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인플레이 입니다.

by inplay posted Jun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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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넋두리가 길어졌습니다.^^;;
뭐 이렇게 길어? 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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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플레이 서재성 입니다.^^

인플레이를 운영하기 전에는 가끔 게시판에 글도 쓰고 했는데 운영자님이 어떻게 하키러브를 끌고 나가고자 하는지 처음부터 듣고 봤기 때문에 인플레이를 운영하면서 부터는 게시판에 글쓰기가 어려워 지더군요.^^;

오늘 글 쓰는것도 좋은 내용이 아니기에 방병천님께 사전에 미리 전화를 드리고 양해를 부탁드렸습니다.

인플레이가 오픈한지 1년 8개월째 되어갑니다.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만든 져지를 받아가실 때 만족하는 모습들을 보면 참 가슴 뿌듯 합니다.
링크장에서 저희가 만든 옷을 입고 멋진 경기 하실때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제가 하키를 하고 있고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업체분들은 이런 감동 못 느끼실 거라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비쪽에 비해 의류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여 부족한 부분도 많고 실수도 많이 하였지만 오히려 저희를 배려해주시는 고객분들을 만나면 정말 더 잘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이태원에서 의류를 구입하셨던 분들은 저희 져지가 비싸다고 느끼셨겠지만 저희와 같은 방식으로 져지를 생산하는 미국의 프로조이사에서 져지를 구입하셨던 분들은 저희가 마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아실겁니다.(하키러브의 주인장이신 방병천님도 처음 통화때 걱정을 해주시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하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난겨울을 보내면서 회의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운영을 잘못해서일까요? 직원들 많지도 않은 급여 2달씩 밀려가면서 그리고, 좋아하는 운동 접어가면서 참 힘들게 버텼습니다.

읽으시면서 뭔 이렇게 넋두리가 많나 하시겠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아시아롤러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 져지를 납품하였습니다.
하지만 납품한 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대금받기를 포기하면서 이글을 쓰는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4월 중순 하키자이언트를 운영하시는 이영만 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선수권 대회에 입고 나갈 져지가 필요하다”하셔서 결제는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비앤하키에서 스폰을 하기로 했다”고 하셔서 원하시는 디자인시안부터 작업 진행을 하였습니다.
4월 말에 이영만 사장님께 디자인 OK 받고 비앤하키에 디자인과 견적서를 넣어드리고 생산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중 비앤하키측에서 “져지 생산 되었냐”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지금 “진행중이다” 라고 말씀 드리니 “잠시 보류해주면 안되겠냐”고 하셔서 바로 이영만 사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비앤하키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그랬더니 “무슨말이냐? 확인후 연락 주겠다”. 조금 있다가 연락이 왔습니다.
“비앤하키하고 롤러연맹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해결됐다.“ “문제 없으니까 진행해달라.” 고 말씀하신후 불안한 제 마음을 아셨는지 “국가대표 져지를 납품하는데 어떻게 돈을 안주겠냐? 비앤하키에서 안되면 롤러연맹에서 준다 걱정하지 말아라”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대회가 바로 코앞이라 직원들 다독여가며 3일 밤샘 작업 후 납품을 하였습니다.

5월 초 결제 때문에 비앤하키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비앤하키의 정이사님이란 분이 “무슨 소리냐? 디자인도 못봤고 견적서도 못봤다”. 그래서 “담당하시는 분과 통화후 메일로 견적서 다 보내드렸다” 하니까 그 “담당 직원이 그만 뒀다. 내용을 모른다” 라고 하시면서 제가 당황하면서 “납품끝났다”고 하니까 “디자인과 견적서를 개인메일로 보내달라” 하셔서 급하게 다시 보내고 전화를 드렸더니 “져지가 너무 비싸다. 깎아주면 생각해보겠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D/C힘들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롤러연맹과 확인하고 연락주시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바로 이영만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왜 자꾸 전화를 했냐면 처음 발주를 하셨던 분이라서 전화를 계속 드렸습니다.)
확인후 연락 주시기를 “또 비앤하키하고 롤러연맹이 사이가 안좋아 진 것 같다. 하지만 잘 해결 됐다. 세상에 국가대표에 납품한 옷을 돈을 못받으면 신문 1면에 날 얘기라면서 비앤하키에서 안주면 롤러연맹에서 준다. 걱정하지말고 안되면 내가 얘기해서 받아준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전에 티셔츠 스폰 되는지 물어봐서 혼쾌히 그러겠다고 얘기하고 작업한후 스폰 티셔츠도 납품을 하였습니다.
(돈을 받고 못받고를 떠나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에게 뭔가 꼭 해주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에 들은 내용은 롤러연맹과 비앤하키가 스폰서 계약이 깨졌다라는 말이였습니다.

그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롤러연맹은 비앤하키에서 받으라고 하고, 비앤하키는 롤러연맹에서 받으라고 하고, 이영만 사장님은 옆에서 도와줄테니 내용증명 보내서 법으로 하라고 하고.......

대회가 끝나고 전화는 한군데도 없고 저만 이쪽 저쪽 쫓아다니면서 알아봤는데 뭐 양쪽이 다 나몰라라 하더군요.

이래서 예전 속담에 화장실 갈때하고 나올때가 틀리다 라는 명언이 있나봅니다..ㅋㅋㅋ

어느새 소문이 나서 저에게 그리고 인플레이 식구들에게 걱정해주는 전화가 많이 왔었습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며칠 고생한 직원들하고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 그냥 우리가 스폰했다 생각하자 였습니다.
대회가 한참 전에 끝났지만 대표팀 져지는 인플레이에서 스폰한거라고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액으로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클수도 작을 수도 있는 금액인데 저희 한테는 정말 필요한 큰 금액이였습니다.

저희 인플레이라는 회사가 하키져지 만큼은 국내 최고다! 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키워주신 분들은 롤러연맹도 비앤하키도 아닌 하키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이스하키, 인라인하키 동호회 여러분과 선수출신 감독님 및 선수분들이라 별로 미련은 없습니다.^^

참~! 어차피 더 생산할 생각도 없었지만 비앤하키측에서 대표팀 져지에 스폰서가  아니기 때문에 로고를 빼달라는 공식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혹시 대표팀 선수로 뛰신분들 중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져지를 교환하셔서 기념져지를 원하시는 분은 비앤하키 로고가 빠진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 드릴께 있습니다.
앞으로 비앤하키로고, 롤러연맹로고, khl 로고 가 들어가는 져지는 생산을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저희들의 작은 항변이라고 생각하여 주시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업체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년 6월 14일 새벽에

인플레이 대표 서재성 올림








* han40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6-15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