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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 스쿨에 대하여......

by hockey usa posted Sep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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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말하는 보딩 스쿨이라 함은 기숙사가 있는 기숙학교입니다.  영국과는 약간 다를 수 있는데 기숙학교의 유형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딩 스쿨에 말썽피우는 애들을 보내는 영화 등이 있어서 미국인들도 보딩스쿨 보냈다 하면 무슨 문제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고요.  보딩스쿨에도 군사학교 같은 Military Boarding이 있기도 하지만 주마다 나름 유명한 보딩스쿨이 한두군데 있긴 합니다.
 
이글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보딩 스쿨은 아마도 보스튼 주변에 있는 보딩 스쿨로 모르시는 분들도 있지만 조금 아시는 분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시는 학교들일 것입니다.  
 
보스튼 주변에 있는 보딩 스쿨은 영국 식민지 시절 교육을 위해 세운 사립 학교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기숙사를 세우고 보스튼 지역 외의 지역에서 학생들을 조달하기 시작 하면서 생긴 학교들입니다.  말은 보스튼 주변이라고 하지만 보스튼 주변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는 프린스튼, 서쪽으로는 알바니 까지 광법위한 지역에 퍼져 있는 학교들인데 1980년 초기만 해도 이들 학교는 우리가 아닌 아이비 리그 feeder school로 이 학교들에서 아이비 리그로 가는 학생들이 꽤 많았기도 하지만 특정 학교들은 매년 학생들의 70~80%가 아이비 리그로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회의 평준화 때문에 이제는 약 30% 정도만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30%도 많은 비중이긴 하지만 한 학년이 80명이라면 24명 정도가 아이비 리그 학교로 간다는 얘기 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보딩은 500명 이하의 전교생 4학년(9~12학년)이 함께 있기 때문에 한 학년이 많지도 않고 강의 사이즈도 정말 숙제를 안해가면 금방 표나는 정도의 숫자로 많아도 15명에서 20명 사이의 강의 사이즈고 작으면 6명일 때도 있습니다. 간혹 학교들이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있는 경우도 있고 주중 보딩, 즉 주말에는 집에 가거나 아는 사람 집에 가야 하는 보딩도 있고 보딩 같은 사립도 있기 때문에 여러 형태가 존재 합니다.
 
대부분 보딩은 거의 작은 사이즈의 대학과 같이 강의실, 기숙사, 식당, 행정실 등 여러채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고 여기에 체육관 과 축구장 같은 운동시설이 거의 우리나라 대학교 정도의 사이즈의 땅에 자리잡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녔던 학교는 150 에이커의 땅에 기숙사, 강의실, 도서관, 행정실, 식당, 학생회관 외에 체육관, 수영장, 실내 아이스링크 외에 테니스 장 16개 축구장 10개 인조잔듸 라크로스 필드 2개, 9홀짜리 골프장에 육상 트랙 등등 어마 어마하게 큰 규모의 시설이 370명을 위해 있습니다.  식당은 시간이 정해져서 부페식일 수 도 있고 카페테리아 스타일로 가서 접시에 나눠주는 스타일일 수 있기도 합니다.
 
강사진은 약 50~80%는 박사학위 소지자로 거의 대학 강의 스타일을 하거나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discussion위주의 학업 스타일을 띄게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선생들이 교수급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라 시험 문제를 거의 본인들이 직접 만들고 이 시험 문제들은 거의 응용을 해야 하는 문제고 과학이나 수학의 경우 1번을 풀지 못하면 2번을 풀지 못하는 스타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참고서 위주의 공부 보다는 정말 학업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성적이 안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미국 대학 교육과 일맥상통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들에서 혹독한 공부 과정을 겪은 학생들이 월등히 대학공부가 따라가기 쉽고 성적도 잘 나오게 됩니다.  즉, 우리나라처럼 순위별로 어느 학교를 어떻게 나왔는가에 의미를 두는것 보다 이 학교들을 다니므로서 이미 대학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공부 방식을 미리 터득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자기 시간 관리를 철저하게 하여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즉, 공부로 따지자면 미국의 최고 공립이나 일반 사립을 월등하게 능가하는 교육의 깊이를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환경에는 물론 어마 어마한 비용이 소요 됩니다.  학비와 기숙사 비등등 작게는 $48,000 많게는 $60,000의 학비가 한해에 요구되기도 하지만 이 학교들도 재단의 상황에 따라서 학자금 지원 (financial aid)를 필요 (need based)에 따라 지원해 줍니다.  즉, 학자금 지원을 전액 또는 부분적으로 부모의 소득에 따라 신청했을 때 주고 이는 다시 갚지 않아도 되는 돈입니다.  일례로 직업이 의사인 사람이 소득 25만불 정도지만 집이 80만불이고 모게지가 50만불 남았는데 아이가 다섯이라면 학자금 지원을 받을 확율도 높고 아이가 학교가 원하는 지원자라면 학교는 최대한 맞춰 줍니다.  즉, 학교가 원하는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거죠.  이는 단순히 공부 뿐만이 아닌 운동이나 음악 등 예체능에서도 가능한 얘기 입니다.  지원자가 정말 특이한 케이스, 즉 아프리카 추장 딸이나 중국에서 유명한 갑부나 정치인의 자손 등등이라면 기회가 더 좋고 만약 이들이 경제적으로 힘들다면 비행기표까지도 지원하면서 데려갑니다.  여기에 수학 올림피아드 전단계의 시험을 잘 봤다던가 하면 학교에서 지원하라고 연락도 합니다.
 
