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키인여려분 어떻해 생각하시나여?

by 이용주 posted May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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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아산 유일의 장애인 빙상종목 운동부가 지역의 빙상장을 이용 못해 수개월째 외지로 원거리 연습을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아산시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지난 1월 복지관 소속 아이스슬레이지하키팀이 창단됐다. 아이스슬레이지하키는 장애인들이 특수 제작된 썰매를 이용해 벌이는 경기로 일반 아이스하키 종목과 유사하다. '아산스마트라이노'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하키팀은 아산을 비롯해 인근 공주 등에 살고 있는 1-3급의 지체장애인 11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 장소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을 이용하고 있다. 복지관이 위치한 아산시에 지난해 7월 305억 원이 투입돼 충남 최초로 국제 규격을 갖춘 이순신빙상장과 실내체육관이 개관했지만 장애인아이스하키팀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시가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의 빙상장 이용 요청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탓에 선수들은 주말마다 개별 차량으로 짧게는 4시간, 길게는 5시간여의 이동시간을 감수하며 외지의 빙상장을 찾고 있다. 원거리 연습의 불편 속에도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아이스하키팀은 지난달 제10회 장애인동계체전에 참가해 4위의 성적을 거뒀다. 2명의 선수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팀 감독을 맡고 있는 복지관 윤창일 생활체육팀장은 "이순신 빙상장 개장에 따라 장애인들이 동계 스포츠로 재활과 장애극복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했지만 지역 빙상장을 이용 못해 안타깝다"며 "연간 140만원의 빙상장 이용료도 하키팀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관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아이스하키팀의 이순신빙상장 대관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속내는 더 복잡하다. 아이스하키팀이 빙상장을 사용하면 빙질이 나빠져 매번 얼음을 다시 얼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운영경비가 폭증해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시 체육육성과 관계자는 "아이스하키는 빙질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대관을 허용하면 장애인 아이스슬레이지하키팀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아이스하키팀 동호회도 대관을 요청하는 등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는 장애인들의 체육시설 이용시 우선권을 보장하는 '아산시 체육시설 운영조례 개정 조례안'을 최근 입법예고했지만 우선권 보장 대상을 이순신빙상장은 제외하고 실내체육관으로만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