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키로 대학가기........

by hockey usa posted Oct 29,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미국에서는 어떻게 하키로 대학을 갈까?  많은 하키러브 회원들은 관심이 없을 지 모르겠지만 하키러브에 올라오는 해외에 있는 교포 선수들이 미국에서 대학을 가거나 프로로 가려 할 때 왜 그렇게 힘든지 잘 이해를 못할 것 같아 한번 올려보려 한다.

일단, NHL로 가는 길에는 여러 길들이 있고 그중 가장 선호 되는 길은 캐나다의 메이져 쥬니어 리그, 즉 OHL, QMHL 등 메이져 쥬니어에서 21살 이전에 선택되서 가는 길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 제한으로 이들 리그에서 21살이 지나면 자동 퇴출되며 하부리그인 AHL등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그 아래 리그인 ECHL에서 조차 선택을 못 받는 다면 하키를 접어야 한다.  만약 20살까지 두각을 못 나타낸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대부분 선호하는 리그는 미국의 NCAA 디비전 1이다.   이유로는 선수 생명을 25살까지 연장을 할 수 있고 NCAA디비전 1은 거의 캐나다의 메이져 쥬니어를 대신하는 리그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메이져 쥬니어는 NCAA로 갈 수 없나? 이유는 간단하다. 메이져 쥬니어는 조금이라도 돈을 받고 뛰기 때문에 NCAA 규정상 프로 선수로 규정하여 NCAA 학교에 진학 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어린 선수들은 미국의 USHL, NAHL, EJHL 또는 캐나다의  AJHL, OJHL등과 같은 쥬니어 리그에서 만 20세 정도까지 뛰거나 미네소타 또는 뉴잉글랜드 프렙 스쿨에서 뛰려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캐나다 대학 하키에서 NHL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고 오히려 NCAA Division 1은 매년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물론 이외에도 핀란드 1부 리그와 스웨덴 1부 리그 간혹 스위스 리그가 있지만 그외 리그, 즉 핀란드 2부 리그 등에서 NHL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 보면 된다. 그레서 미국의 대학 하키는 프로로 가는길이라 보면 된다.  하지만 여기도 걸림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미국 NCAA는 타 운동리그와 달리 디비젼 1과 디비젼 3이 있다.  과거에는 활성화 된 디비젼 2가 있었으나 현재 남은 디비젼 2는 6개 팀으로 디비젼 1과 뛰거나 독립된 스케쥴을 갖고 있다.  대부분 이 두 디비젼으로 나뉜다.  더욱 더 재미있는 것은 미식축구나 농구는 디비전 1과 3의 차이는 프로와 고등학교 정도의 차이로 상대가 되지 않지만 하키는 유일하게 그 차이가 별로 없다.  하극상인 디비젼 3이 디비젼 1을 이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올해 시범 경기에서도 디비젼 3인 Norwich College가 디비젼 1인 Dartmouth 에게 4 대 3으로 이겼다. 디비전 1과 3의 가장 큰 차이는 디비전 1은 대학 생활의 모든것을 운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 디비전 3은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점이 강조 된다는 차이다.  예를 들어 Universtiy of New Hampshire의 경우 대학 입학 첫날 감독이 선수들에게 학교에 들어온 이유는 하키를 하기 위함이라 강조한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디비젼 3에서는 공부가 강조되지만 디비젼 3 선수들도 NHL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디비젼 1에서는 NHL로 바로 계약을 하거나 그나마 AHL로 바로 간다.  하지만 디비젼 3의 경우 NHL로 바로 가는 경우는 작년에 공부 명문인 Williams College에서 6라운드로 간 선수가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에도 아들 녀석이 다니는 Bowdoin College에서 2006년에 졸업한 선수가 기나긴 AHL생활 후 NHL로 입성을 했으나.... 파업중이다.  어쨌든, 대학하키에서 실력차가 그리 큰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현재 NCAA 디비전 1에는 77개의 팀이 있고 디비전 3에는 58개의 팀이 있다.  크나큰 미국 전부를 다 합쳐도 대학교 팀이 130여개 밖에는 안된다는 현실이다.  만 13세에서 20세의 선수가 대략 350,000 명이 있는데 그 중 .44%가 디비전 1로 그리고 .58%가 디비전 3 선수가 된다는게 현실이다.  350,000명 중에서 고작 1%만이 대학교 하키를 한다는 것이 현실이고 그 마저도 디비전 1의 경우 67%가 미국태생이고 31%는 캐나다 태생 그리고 나머지 2%만이 외국 태생이다.  게다가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생도 있지만 부분 장학금만 받는 선수도 있다.