이런 학교들을 지원하자면 8학년 때 SSAT (Secondary School Aptitude Test:약간 SAT 비슷한) 시험, 성적표, 원서, 에쎄이, 추천서, 수상 내역, 면접 등 대학 지원 때와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에 Financial Aid를 신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만약 특출난 능력이 있다면, 공부가 아주 뛰어나지 않아도 입학은 됩니다.  특히 운동선수의 경우 학교에서 선호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뉴잉글랜드 지역 주변의 65개 학교 정도가 전부 운동 팀들이 있습니다. 1군인 Varsity도 있지만 2군인 Junior Varsity도 있고 주 1회나 2회 리그에 속한 학교들을 상대로 서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는 남자 여자 상관없이 이뤄지게 되고 종목도 다양합니다. 더 재미 있는 것은 운동의 수준입니다.  미식축구 등은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비 리그 등으로 가는 운동선수들의 많은 비중을 이들 학교들에서 차지 합니다.  여기에 아이스하키 등은 남자는 NHL에 계약하는 선수들이 매년 5~6명이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합니다.  지난번 올림픽에서 뛴 여자 하키 이진규 선수는 St Shattuck Mary라는 미네소타의 하키 명문 보딩을 다니는 선수로 Yale 대학교에 하키로 입학을 약속 받은 선수 입니다.  이 학교들은 운동선수들을 좋아하긴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운동선수가 뛰어나면 그 옆에 학교 이름이 따라가기 때문에 학교 선전이 무료로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들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더더욱 잘 알죠.  이런 경우 Financial Aid가 좀 후해지기도 합니다.  즉, 이 학교들은 문과 무를 겸한 선비를 키우는게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이학교들의 약간의 단점으로는 아무나 갈 수 없고 본인 스스로가 잘 컨트롤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른의 통제가 24시간이 아니고 집안이 부유한 애들이 많다 보니 비교도 되고 또 마약이나 술 담배 등등이 유혹으로 작용하는데 여기에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은 학업 과정 때문입니다.  학업이 힘들고 거의 상대평가로 애들간의 경쟁이 치열할 때 스트레스를 이런식으로 풀다가 적발 되거나 다른 학생이 고발을 하게 되거나 하면 퇴학을 당할 수도 있고 많은 부정적인 일들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철저하게 준비를 시켜서 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공립학교나 일반 사립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보딩 스쿨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하나 더 하자면.... 하키 선수로 이런 학교들을 가려면 미리 Varsity (1군)이 된다는 약속을 받고 가야 하나는 사실이죠.  물론 안그런 학교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트라이 아웃 가면 약속 받은 선수들이 무슨 약속이나 한듯 와서 1군 됩니다.  그리고 그 가는 길은 참....  여거 갈래의 길이 있는 것이죠.
 
문제는 하키에서의 조의 개념입니다.  거의 1조나 2조 위주의 경기를 하고 3조는 간혹 뛰는 ...  4조는 시즌 내 거의 벤치.....  결국 자기 자리는 자기가 꽤 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보면 Avon 이라는 학교에 갔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들립니다.  문제는 Avon은 학교 팀이 4개라는 거죠.  그중 어느 팀으로 갈지는 1군은 거의 이미 정해졌다는 것인데.....  우여곡절의 시작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 부터 보딩 스쿨 하키는 Labor Day tournament를 시작으로 Split Season 하키를 하게 됩니다.  이 역시도 전부 번외로 시작되게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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