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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에서..

by BO posted Apr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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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HS SONICS 인라인 하키팀 회장 박영규입니다.



저희 팀의 협회 탈퇴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저희 팀을 걱정해주셨던 많은 분들의 우려와 격려가 있었고 이에 BHS SONICS의 팀원들은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생각과 함께 책임을 느꼈었습니다.

그것으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더욱 확고히 다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요.

협회 탈퇴를 계기로 처음 인라인하키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순수했던 마음을 되새기고 저희에게 매김된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뛰자고 결의를 가졌고 이에 팀원 모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탈퇴 이후 이전보다 많은 팀들과 교류하면서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면서 조금 힘든 선택이기는 했지만 후회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번의 친선게임을 추진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협회탈퇴 이후 사무처장님은

BHS SONICS가 다른 팀과 친선게임을 계획한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하여서는 상대팀 팀장님께 전화를해 협회 탈퇴팀과 교류를 하면 불리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경고를 하며 편안한 주말 오후의 순수한 친선게임마저 방해를 하고 계십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것이 진정 대한민국의 인라인하키협회의 올바른 모습인가를 말이죠.
일개 협회 탈퇴팀의 동향을 살펴야 할 만큼 그들에게 주어진 일이 없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저희팀을 경계하고 감시하는 일이 인라인하키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말이죠. 좀더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신경을 쓰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협회 탈퇴팀인 BHS SONICS의 동향이나 살피는 노력과 시간에 좀더 협회 등록팀들에게 귀를 열고 눈을 떠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협회가 위치해야할 자리가 어디인지 깨닫고 무엇을 하셔야 할지 판단하셔서 그에 매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에 몇가지 BHS SONICS의 입장과 더불어 몇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파문이라고 까지 표현된 온라인상의 글도 접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직도 묻습니다.  

BHS SONICS의 협회 탈퇴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어떤 분은 그러셨습니다.

그깟 대회 참가비 50,000원 때문에 이 난리를 치느냐고
그렇게 자신이 판단한 편협한 사고로 인라인하키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불순한 세력쯤으로 치부하여 저희를 비난하기도 하셨습니다.

물론, 걱정과 함께 저희를 격려해 주신 팀들이 더 많았었고 격려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또한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이 자리잡기 힘든 척박한 땅 대한민국에서 인라인하키가 뿌리를 내린지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고 그런 힘든상황에서도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에 가슴 뭉클해 지기도 하고요. 협회 탈퇴이후 아니 탈퇴를 결정하기 이전부터 BHS SONICS 팀원들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좁게는 팀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 조금 크게는 우리가 속해있는 인라인하키협회가 지향해야 할 모습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인라인하키를 하는 직업 운동선수가 아닙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상에서 열심히 생활에 임한뒤 인라인하키가 주는 매력을 통해 억압된 심신을 자유롭게 하며 공통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거움을 함께하는 생활속의 체육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우리가 몸담고 있던

인라인하키 협회라는 곳이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즐겁고 자유롭게 만남이 이뤄져야 할 우리의 공동체가

그 장을 구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회가 일정 부분의 구속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에는 원천적인 동의를 하지만 일방적인 룰의 적용으로 협회에 등록된 팀 혹은 그안에 속해있는 구성원들이 마치 협회를 위해 종속된 객체인 것처럼 협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인라인하키연합회의 상위 기구인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질의를 하였습니다. 그 질의와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질의 내용: 대회 참가비 년간 1인당 50,000원에 대한 가부 여부

    답변: 국민생활체육 전국 종목별 연합회는 자생단체로서 일원출연금, 회원회비, 대회참가비, 기타 후원금 등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사경비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참가비를 받고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다만, 조상현(BHS팀원)님이 질의하신 참가비 년 1인당 50,000원에 대해서는 전국연합회 2002년 결산, 2003년 계획 등 관계자료를 요청한 바 검토후 타당성 여부를 추후 알려 드리겠습니다.


2. 질의 내용: 다른 클럽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 하였을 때에 국민생활 체육인라인연합회 회원으로서 제명되는 여부

    답변: 전국 연합회 규정 제8조(의무)에 의거 관련규정의 재개정은  본회의 승인을 득하여야 하나 전국인라인하키연합회가 재정한 규약은
본회의 승인을 득하지 앟았으므로 시행효력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연합회와 협의하여 규정수정을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하겠습니다.


첫번째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 알수 있겠지만 협회가 한해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비에 대한 이야기와 그 충당 방법에 대해서 적혀있습니다.
더불어 결산에 대한 부분과 계획에 대해서도 명시되어있습니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협회의 운영을 지켜보면서
이에따른 결산과 계획에 대해 협회 소속팀들과 충분한 상의와 논의를 가졌었는지 또한 협회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를 했었는지 말입니다.
협회에 소속된 팀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기 위한 노력보다는 밀실안의 행정으로 일관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해 협회의 일들을 지켜보면서
협회는 더이상 협회 등록팀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열려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협회 운영에 의문을 가지거나 나름의 소신을 표현이라도 할라치면 성의있는 답변과 고민을 하기보다는 듣기 싫어하며 심지어 해명없는 삭제조치로 귀를 닫아 놓기 일쑤였습니다.  

시행초기 부터 잡음이 일었던 세미프로리그의 발족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형식적인 발전이 곧 우리가 애초에 가졌던 인라인하키를 하는 목적과 부합되어 모든 이들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미 팀등록과 선수등록으로 얻어진 자격들은 올해에 일괄 청구된 대회참가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며 심지어 협회 탈퇴팀은 등록팀들과의 교류조차 할 수 없다는 강제 조항을 만들어 자유롭게 교류하며 활동하고자 하는 구성원의 의지를 꺾어 버리는 것이 대한민국 인라인 하키계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두번째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알 수 있듯이 협회가 규정한 조항은 시행효력이 없음에도 협회가 주관하지 않은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허울좋은 세미프로리그의 창설보다는 각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뜻 깊지 않을까요? 이런 협회의 불합리한 조항들로 보다 많은 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막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아니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으로 각팀의 자유로운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를 제약하는 협회의 불합리한 조치에 따르기를 바라는것이 구성원을 위해 존재하는 협회의 모습입니까?

협회는 그안에 구성된 팀들이 구심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방식으로일방적인 평행선을 긋고만 있습니다.
하나의 정책이 혹은 운영방식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에 대해서 좀더 숙고하셨으면 합니다.

이에 BHS SONICS는 이런 협회안에서 구속을 받기 보다는 팀이 창단하면서 가졌던 열정을 되찾고 좀더 자유롭고 편하게 보다 많은 팀들과 교류하면서 그안에서 어우러지며 열정을 느끼고 인라인하키가 주는 매력에 빠지며 저희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구태의 틀에서 허우적되고 있는 협회안에서 안주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 했을 뿐입니다.
저희에게 보여주셨던 많은 팀들의 격려를 잊지 않을 것이며
뼈를 깎는 고통과 아픔이 있더라도

BHS SONICS의 결정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시키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소속팀의 건승과 팀원 여러분을 안녕을 기원하며 또한 대한민국에서 인라인하키가 더욱 부흥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