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웃으며 삽시다....

by 에이틴즈 #33 posted Jul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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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백수...오늘도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에휴...오번주엔 무조건 취직을 해야한다.

생활정보지를 종류별로 갖고 들어왔다.

앗~~과천대공원에서 공채 모집이다.

전화 띠리릭...

나 : 엽때여? 필요한 셔류가 모에여?...

동물원 : 서류는 필요 없고요..면접만 보시면 됩니다...

나 : 등말이여?...

동물원 : 예 찾고있는 이미지가 있어서여..이미지만 맞으면...

나 : 알겠습니다..

띡(전화 끊는 소리)

난 면접을 보러갔다. 그리고 놀랐다. 면접관은 너무 날 반겨주었다.

그리고 내일 출근하랜다. 크흑...십년만에 취직댔다..어머니~~크흐흑..

취직 첫날

나 : 근데 일이 모에요? 동물 똥치는 거에여?

동물원 : 아니에요..쉬워요...사실 지난주에 원숭이가 탈출을 했거든요..찾아올 때까지 원숭이 탈쓰고 우리 좀 지켜주세요...손님들 땜에...

허걱..그럼 찾는다는 이미지가..?

인생이 넘 비참했지만 난 꾹 참았다. 이것도 직장 아닌가?

관리자가 날 부른다. 너무 뻘쭘하게 서 있으니까..손님들이 재미없어 한단다.

손님들 즐겁게 해주면 월급 따블이란다...십년만에 얻은 직장 열심히 하자...

난 원숭이 흉내를 냈다. 반응이 온다...애덜이 과자를 던져준다. 난 덤블링을 했다...

손님들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탄력 받았다. 이단 덤블링..아싸~~쌔큰한 여자 애들이 난리가 났다...

아..일한다는 기쁨이 이런거로구나..감격이다. 낼은 엉덩이에 빨간칠을 하고와서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자...

마지막 삼단 덤블링으로 오늘 공연을 마무리 하자...근데 그게 화근이었다. 너무 오바한 나머지 난 옆 우리로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띠바...호랑이 우리다..젖대따...이 위기를 어케 모면하지..아휴~ 이런, 호랑이가 날 발견했다.

에이 죽은척하자...호랑이는 시체는 안먹는다고 들었다. 난 엎드려 절라 죽은 척했다. 그리고 입가에 거품도 좀 물었다.

호랑이가 다가오더니 냄새를 절라 맡는다. (...저리가 ~~ 제발..)

아..슬픈 운명이여..십년 놀다가 취직 했더니...출근 첫날 호랑이 밥이 되는구나

크흑...그때 호랑이가 슬기머니 다가와 내 귀에다 입을 대고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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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요즘 원숭이는 얼마나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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