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Beantown Classic

by hockey usa posted Aug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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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하키가 좀 지겨워지고 있는 중인데도 자식이 무엇인지 아직도 이짓을 하고 있네요.

지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보스튼근요 말보로에 위치한 New England Sports Center에서 열리는 Beantown Classic이라는 토너먼트에 다녀왔습니다.   뉴잉그랜드 스포츠 센터는 자그마치 5개의 링크장이 한지붕아래 있는 곳으로 미네소타의 슈완 센터 다음으로 유명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 두개를 더 확장하고 있더군요.

이곳 링크장은 매스터스 3형제가 아주 꽉 잡고 있는데 이 3형제는 북동쪽 하키판에서도 영향력있는 50인에 뽑힐 정도로 하키에서는 절대적인 인물들이고 이 50인 안에는 하바드, 보스튼 켤레지 감독등등 정말 유명인사들만 있습니다.  이 3형제는 보스튼 쥬니어 브루인즈라는 클럽과 쥬니어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제일 하키로 많이 뽑히는 팀중에 하나이며 매년 디비젼 1 대학과 NHL로 선수들을 보내는 성공한 구단주 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빈타운 클래식이라는 토너먼트는 유수의 대학교 코치들과 프로 스카웃들에게 상당히 인기있는 북동쪽 여름의 마지막 토너먼트 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원래는 선발전을 거쳐서 참가해야 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토너먼트가 열리기 3일전에 토너먼트를 한다고 연락한 웬수같은 아들넘 때문에 비싼 비행기표를 또 끊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성년이기 때문에 호텔에 혼자 가 있지도 못하고 또 누가 가는지 알지도 못해서 부탁도 못하는 처지라....  눈물을 머금고  뱅기표를 샀네요.

일단 이 토너먼트는 프로 디비젼, Future 디비젼, 그리고 prospect 디비젼으로 나뉘어 있는데 프로는 좀 크고 나이가 조금 있는 그리고 퓨츄어는 나이대는 비슷한데 대학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 그리고 프로스펙트는 말 그대로 유소년들이 참가 했습니다.  실력면에서는 퓨츄어나 프로나 비슷했지만 몸싸움이 달랐을 뿐이고 프로스펙트는 나이대가 좀 어려서인지 약간 더 약하고 느린 면이 없지않았습니다.

어쨌든, 그냥 구경삼아, 애 돌봐주려고 갔었는데 입장료도 어마 어마하게 $25이나 받고 링크장도 구경 못하게 다 막아놓고 돈벌이 되더군요.  시합 내용은 거의 미국 대학교 수준이고 그들중 이미 대학 진학을 결정해 놓은 선수들도 있었고 공부가 좀 안되는 친구들은 프로로 전향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몸싸움 그리고 스틱 기량등등...  뭐 스카웃들이 좋아할 만 하더군요.  하지만 거기 참가한다고 전부 스카웃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원 시합과 좀 다르게 시합당 25분짜리 2피로 나눠서 하고 골리는 두명을 한번씩 뛰게 했습니다.  아들녀석 팀은 선수들이 좀 작은 편이라 내심 걱정을 했는데 엄청난 스피드와 기동성을 자랑하더군요.  2승 1무로 준결승에 올라가더니 준결승에서 전날 비긴 팀과 다시 붙어서 완승 그러더니 결승에서 2-1로 뒤지고 있다가 3분 남겨놓고 골리를 빼고 6-4로 파워 플레이를 하던중 골을 넣어 비기고 다시 연장에서 3-2로 역전해서 우승을 했다네요.

아들녀석은 한 70개 슛중에 6개 먹었는데 뭐 어찌됐건 스카웃들이 많이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을 가는 방법도 여러가지 이지만 이런 빈타운 클래식과 같은 토너먼트를 여름 내내 뛰어야 보여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아무리 잘해도 이런 토너먼트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별볼일 없어진다는 현실이 좀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이곳에는 여자 선수들도 여자들만을 위한 토너먼트가 있는데 예전에 여자국대 골리를 넣어주려 했지만 연이 안닿아 못넣어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연만 닿았더라도 미국 대학에 우리나라 선수가 있을 수 있었는데.......

어쨌든, 매년 뭔가 새롭게 배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