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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18:21

그냥 걱정의 소리......

조회 수 325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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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막상 뭔가를 쓸려 하니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예전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조금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약간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하키와 유학에 관련된 문의를 해오시는 분들이 상당수 있어서 고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최근 코로나 상황을 맞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키 환경 자체가 엄청 바뀌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각 나라별 대응도 많이 바뀌면서 정말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몇 차례 유행기를 거치면서 백심 품귀 현상에 백신에 대한 미비한 대응으로 인하여 상당한 변수가 생기기도 했고 이는 하키를 시키시는 많은 부모님들과 선수들을 당황하게 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만 해도 셧다운이 유지되면서 하키 리그는 물론 훈련까지도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되다 보니 정말 그쪽으로 유학 보내신 분들은 비밀 훈련 외에는 시합을 뛸 수 있는 기회가 통째로 날아가게 되었죠.

 

미국 역시 초기에 2달의 셧다운 아닌 셧다운에 민주당 주지사들이 포진한 주들의 지속적인 셧다운으로 인하여 미시간, 메사츄세츠, 미네소타 등등 북쪽은 하키를 하기 위해서 인디애나 등 타주로 가서 훈련을 하거나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지만 공화당 우세 지역인 케네시 같은 지역은 정말 라스베가스 같은 토너먼트의 메카로 다시 자리 잡아서 하키가 오히려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백신의 보급으로 인하여 거의 모든 주들이 하키 등에서 정상화를 찾아가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다른 부분들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일단 , NHL 등이 비대면으로 가기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정상화라 보기에는 10월이 되어 봐야 알것 같고  대학리그나 메이져 주니어 리그도 그나마 작년에 리그를 유지한 대학들이 상당했지만 NCAA 등이 자격을 1년 연기해 주는 등 정체가 심해져서 아래 리그들의 고민이나 선수 개개인의 고민들이 깊어져 가고 있기는 합니다.

 

어쨌든 바뀐 하키 환경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유소년 하키 선수들과 부모님들은 해외,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로 눈을 돌리시는 것 같아서 약간의 경종의 소리를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은 느낌 이랄까.........

 

이게 시작을 하자면 엄청나게 큰 그림을 그리면서 해야 해서 모든 분야를 통 털어서 하기에는 너무 너무 많은 분량이라 그냥 생각 나는데로 느끼는 데로 작은 규모로 약간 시리즈 처럼 올려 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  참...  저희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큰아이는 보딩 스쿨 (기숙사가 있는 사립 학교) 중 그나마 명문이라고 하는 Phillipa Academy (한국에서는 앤도버라 합니다) 에서 주전 골리 2년 하고 Liberal Arts 대학교 중 뭐 명문이라고 하는 Bowdoin College에서 NCAA Division 3 팀에서 하키 생명 연명하고 Emory 의대 다닌 후 지금은 정형외과 레지던트 2년 차네요.  포지션은 골리 였구요. 

 

작은 아이는 Milton Academy라고 하키도 좀 잘하고 공부도 좀 잘하는 보딩 스쿨에 하키 선수로 진학을 한 후에 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오히려 아이스하키 보다는 미식축구로 날려서 University of Notre Dame 이라는 미식축구 명문에 4년 장학금 받고 방송도 좀 많이 타고 해서 그 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와 Academic All American 호칭 하나 달고 다니다가 무슨 프로 하겠다고 아직은 노력 중인데 어느날 갑자기 자산 관리사 자격증 5개 따더니 운동을 하면서 자산 관리 회사에 취직을 덜컥 해 버렸네요.  그래도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라크로스는 학교 주전 선수는 하고 나와서....  요샌 코치도 하고 팀들에 컨설팅도 하면서 살고 있기는 합니다.  

 

제가 왜 이얘기를 하냐고요?  자랑이라기 보다 여기서 두명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키는 하늘이 준 능력이 없어서 프로갈 실력은 못 되었지요.  하지만 제가 말해 드리고 싶은 부분은 하키는 언젠가 끝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NHL에서 10년을 뛴 베테랑이 락커룸에서 그러더군요.  하키 선수가 어떤 리그를 뛰던 막판에는 Beer League (성인리그)에서 전부 만나게 되어 있다고.

 

운동은 평생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항상 Plan B를 생각 하면서 운동을 시켜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많은 엘리트 선수들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본인의 자녀들이 정말 프로 선수가 된다고 믿으시나요?  그리고 프로 선수가 되면 몇년 동안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여러 운동을 시키거나 여러 운동에서 성공적인 선수들과 성공에 못 미치는 선수들을 보고 겪고 얘기해 보면서 느낀것은....  프로는 하늘이 내린다라는 겁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운이 좋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우여 곡절이 생길 수 있고 그 우여곡절로 인해서 프로가 안되는 경우가 되는 경우 보다 많다는 것이죠.  

