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키의 현실적인 위치와 겸손함.

by hockey usa posted Sep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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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라는 운동은 배우면 배울 수록 어려워 지는 면이 많은 운동입니다.  여기에 지역적이나 갈 수 있는 길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프로 시합들을 비교해 보면 왜 하키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거에 비해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 거의 비인기 종목인지 알게 합니다.

 

미식축구는 시즌 내내 17주를 하고 16게임을 합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가 있고 잘 아시는 수포보울이 있지요.  구장당 평균 7만명 들어가고 매진은 아니라도 보통 6만 이상 갑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구장은 9만 5천명이 최대 인원이고 실제로 아들이 거기서 College Playoff에서 뛰었을 때 매진이었습니다.  물론 가서 봤지요.  표, 식음료,  주차, 그외 팀과 관련된 용품들 등을 따지면 어마 어마한 매출이지요.  물론 선수는 53명이죠.  미국 전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고 고등학교 선수만 2백만명 정도 됩니다.

 

야구는 5만 관중에 160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한 30명 정도의 선수가 있지만 여기서도 표, 식음료, 주차, 그 외 용품들 (그래서 한국선수들이 인기가 좋습니다.  셔츠 매출 장난 아니거든요).  매출 장난 아닙니다.  실제로 양키스 같은 경우는 식음료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 어마 합니다.  포도주만 파는 매장이 별도로 있을 정도고 박스 (방으로 되어 있는 관람 가능한 곳)에서는 스시가 나올 정도니까요.  미국에서는 4살 때 부터 야구를 하지요.

 

농구도 하키랑 비슷하게 1만 5천여명 정도...  그러나 선수는 고작 12명.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고 작은 공간에서도 가능한 운동이지요.

 

하키는 1만 5천여명 정도 그러나 선수는 23명.  장비에 엘리트로 가는 길은 너무 비싸서 아무나 갈 수 없고 경제적인 여유가 되거나 하늘이 내려준 능력으로 인하여 스폰서를 받거나 해야 가능한 운동이지요.  여기에 대부분 추운 지역에서 활성화 된.....  

 

이리 간단하게 비교해도 하키 선수로 갈 수 있는 길은 좀 막연하기도 하고 미국 프로 스포츠 중 많이 낙후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미식축구나 농구는 개인의 운동능력이 뛰어난 경우 늦게 시작해도 따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뛰고 체격 조건이 좋다면 기회가 생기죠.  반면에 하키는 정말 어려서 부터 스케이팅과 스틱 기술을 배워야 하기도 하지만 시합을 뛰는 센스까지 같이 있어야 겠죠.  게다가 하키로 대학을 갈 수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열악 하기도 하고 하키가 있는 학교들이 딱히 좋다고만 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오히려 라크로스가 있는 학교들은 정말 나쁜 학교가 없지만 하키는.....  ㅠㅠ

 

여기 계신 부모님들은 아십니다.  매달 얼마나 많은 돈을 개인레슨에 뿌리셨는지.  문제는 그렇게 개인레슨을 많이 받았어도 정작 하키는 한국에서만 통한다는 현실 아닌 현실이지요.

 

작은 기술적인 부분도 부모가 알아서 보고 느끼고 바꾸도록 노력을 해야 하다 보니 부모 역시 전문가 아닌 전문가가 되어 가야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현실이 결국 결론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렇다면 제가 왜 이런 비관적인 말을 할까요?

 

한 10년 전만 해도 중 2 정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서 피나는 노력을 한다면 어느정도 까지 선수의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정말 온 가족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키가 너무 엘리트 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하늘이 준 재능과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선수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3%도 안되는게 현실이죠.

 

한국에 계신 많은 부모님들은 엄청나게 개인레슨에 투자 하시면서 아이의 발전을 보시게 됩니다.  그러면서 꿈을 꾸시게 되지요.  상대적으로 비교 했을 때 미국에서는 개인레슨에 투자하는 비용이 한국 대비 10%도 안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잘 못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유전자가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기는 마련이고 그 선수들은 개인레슨 정말 대충 해도 잘 하는 아이들이 꽤 있고 이런 아이들과 경쟁을 해서 자기 자리를 만들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게 하키 입니다.

 

해 드리고 싶은 말은.....  Big Fish in a Little Pond.  약간 우리말로 하면 우물안 개구리라는 거죠.  전세계 선수들과 겨뤄야 하는 미국에서 여기 저기 다녀 보면 여러 유형의 선수들이 있고 여러 유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꾸준히 노력을 해야 하고 부모의 겸손함, 특히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정치적인 포석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처음에 가면 스케이팅이 나아 보이고 잘한다 하니 우쭐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왜 겸손해 져야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천명의 선수가 있으면 천가지 방법으로 레벨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고는 하되 어떤 수학 공식같은 방법으로 하키에서 올라가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기에 상황 상황마다 변수가 있고 산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평탄한 평야도 있을 수 있으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님들 얘기를 듣고 하키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상담을 종종 합니다.  이 때 보면....  잘한 부분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과 행동들을 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개중에 잘 된 경우도 있지만 안 그런 경우가 더 많지요.

 

그리고 하나 더 아이들을 위한 말을 하자면.....  한국의 어린 아이들이 미국의 성인 하키 체형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어려서 한가지 운동에 치중에서 집중적으로 시키다 보니 몸이 점점 더 굳어지는 거죠.  성장기 때 이런 체형을 갖고 있다면 성인이 되서 너무 많은 부작용들이 발생합니다.  허리가 아프 다거나 어깨가 아프다거나 거북목이 되는 등등 구조적인 문제죠.

 

너무 하나만 시키지 마세요.  그리고 개인레슨도 너무 많이 시키지 마세요.  거의 학부모들이 걱정되서 학원 보내는 수준인데 개인레슨 없이도 그정도 하도록 발전 시키는 건 가능합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라....  

 

그리고 제발 공부 시키세요.  미국 가서 학교 제대로 입학하고 나중에 더 좋은 인생을 설계 하려면 공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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