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키와 체력훈련.....

by hockey usa posted Jun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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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를 관전하면서도 잘 몰랐었고 아이들을 하키를 시키면서 그리고 직접 해보면서 잘 알지 못했지만 미국에 와서 치열한 하키 과정을 겪으면서 알아간게 있다면 아마 체력훈련일 것이다.

한국의 많은 하키 팬들이나 아마츄어 하키 매니아들은 하키가 굉장히 재미있고 희열을 느끼는 운동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키라는 운동의 내면을 보면 즐기면서 하는 아마츄어들이야 크게 상관없지만 선수의 길을 가려는 하키어들에게 체력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바로 알게 된다

그럼 하키란 어떤 운동일까?  물론 팀운동이다 하지만 하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캐나다의 또 다른 국기인 라크로스와 굉장히 비슷한 면이 너무 많다.  실제로 무릎이나 관절에 문제가 있어서 라크로스를 빙판에 옮겨놓은것이 하키라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라크로스는 북미 원주민들이 부족의 보호 차원에서 했던 전쟁을 대비한 체력단련을 위한 훈련 겸 놀이이다.  처음에 페이스 오프를 하면서 거의 레슬링을 하듯 힘과 기량을 자랑해야 하고 패스를 하기도 하지만 단독으로 요리 조리 피하면서 아니면 몸으로 강한 체킹을 하면서 상대를 뚫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많이 뛰고 힘이 좋은 전사가 이기게 되어 있다.

하키의 내면을 보면 패스를 하거나 하면서 멋지게 경기를 풀어나가기도 하지만 퍽을 몰고 적진을 향해 가면서 돌진을 하는 여러 사람을 피해 나가서 골을 넣어야 하고 코너에서 퍽을 타투는 모습이 개인의 각개 전투 하듯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스케이트만 잘타야 하는것이 아니라 각종 스틱 체킹과 몸 체킹을 피하던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실 아무리 드리블을 잘해도 스틱 체킹이 여러곳에서 오고 스틱체크를 하는 상대방의 힘이 더 세다면 퍽을 놓치거나 빼앗기거나 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스케이팅이 좋아도 상대방이 작정하고 사람을 잡겠다는 심산으로 소위 말하는 "playing th body"를 한다면 특히 퍽을 보는 척하면서 받아 버리면 실력이 좋아도 어쩔 수 없이 퍽을 놓치거나 빼았기게 되어 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캐나다가 오베치킨을 무력화 시킨 방법도 체킹과 몸싸움이고 그 시합 때 오베치킨은 무려 30회 이상의 체킹을 당했다 (46회로 기억)고 하는데 한번 넘어질 때 소모되는 체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당시 날라 다녔던 오베치킨도 어쩔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하키의 내면은 1대 1 전투에서도 강한 면을 보여야 하고 상대방의 수비 라인을 정면으로 뚫고 갈 수 있는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기술을 발휘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체력 훈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꼭 경기력 때문에 체력훈련을 할까????

체력훈련의 제일 1차적인 목표는 부상 방지다.  즉, 근육을 강하고 유연하게 키워서 상대방의 몸싸움에 몸을 보호 할 수 있도록 근육으로 갑옷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하나 더하자면 비 시즌에 시합을 많이 뛰기 보다는 체력훈련을 더 많이 해서 몸을 만들고 시즌 때 비시즌 때 만든 근련과 체력을 활용한다는 얘기며 시즌 때는 체력을 만든다기 보다 일정을 소화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는 쪽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로 nhl 하키 선수들의 가장 큰 적은 체지방이며 하키란 운동이 식욕을 돋구기 때문에 시즌 내내 체지방에 대한 전쟁을 하는게 프로 하키 선수들이고 실제로 4조에 타서 시합 때 활동량이 적은 선수들은 시합이 끝난 후 바로 트레이닝용 자전거를 타는 등으로 칼로리 연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키는 마라톤과 달리 폭발적인 힘을 요구하면서도 방향을 여기 저기 바로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근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다.  여기에 또 하나 더하자면 하체와 상체 근육 둘다 요구 하기 때문에 레슬링이나 축구 등 타 종목과 약간 다른 방식의 체력 훈련을 많이 요구한다.  예를 들어서 하키에서 박스 점프 (제자리에서 높이 뛰어서 박스위에 올라가기) 스쿼트나 클린 등도 많이 하지만 스프린트 등 여러 종류의 폭발적인 힘을 기르는 운동을 체력훈련으로 요구 한다.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하키 팀들은 웨이트를 강조하고 많이 뛰는 것으로 지상운동을 꾸려가지만 웨이트는 근육을 부위별로 따로 개발한다는 단점이 있고 폭발적인 뛰기 보다 장거리를 선호 했던 과거 방식이 하키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00년도 초반에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에 갔을 때 17세 정도 되는 선수들이 한국처럼 빙상 훈련을 하지 않고 매일 3~4시간씩 지상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의아해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궁금증은 아이들이 미국 하키를 하면서 사라 졌다.  15세 이전에는 캠프 등을 한두개 다니면서 스틱 기술이나 팀 기술을 익히면서 체력훈련을 별도로 하고 이 때 성장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웨이트가 아닌 자기 체중으로 하는 체력훈련을 한다.  하지만 성장기가 거의 끝나는 16세 부터는 웨이트에 별의 별 방법의 plyometric 등을 동원해서 폭발적인 힘, 특히 코어에 집중해서 훈련을 시킨다.  다만 어느 레벨 이상이 되면 비시즌에 주 2회정도 유지 시키는 차원에서 훈련을 하고 1회 정도는 그냥 시합을 뛰고 즐기도록 훈련을 한다.  물론 시합은 자기 나이나 기량보다 윗 레벨에서 시키는게 좋다.  이런 훈련을 여러해 반복 하면서 몸짱 아닌 몸짱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멋있는 몸이라기 보다 기능적인 몸으로 발전을 시키는게 체력훈련의 주된 목표가 된고 체력훈련은 어렸을 때 부터 놀이처럼 시키면 하키 발달 과정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이는 10세부터 시켜도 상관은 없지만 나이에 맞는 방법으로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시키는게 중요하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방법 보다 효율적으로 단시간에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는 방법이 가장 좋다.  결국 한국처럼 시간 위주로 훈련을 시키는 방법을 이제는 서서히 바꿔나가고 지도자들도 이런 부분에서 공부를 더 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소년 하키의 경우 지상운동이랍시고 계단 뛰고 단거리 뛰고 하는 것을 자주 보았지만 다른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표팀이 북미식의 지상운동을 하는 과정을 취재한 기사를 아래서 보면 힘이 없어 친구를 못만나러 간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지상운동 자체가 힘들고 이런 지상운동 때문에 슈팅이 좋아졌다는 기사다.  그만큼 하키에서 체력 훈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지만 지난 2~3년 간 여름에 한국에서 아이들이 훈련을 하러 왔을 때 하키에 필요한 지상운동을 시켜 보면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은 이런 과정을 굉장히 힘들어 했었다.  결국 빙상 훈련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비시즌에는 체력훈련에 훨씬 더 높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현실이다.

보딩 스쿨에서 하키를 하고자 하는 선수라면 역시 체력훈련이 가장 큰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체력이 안되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과 겨룰 수가 없다 그래서 체력훈련에 집중을 하는 여름을 보내는게 굉장히 중요하고 자라나는 선수들에게 이는 더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에 리그를 뛴다......  이런 비효율적인 시스템에서 버텨내고 있는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한국도 빠른 시일 내에 핀란드나 스웨덴처럼 북미식의 훈련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http://news.donga.com/3/all/20150625/721143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