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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04:10

하키와 체격조건

조회 수 919 추천 수 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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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년 동안 하키대디로 살면서 느낀 점을 써볼까 하는데 편협한 시각일수도 있으니 넓은 아량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Novice(7~8세) 와 Atom(9~10세)는 그리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현실로 와닿습니다...체격 조건의 차이를...

 

Peewee(11~12세)부터는 아이들이 체격 조건이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5'7"(171cm)를 넘어가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같은 실력의 아이라도 갑자기 큰 아이들은 스피드와 힘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렇다고 제 아이가 작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같은 나이에서 머리 하나가 더 크면 상대하기가 정말 벅찹니다.

 

남들은 작은 사이즈로도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하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 살아남을수 있다고들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사는 캐나다는 사이즈 큰 아이들이 실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경우가 많아서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면

 

체력을 더욱더 소진하게 되고 심적으로 위축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그들보다 더 뛰어야 되고 또한 몸싸움까지 해야하니 타고난 체력을 가지고 있어도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동양인들은 특성상 성장이 더딘 것은 스포츠에서 큰 약점 중 하나인것 같구요.

 

아직 운동해야 할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 정말 쉬운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터득하고 체격을 키워야 하는데 이게 가장 관건이네요.

 

사진은 Oilers Flag Boy 할때입니다.회전_크기변환_20180301_1905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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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 2018.10.03 23:09

    사이즈가 주는 어드밴태이지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스카우터들이나 코치들이 사이즈를 많이 신경쓰는것 같았습니다.

    물론 사이즈를 상쇄할수 있는 어마무시한 실력을 가진 경우라면 예외겠지만 말씀하신대로,

    tier 1 레벨에 있는 아이들은 큰아이들 조차도 작은 아이들만큼 빠르고 날쌔지요....

     

    NCSA 라는 리쿠르팅 싸이트에 보면 남자하키의 경우 디비전 1을 가려면

     

    센터는 5' 9" (175.3 cm) 이상

    윙은  5' 11" (180.3 cm) 이상

    수비는 6' 1" (185.4 cm) 이상

     

    되어야한다고 나옵니다.

     

    물론 nhl 은 더 큰 사이즈를 원하겠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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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s 2018.10.04 10:58

    디펜스는 갈수도 없겠네요...진짜 황당한게 크면서 빠른 아이들인데 거기다가 sick hands까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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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 2018.10.04 22:55

    지난번 stoney creek 에 열렸던 토너먼트때 비는 시간을 이용해 토론토와 버팔로의 nhl 프리시즌 게임을 구경갔었습니다.

    웜업시간에 멀리서 보기에도 엄청나게 큰 선수가 버팔로에 있길래 전 당연히 stay at home 스타일의 수비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뛰는데 왼쪽윙을 보더라구요. 근때 스피드도 빠르고 그 큰키에 스틱핸들링도 좋고, 퍽프로텍션이 예술이었습니다.

    그큰키로 퍽프로텍션을 하며 요리조리 왔다가다 하니 토론토 선수들이 많이 난감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선수 누구냐고 다른 부모들한테 물어봤더니, Tage Thompson 이라고 UCONN 에 뛰었고 2016년에 26번째로 st louis 에 지명되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쉽게 트레이드 되었다고 하더군요. 세인트루이스 선수였던 선수라 다들 응원하는 분위기였어요.

     

    검색해 보니 키가 6'5" (195.6 cm) 네요. 그키에 윙어라니, 경기장규격은 그래도 인데, 선수들이 너무 거대해 지는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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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8.10.04 07:25

    위에 말씀하신 부분은 꽤 정확합니다.  Pee Wee에서  Bantam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최대 고비인데 이때 체격과 체력이 버텨주지 않는다면 남자의 경우 거의 하우스 리그를 하거나 하키를 그만두는 계기가 됩니다.  이때 사실 근성이 개발이 되어야 하는데요.....

     

    제 경험으로는 어렸을 때 아이들 성장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어렸을 때 부터 하루 4끼니씩 꾸준하게 먹이기도 했고 성장 한약 등등을 꾸준히 신경써서 먹였고 소다 절대 안먹였고 잠도 10시면 꼭 자야 해서 그 이전에 숙제를 끝냈어야 했고 왜 키가 더 커야 하는지 그리고 힘을 길러야 하는지 꾸준하게 역설을 했었거든요.

     

    다행히도 아이가 7학년 됐을 때 이미 5 ft 8 은 둘다 넘었고 사람들이 아들 맞냐고 할만큼 저보다 키가 좀 큽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사이즈가 꼭 좋은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Stay Home Defense의 경우 크고 무게가 나갈수록 몸싸움이 쉬워 집니다.  대략 175 이상이면 어느정도 하키는 됩니다.  2미터가 넘거나 190이 되면 오히려 공격의 경우 스케이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도 한 75키로는 기본적으로 되어야 가능하죠.  120키로 나가면 움직이는게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하키 선수들은 대부분 힘이 장사 입니다.  자기 체중의 2배는 들어야 하고 스쿼트도 180 키로는 거뜬하게 10개씩 4세트는 해줘야 하고 우리나라 했던 Beep Test는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테니스 코트 길이로 왕복 3번 1분안에 6세트를 트라이 아웃에서 시키더군요.  체력이 짱이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냥 쵸콜렛 복근 그런거 말구요.  볼품은 없어도 잘 사용될 수 있는 근육이 최고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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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s 2018.10.04 11:11

    저도 소다는 절대 안 먹이구요, 잠은 무조건 9시반에 재웁니다.

    지금 성장 한약도 먹일려고 하구요...근데 7학년에 5'8'은 따라 갈수가 없네요.

