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 고등학교 코치들.....

by hockey usa posted Oct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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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하키를 배우다 보니 이곳 현지 고등학교 보조코치가 되어 버렸네요.  골리 코치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와 그냥 자원봉사 차원에서 수락하고 말았네요.  시작하고 보니 이거 장난 아니더군요.  두번째 직장이 되어 버렸는데.....  시작한지 1년 반정도 된 골리와 이제 막 겨우 시작한 골리 그리고 인라인 골리를 하나 하나 일일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골리 스케이팅 기초부터, 그리고 동작 하나하나 세세히 가르치면서 시합에 관련된 심리적인 것까지 하나 하나 챙기면서 가르쳐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 같으면 고등학교 감독이나 코치는 하나의 직장이지만 이곳에서는 부모나 하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거의 자원봉사 차원에서 하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한다고 생각됩니다.  지급되는 보조금은 기름값 $500.  한 55만원 정도가 한시즌에 주는 수당입니다.  하지만 주 챔피언을 위해서 모든것을 제쳐놓고 하는데 오늘 너무 놀라운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제 시합을 치룬 후 내일 시합을 해야할 팀의 시합이 이어지는 것을 감독과 코치가 구경을 하고 가겠다고 했고 저도 그 팀 골리를 분석하기 위해 보고 싶었지만 집에 일이 있어 기어코 갔는데....

오늘 늦은 밤 연습을 끝내고 락커에서 잠시 팀 회의를 하면서 해준 다른 팀에 대한 정보.....  기가 막히더군요.

그 팀에 다섯명의 선수가 잘하는데 두명은 AAA레벨에서 하는 선수인데 그 중 한선수가 어떤 패턴으로 어떻게 내려와서 어떤식으로 골대를 돌아서 슛을 쏘고 어떤식으로 막아야 하는지 세밀하게 분석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팀의 라인 운영, 즉 1조, 2조 A, 2조 B, 3조 A, 3조 B등으로 누가 어떤식으로 들어가고 그 라인에 효과 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몇 피리어드에 라인을 2조만 돌렸는지 3조도 돌렸는지 정말 꼼꼼하게 챙겨서 대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설명을 하더군요.

이 얘기들을 아이들은 열심히 듣고 있었구요.

학원하키를 하는 것도, 여기서 하키를 한다고 대학교 갈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열정이 있기에 그리고 팀을 위해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전문적으로 하키를 한 사람들도 아니지만 그 열정과 봉사 정신으로 상당한 실력의 분석을 할 수 있는 코치들이 자원 봉사를 하기에 아이들은 발전이 있고 또 코치들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상당히 세밀한 분석에 어떤식으로 라인을 운영해서 그들을 교란시킬까까지 밤 12시가 될때까지 회의를 하다가 왔네요......  

열정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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