이만큼 하키로 대학을 가는 게 힘들고 이마저도 외국 태생, 특히 동양인 태생은 더욱 더 인종차별을 겪기 때문에 힘들다.  그나마 2% 있는 외국 태생들도 스웨덴, 러시아나 핀란드 등 유럽의 하키 강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으로 가는것이 굉장히 힘들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한가지 더해지는 것은 실력이 뛰어나서 어느 대학과 구두로 합의까지 했지만 정치에 밀려서 입학에 대한 얘기가 없어지고 실력이 좀 모자란 엉뚱한 다른 선수가 가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나도 보여져야 하고 정치적인 뒷받침이나 누군가의 지원이 절실한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양인들은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키는 유일하게 남은 백인들의 게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미식축구, 농구, 축구, 야구, 골프 등 타 인종에게 프로에서 많이 밀려났지만 하키는 아직 유일하게 남아있다.....  그 이유는....  하키는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경제력 없이 실력을 키우기에는 4년전 보다 현저하게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학교팀은 미네소타와 뉴잉글랜드 빼고는 약세다 그래서 클럽이나 쥬니어 리그를 뛰어야 겨우 대학을 바라보는데 각 구단마다 돈벌이를 위해 비용을 올리고 있고 여행경비가 만만히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인 등 하키에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NCAA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작년 NHL플레이오프에서 뉴욕 레인져스에서 활약한 Kris Kreider는 5년전에 우리 큰 아들과 같은 팀에서 2년간 같이 뛴 선수다.  그러다 졸업을 일찍하고 보스튼 컬레지에서 3년을 뛰고 21살의 나이로 뉴욕 레인져스 플레이오프에서 3 라인으로 뛰기 시작했지만 1게임만에 공격 포인트 3점을 올리면서 1라인으로 가서 플레이 오프 시리즈 내내 비록 지긴 했지만 12포인트나 올렸다.  NCAA 디비젼 1의 경우 프로라고 보면 된다.  디비젼 3의 경우도 디비젼 1과 거의 대등소이 하기 때문에 실력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선수의 경우는 특출난 케이스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NCAA 이후 유럽이나 북미 프로로 가는 선수들이 상당 수 있기도 하고 또 NHL에도 NCAA 출신 선수들이 300여명이나 되기 때문에 실제 수준은 프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은 14세부터 스카웃 리스트에 오르기도 하고 16~18세 정도 전에 이미 가는 길이 결정되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이미 고등학교 나이에 준 프로 수준의 하키를 할 정도로 체력과 체격이 장난 아니라는 얘기이고 실제로 이선수들은 여름 내내 개인 훈련을 상당히 많이 한다.  고등학교 때는 물론이고 대학에 가서도 매년 여름 팀에서 훈련 일지를 보내라고 할 정도로 개인 훈련의 비중이 상당하다.

여기서 한가지 더하고 싶은 것은 하키로 대학을 가는 과정에서 공부도 뺄 수 없다는 점이다.  감독 입장에선 일정 성적이 되어야 무장을 입을 수 있고 뛸 수 있는 규정 때문에 하키를 아무리 잘해도 공부가 미달이면 절대 입학은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다른 학생들 처럼 SAT 등등 전부 동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NCAA 디비젼 3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는 상당 수 있다.  ST Anselm에 있는 강씨 성을 가진 골리를 비롯하여 공격수 수비수 골리 등등 여러곳에 포진하고 있고 이 선수들은 아주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축구 프리미어 리그에서 박지성과 이영표가 버텨준 덕에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들의 후광으로 프리미어 리그에 많이 진출하고 있고 또 잘 뛰고 있다.  결국 우리 축구는 한 단계씩 수준을 올려가면서 세계 축구와 겨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하키에서 우리나라 실업 선수가 와서 적응을 잘 못하고 돌아갈 때마다 이곳 현지 하키 세계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본다.  동양인들은 하키를 못한다고.  그나마 일본의 후쿠후지가 좀 해주긴 했어도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프로 무대에서 적응을 못할 때 마다 후배 선수들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데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학비 좀 절약하려 하키를 시키긴 했어도 대학팀에서 인정을 받고 무장을 받는데까지 걸었던 길을 생각하면 정말 왜 이걸 했을까 하는 생각이 간혹 든다.

현재 캐나다에서 고군 분투 하는 안선수를 생각하면......   정말 잘되서 디비젼 1로 가서 한국 하키를 빛냈으면 한다.  하지만 이놈의 현지 하키 정치는 한국과 다를 바 없고 인종적인 면에서 너무 많은 차별을 한다.  실력이 있어도 그러니.........

현지에서 대학을 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