    지금 7학년인데 5'2" ...ㅠㅠ

    그리고 내년에 Bantam AAA 트라이아웃인데 first year는 평균 포워드 1명, 디펜스 1명 선발합니다.

    거의 50명 가까운 Peewee AA에서 2명 뽑으니 앞날이 암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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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8.10.04 21:33

    일단 고용량으로 자주 많이 먹이는게 방법입니다.  그리고 몸이 크는거에 따라서 Agility Training과 기본적인 체중을 갖고 하는 근력 운동으로 힘을 길러야 하구요.  이 두 운동을 안하면 그냥 문어같이 coordination이 없어지고 힘이 없어서 크는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일정 수준의 하키를 하고자 한다면 부모가 단순히 따라다니기 보다는 영양에 대한 공부도 좀 해야 하고 성장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 하키에서 어느 부분이 더 보강을 필요로 하는지 공부를 하고 이에 맞는 조취들을 취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숨기지 말고 냉정하게 아이에게 알려주고 아이가 더 열심히 하던가 아니면 포기 하고 즐기던가 하는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게 나중에 낳습니다.  부모가 결정을 해 주기 보다는 아이가 결정을하고 자기 의사와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게 10년 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도 미국에도 자기 매출 올리자고 부모들을 부추기는 코치들은 엄청 많습니다.  마치 조금만 더 하면 될듯....  하지만 정작 좋은 코치는 냉정하게 잘한다 못한다를 말해주고 빨리 결정하도록 해주는 코치들이 좋습니다.  부모 역시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하는지 알고 알려주고 도와주던가 아니면 포기 시키는게 나중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해보니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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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n17 2018.10.05 10:38

     항상 hockey usa 님 글 보고 있습니다. 저학년인 우리아이한테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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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洛賢 2018.10.04 13:34

    운동에서 프로는 좀 다른 레밸 아닌가염?

     

    친동생이 대학까지 씨름했었는데, 계는 중학교때 이미 키가 185가 넘었고 고1때 188에 100Kg짜리 피지껄 만빵이었음요.

    참고로 최홍만이랑 동갑인데 한해 선배였음요. 스토리는 고1때 제주도 원정훈련 갔다가 키크고 얼빵한놈 있길래 감독이 혹해서 주워와서 씨름 시작해서, 제주도에서 부산까지 씨름 유학하러 왔었는데 타지까지와서 고딩 대학 힘들게 운동했다능염.

     

    암튼 친동생놈을 운동시킬라고 한건 아닌데 피지컬이 좋으니까 씨름을 시켰는데 친동생놈도 저 피지컬에 결국엔 프로까진 못갔음요. 

    ㄹㅇ 무슨운동이든 프로는 재능+피지컬+운빨까지 있어야할듯..

     

    내동생놈을 보자하면 뭐 몸은 있는데 운도 없고 재능도 썩 없었던듯염. 사실 지도 하기 싫어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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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8.10.04 21:41

    ㅋㅋㅋ 프로는 하늘이 내리는거죠.  말씀 하신 운빨....  그런데 그 운빨에는 단순히 하늘이 내린것도 있지만 정치도 있고.....  일본은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은 학교 보내는데 운동이 엄청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목 메고 하는 부모들이 엄청 많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절대 공감이죠.....  지금 애가 가고 있는 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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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洛賢 2018.10.05 11:53

    전에 친구가 벅스랑 차리티게임을 주선해서 전 겜뛸 수준은 아니라 그냥 술만 같이 마셨는데 강랜에서 뛰다가 벅스로간 카와이류이치한태 들어보니까 자기도 피지컬이 원체 좋아서 덕 많이봤다고 했습니다. 여기도 별 다른건 없을듯염, 아시아리그 뛰는 선수들 보통 와세다 게이오 토카이도 메이지같은 명문대 출신이 대부분이고 거기서도 난놈(?)들만 프로로 가는듯함염. 집근처 하키가게 사장이 KHL출신에 골리스쿨도 하나보던데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애들 중에는 프로갈만한 재능은 없다라고.. 한국이랑 좀 다른건 일본에서는 명문대 나온 선출은 궂이 꼭 프로로 안가도 사회적으로 대우 잘해줘서 아는 사람들 중에는 상장사 사장도 몇있다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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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L 2018.10.10 10:38

    제가 있는 대학교에는 2018 NHL draft 1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1)스피드만 (방향전환속도 포함) 따라와준다면 키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는 것, 2)체격이 압도적이어도 빠르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것입니다. 아시안이 체격으로 서양인들을  압도할 수 없다면 다른 돌파구에 힘을 쏟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제분의 체격을 키우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커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노력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아직 하키를 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 까하는 마음이 드네요. 지금 같이 하키를 하는 친구들도(DIV 2) 미국 U16까지 했던 애들이 있는데 다들 Shifty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더라구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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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8.10.10 11:07

    가장 정확한 지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민첩함과 스피드는 결국은 체력 훈련에서 나옵니다. 우리나라처럼 빙판 훈련 매일 안해도 이런 민첩함과 스피드는 나오는데 훈련 방식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힘을 어떤식으로 기르는가에 따라 또 많이 달라집니다.  훈련 방식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하신 시점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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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s 2018.10.12 12:47

    감사합니다...그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데 머리 하나 더 큰 녀석이 스피드와 힘까지 있으니 버거워해서요.

    큰거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180만 되어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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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봉된 2018.11.19 14:17

    흔히 하키판에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한번 반복하면,

    "3 period에 1 period처럼 뛸 수 있는 선수!!"라는 말이 늘 가슴에 와 닿습니다. 물론 체격, 기술, 스피드도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3p에 체력이 안되는 선수는 기대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체력은 상대적으로 계속에서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자기관리와 노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으니 그런 면에서 운동을 하는게 참 정직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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