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아웃을 이야기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5개월전이네요.
그 동안 제가 겪은 시즌의 에피소드를 나눠 볼까 합니다.
일단 처음에 팀에 들어가서 아들 녀석이 엄청 고생했습니다.
다들 적게는 4살 많게는 5살부터 같이 하키를 하던 아이들이라 아이들끼리는 말할 나위 없고 부모들끼리도
친구처럼 잘 알고 지내고 있어서 저희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여의치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왕따 비스무리한 것도 있어서 코치에게 면담 요청을 하는 등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서로 친해져서 죽고 못 살듯이 붙어 다닙니다...하긴 일주일에 5번 이상을 만나니 안 친해지는게 더 이상하겠지만...
저도 부모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이제는 정보도 공유해 주곤 합니다.
처음에는 알고 있는 정보들을 나누지 않다가 이제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려주고 다른 코치한테도 소개시켜주곤 합니다.
새삼 느끼지만 하키는 정말 그들만의 리그라고 하더니 그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그리고 PEEWEE에 들어와서 보니 벌써 탑 선수들은 나누어져서 부모들과 코치끼리 등수를 매길 정도가 됩니다.
위성도시까지 통 털어 10명 정도 이미 팀 알버타, 팀 에드먼튼 등등으로 이름을 날리고 정규시즌이 끝나면
자기들끼리 스프링 팀(트래벌 팀)을 만들거나 섭외를 하곤 합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 동안 놀랐던 다른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도 의외로 쏠쏠하네요.
처음에는 소외감도 들었는데 이제는 나름 재미도 있습니다.
암튼 이러다보니 저는 본의 아니게 리타이어하고 아들 녀석의 운전기사와 사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잘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만의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내일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한적이 없는 것 같은데 자식새끼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녀석이 나중에라도 이런 부모의 맘을 헤아려 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