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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인하키] 후지야마컵 대회 참가기

by 타탄골리#29 강지현 posted Aug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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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지현입니다.
지난번에 일본 사회인 아이스하키에 대한 소개를 드렸었는데요,
이번엔 대회 참가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올린 것이라 내용과 어투는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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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7월)에는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하키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야마나시현은 한국분들에게는 좀 생소할 수도 있는 현인데요,
후지산을 가운데로 해서 남쪽이 시즈오카현, 북쪽이 야마나시현이랍니다.

이 야마나시현에서 매년 후지야마(후지산)컵 하키대회가 개최되는데요,
제가 속한 아이치클럽은 올해 3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후지야마컵 대회에는
도쿄에서 2팀,
아이치현에서 1팀,
야마나시현에서 5팀, 총 8개 팀들이 참가했습니다.
이 8개팀이 이틀에 걸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이번 대회는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첫날에는 8강전, 둘째날에는 4강전과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었어요.

대회는 야마나시의 '코세 스포츠파크'안에 있는 '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되었어요.

코세 스포츠파크의 아이스아레나 전경

이 링크장은 지금까지 가본 아이스링크 중에 정말 최고였습니다.
링크의 모든 시설은 정말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선수와 관람객을 위한 부분들이 잘 구성되어 있는 멋진 링크였습니다.


아이스아레나 실내 전경. 원목과 시멘트로 이루어진 실내가 정말 멋집니다.


아이치클럽의 8강전 첫 상대는 야마나시현의 '야마나시대학'팀이었습니다.
참가한 8개팀중 가장 젊은 팀이었는데, 역시 젊은만큼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팀이었어요.


야마나시대학팀과의 게임

그렇지만 역시 경험과 실력으로 아이치클럽이 한수 위.
7:0으로 가볍게 승리하고 4강전에 진출했습니다.
4강전의 상대는 야마나시현의 '플래닛'팀으로 결정.
반대쪽의 4강전은 도쿄의 2팀-진구 몬스터즈, 이토츄-이 서로 맞붙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첫날의 게임들이 마무리되고 참가한 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최측인 야마나시 팀들이 회식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회식자리

회식에서는 정말 일본애들 답지않게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였어요.
마침 저희는 내일의 상대인 플래닛팀과 옆자리에 앉게되어 서로 술을 마구 먹이기도..ㅎㅎ


이렇게 첫날이 끝나고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둘째날의 4강전 상대는 야마나시 최고 강팀이라는 플래닛.


플래닛과의 게임.

플래닛과의 게임은 2피리어드 종료까지 1:1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다,
3피리어드 초반 플래닛의 골리가 무너지면서 연속 3골을 내줘 5:2로 승리!! 결승전에 진출하였습니다.

반대편의 4강전 역시 치열한 접전 끝에 역시 3피리어드에 진구몬스터즈의 골리가 무너지며 5:3으로 이토츄가 승리.
결승전의 상대가 결정되었습니다.


이토츄와 진구몬스터즈의 게임 장면. 두 도쿄팀의 게임을 관전했는데 도쿄의 레벨이 정말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구몬스터즈는 특이하게 저처럼 골리가 외국인(금발의 백인)이더라구요 ㅎ

4강전이 끝나고 결승전이 오후 늦게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게임이 끝나고 다들 온천과 맛사지를 받고 휴식을 취하러 가더군요.
전 여기까지 온게 아쉬워서 휴식 대신 후지산 관람을 택했습니다(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했죠 ㅠㅠ)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영상은 저를 중심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저희편 공격부분이 없어요;;;

결승전은 도쿄와의 레벨 차이를 느끼며 10:5로 패했습니다.
(사실 10:5로 패할 경기는 아니었는데, 휴식시간에 놀러다닌 제가 말아먹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아이치클럽은 2014 후지야마컵 준우승!!!



일본에 와서 처음 참가해보는 컵 대회였는데,
정말 즐거웠고, 배울 점도 참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일본하키협회가 아닌 지방의 야마나시현 하키 협회가 주관한 대회였음에도 경기 운영이 아주 원활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어요.
1. 인원의 운영
   - 심판은 매 경기 주심 1명, 라인즈맨 2명에 골심 2명. 이렇게 5명이 배정되었습니다.
   - 본부석은 항시 10명 이상의 인원이 상주하며 경기들을 원활하게 관리하고 진행하였습니다.
   - 대회가 끝나자마자 현장에서 최종 정리된 모든 게임의 공식 기록지를 프린트해서 배부해주었습니다.

2. 시간의 운영
   - 경기는 각 피리어드 15분의 단축타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경기 시작전 몸 푸는 시간 5분 / 잠보니 / 1p 15분 / 휴식시간 10분 / 2P 15분 / 잠보니 / 3P 15분 으로 배정되었습니다.
   - 토너먼트지만 모든 팀들의 순위 결정전을 준비하여 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팀이 같은 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3. 시설의 운영
   - 전광판과 방송이 완벽하게 운용되었습니다.
   - 각 휴식 시간마다 피리어드 개시 3분전에 램프 점등과 부저로 경기 시작 3분전임을 알려주기 때문에 휴식시간마다 라커룸에서 편하게 휴식과 회의가 가능했습니다.
   - 2피리어드가 끝나고 잠보니를 다시 밀어주는 것도 좋았고, 잠보니 밀고난 후에 심판들이 경기장 전체의 물을 정리해주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스를 완전히 정비하고 시작하는게 참 보기 좋더군요.
   - 일본답게 링크 내의 청소 상태가 완벽했습니다 ㅎㅎ
   - 일정표에 경기 대진표와 경기 시간, 각 팀별 락커룸 배정까지 모두 미리 알려주어, 미리 락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친선경기가 아닌 정식 경기라면 당연히 선수로서 누려야 할 부분인것 같은데,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진짜 프로 선수라도 된 기분으로 즐겁게 매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가해보고 싶은 대회였습니다.

이제 추계 대회 전에 합숙과 컵 대회가 한번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다시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

그럼 모두 즐겁게 하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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