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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현실.....

by hockey usa posted Dec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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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개월여만에 와 마중나온 친구녀석의 아들이 하키를 하길래 근황을 물었더니 충격적인 얘기를 해주더군요.  그만 두었다고.  왜 그렇게 됐냐고 물어보니.....  하키판이 정말 지져분한것은 알았지만 아직도 그런다는것에 너무 분하더군요.

간단한 자초지종은....  친구 아들녀석은 클럽팀에서 하는데 초등학교 팀과 서울 시장배 결승인가에서 붙었다는군요.  그런데 그 전날 친구 아들녀석이 초등학교 하키부 사이트에 접속을 해보니 마치 초등학교 팀이 우승이라도 한것처럼 시합 끝나고 어디 간다며 전부 응원가자고 써 놨더랍니다.  애들은 애들이라 부모에게 물어봐도 부모가 뭘 알리가 없지요.

어쨌든, 시합 당일날 가관이었다는군요.  클럽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는 순간 친구 아들녀석이 도끼질을 팔목에 당했지만 심판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억울한 마음에 항의하는 순간 골먹기도 하고 해서 2-2가 되었다는군요.  그런데 문제는 3 피리어드에 아예 클럽팀에게 마이너를 엄청 줘서 전 피리어드를 5-4로 뛰었다 하더군요.  시합 도중에 알고 보니 심판 세명 모두 그 초등학교 출신이었고 초등학교 팀들은 자존심에 클럽팀에 지면 안되기 때문에 마이너도 아닌것, 특히 퍽 주변도 아니고 상대편이 시작한 마이너도 클럽팀에 줬다 하고 부모들이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네요.  상대편 부모들조차 민망했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초등학교 팀들의 추세는 클럽팀이 우세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겠다는 부모들의 계산이 깔려있구요.  하키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근래에 클럽팀들의 우승이 여러차례 있었고 초등학교 팀들과 관련된 사람들은 좀 힘들어지기도 해서 초등학교 팀에게 어드밴테지를 주었던 것이지요.

문제는 자라나는 아이들 마음에 심판들이 너무 심한 상처를 주었다는것이고 정정당당한 실력보다 술수로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것 자체도 문제가 있고 또 그 심판들이 그리 연배가 있는 심판들도 아니었고 항의를 해도 무시하고 자기들의 잘못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심판들에게 얼마나 분했으면 선수중 하나가 시합이 끝난후 스틱과 장갑까지 벗어던지며 "당신들 돈 먹었지?" 라는 말을 했을까요.  물론 선수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이끌어낸 심판들은 더 문제가 있지 않을가 싶네요.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기에 그 시합을 뛴 두명의 선수가 그냥 옷 벗었다는 후문이고 친구 아들녀석도 그만 두었다네요.  이제 축구한답니다.

이런일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비일비재 한것을 저도 많이 봤는데.....  뭐 그거야 등수에 들어야 진학을 하기 때문이라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겐 많은 상처가 됐고 하키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 생각됩니다...   가뜩이나 선수가 없는데......쩝....

원래 빙판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