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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09:31

기회........

조회 수 69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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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작한 하키를 미국에서 그리고 캐나다로 캠프를 여러해 보내면서 접하면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다 보니 느끼는게 사뭇 많아지네요.

일단, 기술이 좋다고 프로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현실을 느낍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모든 여건이 안 맞으면 프로가 되기 힘든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조금 떨어져도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에게 어떤때는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리고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상대방과 몸싸움이 안된다면 별볼일 없는 선수가 되는것은 시간문제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하키를 한 선수들은 대부분 몸싸움이 심한 북미보다 유럽에서 더 성공할 확율이 높습니다.  북미에서 하키를 하려면 어려서부터 여기 현지 하키를 접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들도록 하키 현실은 냉혹한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정치적인 면에 인종적인 면까지......  어쨌든, 복잡합니다.

그런데.........

기술과 몸싸움이 되고 모든것을 갖춰서 기회가 되는 선수들도 그 기회라는 것을 박차는 바보같은 선수들이 있더군요.  제가 사는 이곳 내쉬빌에 93년생 선수가 있습니다. 키 185 체중 85 키로.  슛은 안보일 정도고 순발력 장난 아닙니다.  머리가 좀 모자란것 빼고는 정말 봐도 봐도 튀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NHL선수를 하다가 은퇴한 사람이 USHL 코치로 있다가 감독이 경질되는 바람에 감독으로 발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친구가 그나마 이지역을 생각해서 그 뛰어난 선수를 팀연습에 오라는 초대를 했었죠.

이정도면 뭐 거의 엄청난 혜택입니다.  그리고 연습도 하고 연습시합도 몇번 하더니 USHL팀에서 이 선수에게 몇게임 같이 뛰지 않겠냐는 파격적인 오퍼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바보는 자기가 너무 잘하는 줄 알고 지금 현재 있는 팀과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돌아왔다고 하고요.......  이 선수 과거에는 NAHL 팀에 드래프트 됐었다가 하숙집이 싫다고 돌와온 전력이 있거든요.....  

미국에서 USHL 이라면 학업이 좀 딸리는 선수들은 모두들 가고파 하는 리그입니다.  거기서 NHL도 가고 NCAA도 가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회를 박차 버리는 바보 같은 이 선수......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하자면 이선수가 이런 기회를 박차고 나왔기 때문에 이 선수에 대한 얘기는 다른 USHL팀에게도 들어간다는 것이죠.  하키세계는 여기도 좁습니다.  어디가서 얘기하다 보면 반드시 아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박차고 나온 기회 때문에 이런 좋은 기회가 다른 팀에서 올지 불투명하다는 것이고 그 이상의 리그에 있는 어느 코치도 이 선수에 대해서 좋게 보지는 않는다는 현실입니다.

프로는 하늘이 내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될 때가 있고 또 주변에 별 노력도 안하는것 같은데도 탄탄 대로를 가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희한하죠.......  

기회가 와도 박차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기회도 안오는 선수도 있고 기회가 오지 않을것 같은 선수가 그 새로운 기회를 꽤차고 힘차게 출발할 때도 있는게 냉정한 현실입니다.  기회가 오면 잘 잡으세요.

이선수의 경우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다른 더 좋은 팀으로 가서 AHL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 기회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 친구 때문에 이지역 선수들을 안좋게 보는 경향도 생길 수 있겠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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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roos 2012.03.07 14:00
    하키 뿐만이 아니라 모든 현실이 그런거 같습니다.. 주위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그 선수가 안타깝네요..
    뭐.. 인덕도 덕이라고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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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12.03.07 16:36
    제가 보기에는 이 선수가 그렇게 바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주 신중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코치가 전권을 쥐고 있어도... 게임을 뛸수는 없는 것이고 시즌중에 들어 갔다가... 이래저래 오리알 되는 수도 있으니깐요...두해전2010 에 정말 애가 그런 경우를 당했습니다. 2009년에는 나이가 안되서 다른 작은팀에 가서 1살 혹은 두살 어린애들 하고 같이 시즌을 80퍼센트정도 소화 하면서 실력이 엄청 늘었다고 뒤돌아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작은 클럽이 어린 아이들 팀도 없어지고 고학년 팀에서 했는데.. 리그에서 짤려서 먼곳에 다니면서 4팀이 경기를 해서 재미도 없고. 해서 다시 시즌 중간에 친정으로 돌아 왔는데.. 완전 대놓고 차별을 해서 그동안 진보한 실력이 다시 본전이 된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잘하고 잇는 팀에서 계속하는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 합니다. 일전에 말씀 하신대로 팀 랭킹따위는 고학년 팀에서 선발 할때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말씀처럼... 잘한다면 내쉬빌에 있어도 알아서 오겠죠... 아무리 좁다고 해도... 미국이란 광활한 나라하고 한국은 비교가 안되죠.. 한국도 요즘은 세상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체가 서로 존중하는 수준이 되어있고 하키계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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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2.03.07 22:43
    ㅎㅎ 이선수 지민님이 말씀하신 상황은 아니었구요. 내년 시즌을 위해서 팀에서 뽑으려고 했었던 상황이었죠.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팀은 18세이하 팀이라 앞으로 아무런 장담도 못받는 팀이고 그 팀은 작년에 USHL 준결승까지 갔었던 팀이었구요. 그런데 올해 반타작 정도 하니까 그냥 감독 경질시켜 버렸구요.
    만약 그때 몇게임 그런대로 잘 뛰었으면 내년 시즌 보장 받고 집으로 왔서 현재 팀하고 시즌을 마치고 내년에는 아마 그 팀으로 발탁되어 갔을 상황이었습니다.
    제 글이 전부를 다 얘기한게 아니라서 오해가 있었나 보네요. 그래서 바보같은 선수입니다. 몇게임 뛰는 것은 그만큼 괜찮게 한다는 얘기고 기회를 줄테니 한번 시험을 통과해 보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가능하면 내년에 우리랑 뛰자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런 소문 나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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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12.03.08 01:52
    He has big love in Nashville..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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