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곳 Southeast District에서 열린 지역 본선 선발전을 갔다 왔습니다. 다행히도 아들 두녀석 다 데리고 130 키로로 6시간 반을 운전해서 갔네요. 학교도 하루 빼먹고... 에구구 무슨 짓인지...
선발전 자체가 금요일 저녁 부터 시작이라. 일단 작은녀석 집어넣어 놓고 구경 20분하고는 큰녀석 데리러 공항까지 갔다 왔다.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이라는 동네는 급작스러운 개발과 발전으로 인해서 도로확보가 안되어 여기 저기 너무 많이 막히는 데다가 비까지 와서 더 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일단 큰녀석을 공항에서 무사히 만나서 시간안에 도착...
작은녀석은 기술, 즉 스틱기술이나 스케이팅은 따라가도 몸싸움에 취약하다는 면이 단번에 드러나는 선발전이더군요. 산너머 산... 하나가 되면 또 하나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정말 한숨이 나올정도 였습니다. 도대체 이 하키 기술 습득은 어디까지 인지.....
큰녀석 데려다 주고 첫번째 선발전을 본 후 저녁 먹고 취침....
대부분의 선발전이 그렇듯 모든 선발전은 시합 위주, 즉 실전 위주로 진행 되었고 그러다 보니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진짜 시합 상황에서의 실력으로 판가름 하는 것이더군요. 게다가 선발전의 판정관들도 대학교 코치 부터 프로 팀까지 다양하더군요. 큰녀석은 안정권에 들어갔지만 작은녀석은 실력 보다는 몸싸움에 너무 익숙치 않아서......
어쨌든, 토요일 3번째 선발전 후에 첫번째 컷. 작은 녀석은 당연히 안되었고 큰녀석은 무사통과. 일요일 오전 큰녀석 나이 대의 선수들간 경합인데 금요일 80명에서 첫번째 컷을 통과한 40명과 골리 8명중 4명을 다시 시합을 하면서 지난번 선발과정과 관계없이 선발 하는 과정입니다. 작년에 갔을 때에는 큰녀석이 주말 내내 1골만 먹어서 잘 나가는가 싶더니 마지막 본 선발전에서 아주 약한 골 2개 먹고 바로 탈락 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내심 좀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또 선발관들의 선택은 어떨지 모르니까요....
재미있는것은 선발전 후 다시 6시간의 고된 운전을 하고 돌아온 다음날 바로 이멜이 오더군요. 이번 여름 스카웃 토너먼트 뛰지 않겠냐는 제의가 왔습니다. 통화를 해서 어떻게 아냐 했더니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더군요. 같이 하자고 하면서요..... 기분이야 좋았지만.....
드디어 오늘 연락 받았는데 National Festival, 즉 미국에서 선발을 거친 선수들만 모여서 시합을 뛰면서 스카웃들과 모든 미국 하키 협회에 보여지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산하나는 넘긴 했는데 가서도 무조건 10등안에 들어야 하는데 1주일 내내 미국 각지에서 모인 최고의 93년생과 시합을 뛰면서 기록이 남는 기회라 지금이 최대의 위기 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선발전 때문에 지난 6개월간 아들녀석 엄청 쪼아대고 있었거든요. 아직 아들녀석을 신임을 못하기 때문이죠. 곰의 쓸개를 10년간 빨면서 복수를 다지는 그런 얘기와 비스므리 하게 작년에 고배를 마셨으니 이번엔 되도록 정신 무장 시키느라 엄청 쪼아대고 있었습니다. 옆에 없으니 뭐....
한국에서의 선발하는 과정과 사뭇 다른 과정이지만 또 다른 배움의 길이고 또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건투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