와 관계없이 더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저자리에서 김일성 가면이 등판할줄은 몰랐죠. 나같아도 좆같아서 겜하기 싫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