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의 사립학교 운동 시스템

by hockey usa posted Dec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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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보면서 어느분이 한국에서의 힘든 상황과 함께 학교 팀이 인원이 모자르다는 말씀을 하셔서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뉴잉글랜드, 즉 보스튼을 비롯해서 동북쪽 지방에 있는 사립 학교들은 모든 운동에서 상당히 좋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즌 전에 프리 시즌, 즉 시즌 직전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는 기간이 있고 그 담에 운동을 하는데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 연습을 하지만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시합을 합니다.  스케쥴을 서로 만들어서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리그전을 하고 그 성적에 따라 하키의 경우 봄방학이 있기 2주전부터 플레이 오프를 해서 4강 플레이오프를 주말에 끝내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만 하고 간혹 토요일날 도 수업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유는 원정을 가려면 1시간에서 2시간 반 까지 버스 타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일단 리그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우리나라처럼 한게임만 져도 못나가는 토너먼트 방식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시합이 자주 있다 보니 연습과 시합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무엇 보다도 공부가 우선이라는것이 장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키를 하는 가장 큰이유는 일단 서울에 있는 대학을 타 스포츠 종목이나 입시 보다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그나마 선수들이 없어서 광운대 같은 경우 해체가 되는 경우고요.  하지만 대학을 간다 해도 정말 공부도 잘하는 하키 선수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클럽 하키가 활성화 되고 있는데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하키를 시작 할 때만 해도 초등학교 클럽팀이 고작 8~10개 정도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19개정도로 늘어났고 또 중등 클럽도 여러개 생겼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수업도 많이 빠지고 시험도 제대로 안보는 학교팀으로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이 없습니다.  협회에서 어떤 규정을 만들어도 승부를 위주로 하는 고등학교 팀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는 하키 선수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수요일 토요일이나 일주일에 하루 정도 몇개 안되는 팀들이 서로 겨루는 리그전을 홈 엔 어웨이 방식으로 대관을 잡는 링크 기준으로 잡도록 스케쥴을 만들고 그 외 시간을 연습시간으로 잡는것은 어떤지요?  몇개 안되는 토너먼트에 연연해서 미국이나 캐나다 처럼 시간을 두고 기량을 다루는 시스템이 아닌 모아니면 도 인 토너먼트를 치루고 이를 고집하는 협회는 왜 그런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미국 하키 협회는 3번 연습에 한번 시합이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들 사립 학교들도  일주일에 4번 연습하고 2번 시합을 하는 리그전에 시즌에 27~30게임 정도 합니다.  그리고 플레이 오프가 있죠.  그렇다면 왜 이런 시스템을 공부해서 과감하게 선수들과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 생각을 안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의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하키 선수만이 꿈이 아니기 때문에 하키 이후의 인생의 진로를 걱정해야 됩니다.  바로 이점이 학교팀들의 몰락을 가져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운동해서 대학을 가더라도 정말 제대로 된 공부가 될지 걱정하는 많은 부모들은 대학을 쉽게 가는 하키를 시키고 싶어도 대학을 간후의 걱정으로 선듯 시키지 못하시는 부모들을 상당수 봤습니다.

지금 아들을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에서 명문 하키팀에서 운동을 시키는 저로서는 하바드에 버금가는 공부를 시키면서 미네소타 대학이나 보스튼 대학 등 명문하키 팀과 버금가는 운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생각을 조금만 전환한다면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운동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방법도 중요합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효율적인 운동을 시킨다면 공부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미국의 많은 클럽 팀들은 감독이 성적표를 가져오라 합니다.  성적이 미달되면 시합을 못 뛰게 하는 감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립학교의 경우 어느 성적 이하면 벤치에도 못 앉아 있습니다.  전부 그렇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운동과 교육을 함께 시키려 노력합니다.  한국인의 뛰어난 머리와 재능은 이럴 때 빛낸다고 생각합니다.

안된다 하지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선수들과 아이들과 학생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됩니다.  링크장이 무조건 많아야만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의 문제이고 또 시스템을 제대로 바꾼다면 정말 좋은 환경을 자라나는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