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 Youth 하키 코치....

by hockey usa posted Dec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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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일단 미국과 한국은 상당히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이 많으니 직접 비교하지 마시고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들은 상황에 비례한 이해 바랍니다.

일단 미국의 Youth 하키는 단지 어린이만을 얘기하는것은 아니다.  4살박이부터 16살까지의 클럽하키를 포괄적으로 얘기한다.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하키 코치들은 무료 봉사다.  코치를 하는 사람들은 아주 크게 하키 선수 출신 부모, 하키를 배워서 가르치는 부모, 과거 하키 선수 또는 아주 열성적인 부모 등등 크게 이런 부분으로 나뉜다.  일단 지역에 따라 이 정도는 다르지만 거의 90%의 코치는 부모라고 보면 되며 이들 부모는 무료 봉사를 원칙으로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하키를 시작하는 계기는 먼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Learn to Skate라는 각 링크장 별로 운영하는 스케이트를 즐기기위해 배우는 프로그램부터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이나 아니면 초등학생을 위주로 스케이트를 가르치는데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하키를 하기 위해 한번 해보기 시작한다.  이과정을 거치면서 부모의 선택에 따라 피겨나 하키로 옮겨가는데 터마이트 (흰개미), 마이트, 스쿼트, 피위 등 2살 터울 나이별로 올라가면서 일단 하우스 리그에서 하키를 배우면서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 아이들과 부모는 클리닉을 통해서 기술습득을 하고 이에 따라 트래블리그로 가서 계급장 달듯 하나씩 레벨 업을 해서 나중에는 쥬니어 리그, 사립학교 리그 또는 USHL 등 다양하게 올라간다.

하우스나 트래블 리그에서 조차도 대부분의 코치들은 아직도 자원봉사 수준을 넘지 못하고 여행경비 등등 거의 부모 아니면 코치를 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부모가 코치를 할 경우 자기 자식만을 위한 라인업을 한다던가 팀을 고려하기 보다 사리사욕을 챙기는 병패도 생기기 때문에 실력이 올라갈 수록 부모가 아닌 코치를 원칙으로 하는 단체나 팀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래서 트래블 리그 상위권 팀들은 1년 시즌 회비가 약 3000불을 육박하고 그 외 여행경비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쨌든, 거의 코든 코칭은 무료 봉사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코치를 하자면 제약이 있다.  단순히 선수생활을 했다고 해서 코치를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일단 미국하키 협회주관의 세미나를 듣고 자격증을 따야 한다.  Coaching Certificate프로그램에서 레벨 1부터 5까지 있는데 일단 고등학교까지 코치를 하려면 레벨 3까지는 따야 하며 레벨 3까지는 매 3년마다 갱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레벨 4부터는 평생 코치가 가능하고 레벨 5는 거의 40쪽짜리 논문을 써야만 이수할 수 있다.  그나마 미국은 캐나다 보다 쉬운 편이지만 레벨 2까지는 경험 없는 부모가 어떻게 어떻게 딴다 하지만 레벨 3부터는 어느정도 백그라운드가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부모들 조차도 하키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안전과 규칙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교육적인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레벨 4 부터는 점점 더 심각해 진다.  소위 하키를 정말 어느정도 사랑하고 하고싶어하지 않는다면 돈버리고 주말 꼬박 3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시간을 허비할 일도 없고 레벨 4부터는 스키너나 NHL또는 대학교 코치등등 정말 하키에서 배울만한 자료들이 무수히 많아진다.  우리가 잘아는 백지선 코치도 이 프로그램 이수를 했고 실제로 아는 미국인 코치가 세미나에서 백지선 코치를 만나서 사인까지 한 엽서를 우리 아이들에게 주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도 고등학교, 특히 사립고등학교나 대학교 또는 메이져 주니어 A등 심각한 수준으로 가면 코치는 급여를 받지만 사립학교의 경우 선생과 코치를 병행하고 다른 쥬니어 팀들도 코치는 세컨드 잡의 개념이다.  대학에서는 풀타임이긴 하지만 급여를 받는 만큼 승패에 존립이 결정되는것은 당연하다.

본인도 현재 레벨 4를 소지하고 있으며 벤치에서 트래블 팀의 어시스탄트 코치를 한 경험도 많이 있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극성스러운 미국의 학부모들, 특히 하키의 특성을 잘모르고 애들 기 살려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왜 우리 애는 많이 못 뛰냐는" 항의를 들을 때면 코치가 항상 즐거운 것 만은 아니다.  솔직히 어리면 어릴수록 선수 개발과 관심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승패에 관계없이 어느정도 발란스를 맞춰서 뛰게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올락가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이런 투정은 받아주기 힘들다.  이와 발 맞춰 레벨과 연령이 올라갈 수록 처절한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을 많이 걸러내서 참된 피라미드 구조를 갖는 시스템을 구축 하였기 때문에 클리닉이나 지상운동 등 노력도 안하면서 뛰기를 바라는 선수와 부모는 서서히 없어져 버린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하키가 저변확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이 코치의 무료봉사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리그가 지역의 리그가 주최가 되어 회비등을 전부 관리하고 또 링크장들이 전부 관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런 시스템을 공부하여 한국화 하기 전까지는 미국이나 캐나다 하키가 아무리 선진화 되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활용될 수가 없다.

요새 한국에서도 클럽 하키가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협회의 학교팀과 비슷한 지원, 즉, 금전적 지원이 아닌 공평한 연습 시간 등등의 행정적인 지원이 없다면 클럽하키가 발전할 수 없다.  또한 무엇보다도 하키인들의 "하키선수를 했어야만 코치를 할 수 있다"는 선입견과 닫힌 마음을 일단 여는것도 중요하다.  꼭 하키를 했다기 보다는 "하키를 정말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하키의 발전을 더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작은아이가 작년에 있었던 팀 감독이 NHL 15년 베테랑 선수 출신이었지만 본인의 기량을 가르칠 능력의 한계로 팀이 발전이 없었다.  지난 4년간 아이들 캠프를 휴가를 반납하고 뒷바라지 하러 따라다니면서 캠픠 드릴, 지상운동 등등을 필기하며 노트를 하기도 하고 각 운동 기법의 주 기술등을 습득하고 아이들 캠프 외 토론토나 미국 북쪽 지역의 여러 캠프들을 방문하여 구경하고 포인트를 잡아가면서 하키의 기술을 많이 습득하게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본인이 배운 기량들을 활용하기 보다는 무시하는 하키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키너 등 자료를 공유해도 "당신이 하키에 대해서 뭘 아느냐" 식의 반응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감독과 코치들, 발전을 위해 도와주고 싶어 자료를 줘도 활용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계를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난 여름 대관을 잡아 작은아이 개인 기량 연습을 시키면서 아마츄어 및 지인의 아이들 두세명도 같이 운동을 해본 결과 상당히 반응이 좋았지만 그 이상을 하기에는 비하키인이라는 벽이 높음을 새삼스레 깨달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크리닉을 해본 결과 반응도 좋고 참여율도 좋았다.  무엇 보다도 보고 배운 기량을 아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보람있는 일이었다.

무료 봉사를 원칙으로 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하키에서도 배울점이 많고 이런 점이 저변확애의 원동력이 된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