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1.05.24 19:16

영국 u10s Jonkers Rule

조회 수 281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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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영국에서 하키를 하고 있습니다. u12s와 u10s에 각각 속해 있습니다. 북미처럼 Mite나 Termite로 세분하지 않고 만10세 이하는 모두 u10s에 소속됩니다.

한국 저학년들의 하키 실력과 문화가 궁금해서 몇주 전에 광운대에서 열린 경기도협회장배 리틀 아이스하키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영국과는 생각보다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느낀 바를 간략히 적어 봅니다. 양국 어린이 하키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한국 하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먼저, 그 대회에 모두 7개팀이 참여했는데 참여선수의 수의 편차가 매우 컸습니다. 제일 적게 참여한 팀은 골리 포함 6명이었고 가장 많은 팀은 3개조가 넘어가더군요. 그렇다 보니 적게 참여한 팀의 선수 중 일부는 3피리어드 내내 쉬지 않고 계속 뛰는 반면, 여러 조를 보유한 팀은 모든 조가 돌아가면서 경기를 펼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팀은 1조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3조는 한번도 링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만 하더군요.

나중에 전해 들은 바로는, 정말 인원이 없어서 간신히 1조로 맞춰 나온 팀도 있지만,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정예멤버만 데리고 나온 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3조까지 데려온 팀도 게임에 이기기 위해 1조만 경기에 내 보낸 것이라고 합니다. 시합내용은 그팀의 에이스 위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제일 잘 하는 아이, 특히 골을 넣을 능력이 있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기에 그 아이는 계속 발전하겠지만, 시합에는 참여도 못하고 이순신동상처럼 스틱을 앞에 두고 가만히 앉아 있다 돌아 와야 하는 아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영국 아이스하키협회(EIHA)에서 매년 9월부터 5월까지 주니어하키 리그전을 펼칩니다. 보통 한 팀당 한 시즌에 14-5게임 정도를 소화합니다. 한달에 두번 꼴로 정식 시합이 있습니다. 만약 시합 당일 3개조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으면 몰수패(8-0)를 당합니다. 그러한 상황이 되면 두 팀은 친선경기로 전환해서 시합을 하는 데, 인원이 너무 부족한 경우에는 선수를 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재미 있는 것은 u10s는 조 쉬프트를 부저 소리에 맞춰 한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경기에서는 골리가 퍽을 잡거나 오프사이드 반칙을 하거나 하는 경우 그 틈을 이용해 조를 바꾸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데 u10s 경기는 1분 15초 마다 부저가 울리는데 그때 양팀 모두 의무적으로 조를 체인지합니다. u10s 시합은 두 가지의 시합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시합이 진행됩니다. 첫번째 옵션은 27분의 2피리어드 경기이고 두번째는 18분의 3피리어드 경기입니다. 어느 방식이건 간에 1분 15초마다 부저가 울리고 그때 의무적으로 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조에서는 뛸 수 없습니다.

만약 골리가 퍽을 잡거나 오프사이드 반칙을 하게 되면 공격하는 팀은 모두 블루라인 밖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퍽은 상대편에게 주어지고 상대편이 블루라인 안에서 부터 치고 나오게 됩니다. 골을 넣거나 조가 시프트 되는 경우에는 센터서클에서 페이스 오프로 다시 시작하게 되구요. 아이싱 반칙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u10s 시합이 진행되는 것은 모든 아이들에게 시합에 참여할 기회를 공평하게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만10세 이하면 영국 아이스하키를 짊어지고 나갈 새싹이기에, 많은 아이들이 하키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하키를 즐겁게 하고 또한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주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배려하는 점은 스코어의 산정방식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만약 시합 도중 두 팀간의 점수차가 8점 이상 벌어지면 더이상 카운트를 하지 않습니다. 전광판은 거기에서 더이상 올라가지 않고 공식 기록도 거기까지만 기록됩니다. 큰 점수차로 진 팀 아이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홈팀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경기운영에 참여하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 홈팀에서 장내 아나운서, 음악 및 음향효과, 골저지 및 골리 세이브 기록, 페널티 박스 담당 등으로 나뉘어 경기에 봉사합니다.

