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08.07.13 21:18

미네소타 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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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에서 1주일을 보내며 여러 학부모와 하키를 전문적으로 했던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왜 하키여건이 그렇게 좋은 미네소타에서 적은 수의 대학선수와 NHL선수가 배출되는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의 여러곳을 다니면서 하키 여건을 보다보면 확실히 미국과 캐나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단 링크장 시설이라든가 지역의 인구수라던가 여라라던가.  캐나다가 하키를 잘 할 수 밖에 없는 요소중 하나는 춥기도 하지만 캐나다에는 하키나 라크로스 외에는 정말 여가로 많이 즐기수 있는 계절이 짧고 또 주변 여건이 잘 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프로 농구 선수가 많이 배출되지 못하고 프로 야구 선수도 상대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이치와 같죠.  하지만 프로 하키는 뭐 독보적인것과 비례합니다.  

그런데 이런 캐나다와 환경이 비슷한 곳이 바로 미네소타인것 같습니다.  운전을 내리 13시간 하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물어본것은 이곳이 어디랑 가장 비슷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결론은 토론토로 가는 401번 고속도로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주변에 주유소나 맥도날드 조차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황량한 곳이었지만 미니아폴리스 쪽으로 진입하자마자 토론토 진입할 때 광대한 도시가 나오듯 정말 정말 비슷하더군요.

그런데 하키만을 보자면 링크장 사정이나 하키 인구 등등....  정말 하키 안하면 사람 취급 못받는 도시라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이러한 여건에서 왜 하키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지 못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이사람 저사람 물어본 결과 결국 유소년 하키의 제도의 문제점이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미네소타 유소년 하키는 말그대로 미국 하키 협회와 따로 논다고 합니다.  일단 나이도 USA하키와는 별도로 당해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제한을 한것이 아니라 전년도 7월부터 당해년도 6월까지로 제한을 해놔서 같은 출생연도끼리 뛰는게 아니라 뒤섰여 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주 자체가 우리 학군 나누듯 디스트릭트로 나뉘어 있고 그 해당 도시 지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합니다.  일단 레벨은 A, B, C로 나뉘어 있는데 만약 A레벨 선수가 A 레벨 선수의 숫자가 모자라 A 팀이 없다면 다른곳에 가서 뛸 수 없기 때문에 B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A레벨 선수가 넘쳐나면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선수는 또 B 에서 뛰어야 한다고 하고요.  이러다 보니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도 제도에 의해서 아래 단계로 내려가야 하고 또 발전가능성이 없는 선수라도 제도에 의해서 벅찬 하키를 하게 됩니다.  게다가 8학년이 되면 학군내 고등학교 팀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더 치열한 하키를 하는 트래블 하키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등학교는 경기수가 약 35 경기밖에 안되고요.

미국이나 캐나다의 현 추세는 발전 가능성이 다분한 선수들은 AAA레벨 하키를 통해서 여러 전국구 토너먼트를 다니면서 스카웃들이 선발을 하여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추세인데 미네소타 하키의 제도는 이를 완전히 거부하고 자체적인 하키만을 운영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미네소타에 통틀어 AAA레벨 하키 단체가 2개인데 그곳에 소속되어 있으면 고등학교 하키도 못하게 제한을 한다는군요.  그리고 소위 말하는 AAA하키는 미네소타 하키 비시즌인 여름에만 토너먼트를 뛰는데 여름은 오프시즌이기 때문에 스카웃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어쨌늗 슈완 센타와 같은 아주 환상적인 훈련여건이 여러군데 있고 하키에 대한 열정도 있고 코치들도 엄청 남아나는데 제도에 의해서 꿈나무들이 발전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제한 받는게 참 아쉬웠습니다.  잘하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도 참 많았 보였는데....  그 아이들이 더 발전하려면 위스콘신이라든가 타주로 하키를 하러 가야 USHL 등을 쉽게 간다네요....  물론 미네소타에서도 못가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잘하는 선수에게 1년동안 하위팀에 가서 뛰라고 하면 기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거든요.  그럼 다음해에 꼭 잘하는 팀이 있으라는 보장도 없고.....  뭐 그런 악순환이죠.

환상적인 곳에서 제도를 조금만 바꿔도 정말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텐데......  역시 제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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