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키 아빠의 고독한 싸움... (미국에서 2002년생 아들)

by 불꽃봉된 posted Jul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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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이라 좀 잡담이면서도 제 나름 고민하는 부분을 써볼까합니다.

여긴 뉴저지 한인타운 지역입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하여튼 야구와 축구에 한국아이들이 많아서, 의도적으로 한국아이가 적고 게다가 제가 좋아하기도 하는 아이스하키를 아들에게 소개해줬고 아이도 재미를 붙여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동네에서 하는 레크레이션 레벨의 운동 모임들이 있습니다. 보면 코치들이 무조건 칭찬해주고 누구나 참가합니다. 대부분의 젊은 학부형들이 여기에 아이들을 보내고 아이들이 운동 취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첫해 아이를 야구팀에 넣었다가 수준에 실망하고 알아보니, 진지하게 운동을 즐기는 아이들은 travel team이라는 세계에서 자주 연습하고 투자하더군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아이스하키를 택했죠.

시작하고 제일 많이 들은 소리는 "아이를 선수 시키려고 하세요?"라는 질문입니다. 게다가 아이스하키라니... 한국인에게 가능성이 별루 없다는 거죠. 게다가 저같은 유학생 형편에 비싼 스포츠를 한다는 거죠. 하여튼 전 도전정신을 중요시 여기는 성격이라.

근데 지난 겨울 가족 행사로 한국에 다니러 갔다가 수원탑동 스케이트장을 가보니 링크장에 피겨스케이트 하는 여자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후원도 없이,
게다가 제 기억으로는 그 어머니는 독학하듯이 피겨 공부하면서 코치 물색까지 하는 걸 당시에 '극성이다'라고 했던 여론이 있었습니다.
다른 예로는 박세리 키드들이 있겠네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대하여 다들 부정적인 장래를 말하지만, 그들이 첫 걸음을 열고 나니 우후죽순처럼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 분야가 장래성 있다고  권장하는 것을 보면서 쓴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반대로 긍정적으로 보면 한국인 프로 선수가 생겨나기 시작하면 우수한 한국 아이들이 꿈나무로 많이 자라겠지요?

많이 외로운 싸움이지만, 최소한 대학교까지 생각하는 백인 부모들과 이야기해 보면 일주일에 7번 스케이트장 가도 많이 가는 거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웃습니다. 하키 가족들이 아니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라는 거죠.

여담입니다만, 하키 시작한 첫달에 아이가 운동 끝나면 장비에서 꼬랑내가 너무 나서 이거 어떻게 제거하냐고 다른 학부형들에게 물었더니, 한결같이 웃으면서 답하길, "It is a part of hockey life"라면서 그냥 받아들이라고 하더군요. 점점 하키 가족이 되면서 더 큰 즐거움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가을에는 첫 원정 대회를 보스톤에서 하는데 벌써 호텔 예약해놓고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아들녀석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키 세계에서 너가 김연아나 박세리처럼 새로운 세계에 문을 여는 한국인이 되라고. Jimmy Baek아니 Richard Park은 교포이니, 너같이 한국국적으로 1호 프로 선수가 되라고 했습니다.
물론 불가능으로 보이기도 하고 언제 부상으로 그만 둘지도 모르죠. 그러나, "실패해도 괜찮으니, 도전해 보고 후회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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