참고로 u10s 시합에 적용되는 Jonkers Rule을 기타 자료실에 올렸습니다. http://hockeylove.com/zeroboard/download.php?id=pdsetc&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2&filenum=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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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득점하고파 2011.05.24 23:33
    정말 기가 막힌 룰이네요. 우리도 이런건 배워와야 하지 않을까요? 우선 클럽팀 부터라도 시작 해보는게 어떨까요? 일산 이글스팀이 연습게임때 일괄적으로 조를 바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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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석 2011.05.25 03:05
    좋은 말씀 이십니다. 그런데 클럽팀에서도 전부 이렇게 하지 않나요? (경험이 적어서요) 제 아이가 팬터스에서 운동을 했었습니다. 1학년 들어가서 한달도 안되었는데 감독님께서 게임을 내보내시더군요.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제 아이가 나가는건 좋지만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를 내보내는게 이상한게 아닌가 생각 했었습니다. 이는, 감독님께서 균등하게 게임에 대한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서 라는것을 1학년 말쯤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3조, 유치부까지 게임에 똑같이 나가는 것을 고수하고 계시는걸 보며 뿌듯해 합니다. (아직도 가끔 게임을 하게 되면 졸업한 큰 애와 같이 구경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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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K 2011.05.25 08:29
    :: 한가지 덧 붙이겠습니다. 영국에서는 인원이 3개조가 안 나오는 팀들은 연합팀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인원이 적은 팀들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습니다.

    시합날이 가족들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아빠들이 아이들이랑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도 그 기회에 좀 하고, 같이 응원도 열심히 하고, 끝나고 맛있는 것도 좀 사주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시합도 시합이지만 그런 맛에도 시합을 기다리게 됩니다.

    기껏 시합 때 데려다 주었더니 링크장에 못나가면, 부모도 부모지만 당사자인 아이는 얼마나 속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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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roos 2011.05.25 09:33
    아.. 이순신의 비참함.. 당해본 사람은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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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1.05.25 09:43
    개인적으로 몬트리올에 보낸 선수 뒷바라지 차원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는데... 팬터스는 고감독님이 상당히 굉장한 분이시라 그런식으로 운영하십니다.
    일단 감독을 질타하기 이전에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들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방지하고자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시합을 하긴 하지만 6개 학년을 두개로 나누어 하기 때문에 폐단이 있긴 합니다. 차라리 세개로 나눠 하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승패 보다는 발전을 위한 하키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영국하키의 또다른 면을 보내요....
    못나가는 아이는 엄청나게 상처 받습니다. 그래서 하키를 싫어하고 그만두게 되지요. 제가 말했듯 아이들은 칭찬과 자신감을 먹고 살기 때문에 잘한다 칭찬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이기기 위해서 1조만을 돌리고 그러면서 공격과 수비가 돌아가면서 할 때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들러리입니다. 부모는 속상해도 눈치보여서 말도 못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소위 말하는 하우스리그나 타운리그는 그냥 전부 돌아갑니다. 순번대로 하지만 A, AA, AAA 리그는 Short Bench, 즉 한국처럼 2개조만 돌리기도 합니다. 승률이 좋아야 하니까요.
    한국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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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노 2011.05.25 14:33
    정말 좋은 제도인거 같습니다. 하키 뿐만아니라 모든 유소년 운동에 적용하면 어떨까 싶은 정도네요.. 전 개인적으로 회사직원축구동호회에서 주전에 한번도 안넣줘서 쫀심 상해 탈퇴한 아픔이..ㅎㅎ
    정말 운동이 짐이 아닌 즐거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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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니홀릭 2011.05.25 17:51
    오.. 정말 좋은 제도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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