 

이번 여름에 기회가 되어 USHL Youngstown Phantoms 캠프에 갔었습니다.  거기서 감독의 여러 말들이 떠오르는데 그중 두개를 말하자면 하나는 우여곡절을 안겪는 선수는 별로 없다라는 현실적인 말입니다.  정말 우여곡절 없이 여러가지 일 겪지 않고 프로 선수가 되는 경우는 NHL 선수들 중 10% 정도 밖에는 안된다 합니다.  이는 이미 프로가 된 이들 중 10% 라는 거죠.  나머지는 유소년이든, 엘리트 든 어떠한 경우 든 우여곡절을 겪게 되어 있고 그 우여 곡절을 잘 견디고 이겨내서 더 나은 선수가 되어 프로가 되었다는 사실 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더하자면....  이 영스타운 팀에서 유독 하바드 하키 팀에 많이 가긴 했는데 이 감독 왈 하바드 코치가 오자 마자 선수들 성적을 보자 하더니 23명 중 16명을 지우더랍니다.  결국 7명의 선수가 뛰는 것만 보고 갔다 합니다.  하키만 잘하는건 의미가 없다는 거죠.

 

지난 7년 정도 하키는 하나도 거들떠 보지 않고 간혹 Notre Dame 대학 시합을 관전하는 거 말고는 별로 안다니다가 계기가 되어 이번 여름에 여기 저기 다시 다니며 보게 되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  제가 여러 아이들을 도와서 보딩 스쿨을 하키로 보낼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건 없다고 보여 집니다.  다만 총 선수의 숫자는 조금씩 줄었지만 엘리트는 더 엘리트 화 되었다는것도 현실이네요.  여기에 기존의 리쿠르팅 방식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변한것도 없는 것도 사실이구요.

 

결국 한국에서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현지 하키 사정을 좀 알기도 하셔야 하지만 결국 Plan B를 위한 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셔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하키만 잘한다고 입학이 꼭 잘 된다는 보장은 없게 되었습니다.  하키와 공부의 발란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는 현실적인 얘기를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또한가지....  캐나다인가 미국인가?????

 

최근 동향을 보면 미국 하키가 캐나다 하키 보다 나아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 한 20여년 전에는 캐나다 메이져 주니어에서 프로가 되는 경우가 다른 경우 보다 월등하게 많았지만 지금은 50%도 안됩니다.  대신 미국 NCAA나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등이 많이 커졌죠.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캐나다 메이져 쥬니어의 경우 21세에 하키를 그만 두거나 캐나다 대학을 가거나 해야 한다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캐나다 선수들도 미국 대학 리그를 선호하며 이는 선수 생명을 최대 만 25세까지 연장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NCAA Division 1의 많은 선수들이 이미 NHL 과 계약을 끝낸 선수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NHL에서 선수로 단 1게임을 뛰는게 개런티도 아니고 AHL 등을 다시 거치거나 하면서 증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미국 대학리그를 목표로 뛰는데 이게 참....  성공 확율이 0.5% 정도이고 유소년 하키에서 NHL로 가는 확율은 0.11% 라네요.

 

여기서 또 한가지....  캐나다에 있는 많은 지도자들은 마치 캐나다에서 미국 대학리그로 잘 갈 것처럼 말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이라는 거죠.  물론 BCHL 같이 좀 나은 리그도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 대학 선수들은 USHL이나 USPHL등을 통해서 대학에 진출을 하거나 뉴잉글랜드 보딩 스쿨 또는 미네소타 고등학교 리그에서 나오거나 NAHL에서 발굴합니다.  결국 엘리트 중 엘리트 하키를 하는 선수들 중 NHL 진출은 520분의 1이라네요.  그리고 캐나다에서 미국  대학 리그로 진출하는 확율은 단순히 하키가 아닌 공부도 있어야 하고 NCAA Clearing house에서 요구하는 부분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New England Prep league나 Culver, Shattuck St Mary를 보긴 하는데 여기에도 장단점들은 존재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면 캐나다 보다는 미국이 기회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고 과거에는 토론토나 퀘벡 등에서 중요한 터너먼트도 열리고 했자면 지금은 그런 토너먼트들은 사라진지 좀 됐고 국경 폐쇄가 다시 재개 되었다 해도 정상화 된것은 아니라서 미국 팀들이 굳이 캐나다까지 가서 시합을 뛰는 것은 몇년 걸릴 듯 하네요.  결국 NHL이나 대학리그로 봤을 때 미국이 캐나다 보다는 더 현명한 선택지가 될 것이고 이 와중에도 디트로이트인지 보스튼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인가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굉장히 잘해야 될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사실 조금 들리는 것에 따르면 정말 아직 시작 단계에 있거나 아니면 아직 갈길들이 먼 환경에서 여러 얘기들을 꺼내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어찌 보면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도 있는 부분에 귀 기울이시는 분들이 너무 많기도 해서 좀 더 개개인적으로 해당되는 정보들을 알아보시는게 어떠실까 하는 생각이 많이 앞서게 됩니다. 

 

그리고 하키 외 부분, 즉, 아이가 하키를 그만 둔 후 어떤 인생을 살아갈 지에 대한 고민도 좀 하시면서 하키 유학에 대한 생각을 좀 다지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몇개 글 더 올리려 합니다.

  • ?
    재재파 2021.09.03 12:28
    감사합니다. 지속적으로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주옥같은 글. 경험담을 공유해주시니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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