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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잘하는 것 모자란 것

by hockey usa posted Sep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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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 올렸었는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게 없네요.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를 가면 칭찬을 엄청 받습니다.  스케이팅이 좋다거나 하는 말 자주 듣고 현지의 소위 말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하는 것 보다 기본기가 좋다는 칭찬도 굉장히 많이 듣지요.  특히 드릴 위주의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이런 부분은 두드러지기도 하고 또 그러다 보면 주목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시합이지요.  시합 상황에 들어가면 눈빛이 변하고 안하던 기량을 발휘하는 현지 아이들과 비교를 했을 때......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적응 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왜 그럴까요?

 

일단, 한국은 스케이팅에 엄청 집착을 합니다.  물론 스케이팅 중요합니다.  결국은 두 날 위에서 잘 밀면서 나아가는 것이긴 한데.....  이게 꼭 날이라는 에지를 쓰면서 밀어야 가는게 아니라 시작은 일단 뛰어서 어느 정도 스피드를 끌어 올린 후에 날로 밀면서 컨트롤 하는 부분이라.....  일단 잘 뛰어야 하죠.  그리고 자세를 낮추는 등....  기본기에 상당히 충실하기도 하지만 부모님들의 끊임없는 개인레슨에 대한 투자로 인해서 굉장히 잘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은 앞뒤로는 정말 잘 탑니다.  어마 어마 한 기량을 발휘 합니다.  문제는 변화 무쌍한 스케이팅은 좀 글쎄요라는 겁니다.  이게 단순히 턴을 잘하고 Pivot, Spread Eagle 등등을 잘하는 것에 국한 되지 않고 각 스케이팅 포지션마다 퍽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스케이팅, 여기에 시합 상황에 따라 하는 동작들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 자기가 갖고 있는 부분을 활용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례로 턴을 한다면 타이트 하게 하는 턴을 구사 하긴 합니다.  하지만 턴을 하면서 스피드를 유지 하거나 스피드를 붙여서 나오는 선수들은 많이 없기도 하지만 원을 그리는 부분에 있어서 수학적인 이해도가 많이 떨어 집니다.  즉, 물리적으로 턴을 하면서 원을 그릴 때 앞부분이 작게 들어가면 뒷 부분이 커진다는 것을 잘 모르다 보니 처음에 공격적으로 들어가도 스피드를 줄여야 원이 작아지고 스피드가 줄어 들면 수비수에게 유리한 고지를 주거나 수비수라면 공격수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거죠.

 

여기에 또하나는 드릴을 하거나 할 때 굴곡이 깊은 스케이팅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입니다.  스케이팅만 그런게 아니라 굴곡이 깊은 스케이팅을 하면서 하는 스틱 핸들링을 하기에는 근력이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는 거죠.   특히 블레이드의 코 부분을 활용하는 스킬이 많이 모자랍니다.

 

결국 드릴을 할 때는 잘하는 것 처럼 보여도 막상 시합을 뛰거나 시합 상황에 들어가면 5% 모자란 부분이 되다 보니 북미 하키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또하나.  한국은 IIHF 규정을 굉장히 따집니다.  문제는 IIHF 규정은 세계 선수권 대회나 올림픽에만 적용 된다는 거죠.  하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리그나 시합들은 올림픽이 아닙니다.  바로 NHL이죠.  역시 돈 주는 곳이 최고죠.  NHL 규정은 IIHF랑 굉장히 다르기도 하지만 미국내에서도 규정이 엄청 다릅니다.  NHL, NCAA, USA Hockey, Hockey Canada 등 전부 규정들이 다르기도 하지만 IIHF같이 엄청나게 불어대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싸움 등에서 북미 하키는 굉장히 다른 부분들이 있고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적응 해야 하는 또 하나의 관건입니다.  몸싸움은 단순히 체킹이 아닙니다.  몸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플레이를 제한하기도 하고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갖춰야 하기도 하고 또 심리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부분도 있어서 몸싸움에 대한 인식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부 좀 해야 합니다.  보딩 스쿨이나 대학에서는 몸싸움 장난 아니지만 흥미롭게도 주먹질은 없습니다.  주먹질 하는 순간 벤치 입니다.  쥬니어 리그는 다르죠.  주먹질 안하면 안되죠.

 

어쨌든, 몸싸움이 왜 이리 심할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이스하키의 유래는 캐나다 원주민의 라크로스라는 운동에 필드하키를 접해서 빙판으로 옮긴 겁니다.  라크로스 시합 방법을 보시면 굉장히 비슷합니다.  여기에 손목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거의 99 프로 동일합니다.  다른 점은 하나는 뜰채에 공을 담아서 양손 모두 쓰는것과 까만 고무 덩어리를 스틱으로 컨트롤 하는 거죠.  그래서 보딩 하키 선수들의 90프로는 라크로스를 합니다.

 

어쨌든, 라크로스의 유래는 원주민 종족들간 살상을 피하기 위해 부족간 라크로스 경기로 승패를 가르기도 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건 1 대 1 승부였습니다.  즉, 1대 1로 붙어서 싸우고 공을 쟁취하고 골을 넣는거죠.  그러다 보니 하키에서 말하는 슬래싱은 기본이고 체킹도 있었지만 이러면서 무릎 나가고 인대 나가고 부러지고 다쳐서 절룩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이를 빙판으로 옮기는 관절에 조금 도움되고 그랬던 부분이 하키라는 거죠.

 

결국 하키에서도 1대1 싸움이 중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코너에서 퍽을 빼오는게 굉장히 중요하기도 한 부분인데.....  한국 유소년 하키 선수들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빠른 적응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여기에 약해 빠진 IIHF 규정도 한몫 한다는 거죠.  퀘벡에서 하키를 하면 왠만한건 절대 안 붑니다.  그냥 플레이 합니다.  견뎌내고 이겨내야 하죠. 아니면 팀원들에게 무시 당합니다.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기본적인 부분은 굉장히 잘합니다.  물론 이는 부모님들의 어마 어마한 투자에 따른 결과지만.....  한국에서 배우는 부분이 한참 모자란 부분도 있고 모자란 부분이 잘하는 부분 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네요.

 

그런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게 별로 없는데 왜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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