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펌] 해병 해병을 만나다..

by 관리자 posted Mar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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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이

휴가를 나와서

서울에서 술을 졸라 먹고..

인천행을 타고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난 과음덕에;;

힘들어서

쪽팔림도 잊고..

의자 옆에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고...




휴가나온 친구놈은 문옆에 기대어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아저씨 한분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친구놈을 올려다 보더니 말했다.


혀가 많이도 꼬여 있던걸로 보아;; 많이 취하신듯하다;






아저씨: 야... 니 머이가 해병시엽다?

(야! 너의 헤어스타일이 해병대 같은걸?)





친구놈은 전철문에 대가릴;; 몇번 박을정도로 휘청거리면서도;;

똑바로 대답했다.





친구: 네..해변댄데어!!

(네! 해병대 맞습니다!)





아저씨: 어허!! 이 자식보게! 나 xx기야! 너 맥기야?

(오호라! 이 해병보게!! 나는 xx 긴데.. 너는 몇기니?)





친구: 저 xx 깁니다.. 선뱀!

(저는 xx 기입니다. 선배님!)





아저씨: 고놈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니 해병이었군!! 와핫핫..



친구: 선뱀에게도 벌써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넘쳐납니다.. 헤헤;;





아저씨+친구: 눈빛!!!!! 기운!!!! 크로스!!!!!!!!!

우리는 해병대!!!!!!!!!!






할-_-;

신났네...신났어-_-;;




예사롭지 않은 눈빛-_- 과 기운;;은 커녕;;

좀 덜취한 내가 보기엔-_-




하난.. 술에 졸라 꼴아..

눈이 완전히 풀려 있었고;

쓰러질듯한 아저씨에게 그나마 남은 기운은

술기운뿐인데-_-;





아저씨와 친구의 크로스의 박력만은;;

손오공과 베지터의 퓨전을 능가했다;;







해병대의 전우애가 남다른건 알았지만....






아저씨: 휴가나왔냐? 자식... 술한잔 사줘야겠는데...



친구: 감사합니다 선배님...



아저씨:음.. 근데 여기가 어디냐?



나: 부평역 다와 가는데요;;



아저씨: 음..그럼 조금있음 영등포군....




나: 아저씨 이거 인천행인데요-_-;



친구: 선배님이 서울가는거라면 서울가는거야..



나: (이..미친놈아-_-;)





아저씨:아~ 아냐 아냐!! 그런 억지를 쓰면 안되지..


친구:아닙니다 선배님! 선배님이 여긴 일본이다 하면 일본인겁니다..




아저씨: 하하하하! 후배!!!!!

친구: 하하하 선배님!!!



아저씨+친구: 해병!!!! 크로스!!!!!!!!!





-_-;;;



미치겠다-_-;

집에가야 하는데;;

아저씨야 그렇다 치고;; 친구놈마저 정신을 못차리니;;





그러다가 아저씨가

쏠리는지...




갑자기

욱욱 거렸다-_-




급해진


아저씨는;;


두리번 거리면서 토할곳을 찾았지만..


전철안에서;;

바닥빼곤 어디에 하겠는가-_-?




아저씨가.. 입을 막고 괴로워 하며



웁웁-x- 거리자....



친구놈은.....







"여기다 하세요!!!!!!!!!!!선배님"










라며...

옆으로 메고 있던 지 가방을 들이 댔다-_-;;




나: (이.. 미친놈아-_-;)




타이밍을 맞춰 아저씨는 가방안에 보기 좋게 토해냈다;



가방이 넘칠 정도로

졸라 많이-_-;





친구해병: 정확하십니다! 선배님;;

아저씨해병: 당연하지!!!!! 하하하하





친구와 아저씨는...

호탕하게 웃으며

어깨 동무를 하고


'우린!!!! 해병대!!!!!' 를 외치는데....





강백호와 송태섭의 '우린 천재' 하는 장면이

뇌리를 떠나질 않았다-_-;






술 덜취한 내가 보기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_-;




물론 전혀 취기없는... 지하철 승객들이 보면;

이해 못할 상황이 아니라 미친짓이지;;






토를 받아낸; 친구놈의 공로로;;

아저씨와 친구놈은 급속도로 더 친해졌고;

결국;;




동인천 역에서 아저씨 해병에게

반강제적으로 끌려내려;;;



분위기가 아주

단란;;한.. 어떤;; 주점에 갔다-_-;





맥주에-_-

양주를 마시며...


아저씨와 친구놈이 군가를 부르는 내내;;;




아가씨들;;과 나는-_-

해병대;;; 박수를 쳐야했다;;





손을

머리 끝까지 들고

배꼽아래까지 끌어 내려 치는;;

해병대 박수는 적잖이 빡셌다-_-;





해병대 박수와 군가와...

아가씨틈에 쌓여...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깊어져만 갔다..








그리곤;;


웨이터가 깨워서 인났다-_-






아저씨가

일어나면서;;




아저씨: 어! 씨발 여기 어디야-_-?




나: 동인천인데요-_-?




아저씨: 니네들은 뭐야-_-+

나 왜 여깄어????




나: -_-;..


당황스러웠다-_-;




아저씨: 윽! 이거 뭐야!!! 술값120 만원-_-



아저씨는 계산서를 보더니;;

내게 버럭 소리 질렀다-_-;




아저씨: 니네 뭐야 이새끼들!!!! 삐끼야?????



나: 아니에요.. 아저씨;;



난 다급해서 친구를 깨웠다;



나: 일어나봐 새꺄!!!!!


친구놈은 부시시 일어나더니...




친구: 아!여기 어디냐-_- 저 아저씨는 뭐야!!



나: 아아~;; -_-;;





저둘이 진정..;;

어젯밤 밤새도록

해병대 크로스를 외치며

어깨동무를 하고 군가를 부르던;;

무적 해병대가 맞단 말인가-_-?








"아아아악!!!!!!!!!!"






나: 아! 또 왜그래!!!!!!!







친구: 어떤 새끼가 내 가방에 토했어!!!!






'이런 씨발-_- 지가 하라고 대줘놓고-_-'






아저씨는-_-

니들 뭐냐며;;

술값 내라고 난리를 치고-_-;



친구새낀;;

가방에 토한새끼 누구냐고 난리를 치고-_-;





지금 이곳엔,,,





어젯밤;

어깨동무를 하고-_-

무적 해병대를 부르짖던;;

위대한 선후배 해병대는 없어지고;;





카드값에 열받은...박봉의;; 회사원과-_-;



가방에 꽉찬 이물질로...

잔뜩 열받은;; 군인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_-;



"아아아악!!!!! 내돈!!!!!!!!!!!"


"아아아아악!!!! 내 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