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이 동계올림픽 기간에 가이드처럼 부려먹을려는데 레알 서울에서 하믄 좋겠다능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79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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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는 서울에서"
권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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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입력 : 2015.01.18 06:58|수정 : 2015.01.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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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꽃인 남자 아이스하키가 서울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물론 일부 평창조직위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서울 분산 개최론'입니다. 이들의 논리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 경기장 건설비 1천억원 이상 절감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아이스하키1)은 강릉시에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정률은 10%가 되지 않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철거할 예정입니다. 총 건설비는 1천79억 원이고 철거 비용까지 합치면 약 1천5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를 치를 경우 링크 설치 등에 1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체조경기장은 1만 명을 거뜬히 수용하는데다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교통, 주차, 진입로, 식당 등 다른 부대시설이 거의 완비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개최할 경우 최소 1천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원도 원주시가 요구하는 '원주 이전'은 어차피 새로 아이스하키 경기장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 입장권 판매 및 흥행에 절대적으로 유리
평창조직위는 개·폐회식을 비롯해 각종 경기 입장권 판매로 총 2천439억 원을 벌어들여야 적자를 겨우 면합니다. 이 가운데 최고 인기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최소 1천억 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아이스하키 입장권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장당 30만 원일 경우 1천억 원을 채우려면 조별 예선부터 결승까지 거의 전 경기 만원 관중(1경기당 1만 명)을 동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와 핀란드의 예선 경기가 강원도 강릉에서 벌어질 경우 과연 몇 명이 30만 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하고 관전할 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6만 명을 수용하는 메인스타디움이 텅텅 빈 채 육상 경기가 열렸습니다.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도 자칫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래서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는 것입니다. 일단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가까워 외국 관람객 유치에 유리합니다. 또 아이스하키 팬들도 강릉보다 훨씬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 관중 유치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 NHL 최고 스타들의 요구를 충족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최대 관건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갖고 있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들의 출전 여부입니다. 만약 이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팥 없는 찐빵'격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NHL 스타들은 부상 가능성을 들어 올림픽 출전을 썩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창조직위와 IOC가 수용하기 힘든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전용 숙소입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최고 등급 호텔의 최고 객실(스위트룸)이 적어도 100개 이상 필요합니다. 현재 강릉과 평창에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숙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전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입니다. NHL 패밀리 수백명이 탑승할 항공기는 대형 여객기가 유력한데 현재 강원도 양양공항의 활주로가 2.5킬로미터에 불과하고 공항 자체가 유명무실해 안전 문제에 의문을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남자 아이스하키가 서울에 위치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질 경우 NHL 스타들의 숙소와 공항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4대 신축 빙상장 건설비 삭감 규모를 놓고 아직도 옥신각신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최대한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고 강원도는 무리하게 줄이면 부실공사가 된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양측이 주장하는 금액의 차이는 많아야 300~400억 원입니다. 개·폐회식장 건설비 부담 문제를 놓고는 강원도가 한 푼이라도 덜 내겠다며 버티다 공사 일정이 크게 늦어졌습니다.
스키점프대 부실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년 동안 국제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이미 '무용지물'이 된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수리를 하지 않고 이렇게 오래 방치한 것도 결국 '돈'이 없다는 이유이었습니다. 그것도 겨우 50억 원 수준입니다.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를 서울에서 개최하면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면서 수천억 원의 경제적 이익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IOC가 해외 분산 개최까지 허용한 마당에 남자 아이스하키의 서울 분산개최를 반대할 합리적 이유와 명분은 없습니다. 또 올림픽 준비의 3축인 정부와 평창조직위, 그리고 강원도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경기는 강원도에서 치러야 한다'는 소아병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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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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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꽃인 남자 아이스하키가 서울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물론 일부 평창조직위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서울 분산 개최론'입니다. 이들의 논리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 경기장 건설비 1천억원 이상 절감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아이스하키1)은 강릉시에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정률은 10%가 되지 않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철거할 예정입니다. 총 건설비는 1천79억 원이고 철거 비용까지 합치면 약 1천5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를 치를 경우 링크 설치 등에 1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체조경기장은 1만 명을 거뜬히 수용하는데다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교통, 주차, 진입로, 식당 등 다른 부대시설이 거의 완비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개최할 경우 최소 1천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원도 원주시가 요구하는 '원주 이전'은 어차피 새로 아이스하키 경기장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 입장권 판매 및 흥행에 절대적으로 유리
평창조직위는 개·폐회식을 비롯해 각종 경기 입장권 판매로 총 2천439억 원을 벌어들여야 적자를 겨우 면합니다. 이 가운데 최고 인기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최소 1천억 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아이스하키 입장권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장당 30만 원일 경우 1천억 원을 채우려면 조별 예선부터 결승까지 거의 전 경기 만원 관중(1경기당 1만 명)을 동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와 핀란드의 예선 경기가 강원도 강릉에서 벌어질 경우 과연 몇 명이 30만 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하고 관전할 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6만 명을 수용하는 메인스타디움이 텅텅 빈 채 육상 경기가 열렸습니다.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도 자칫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래서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는 것입니다. 일단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가까워 외국 관람객 유치에 유리합니다. 또 아이스하키 팬들도 강릉보다 훨씬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 관중 유치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 NHL 최고 스타들의 요구를 충족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최대 관건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갖고 있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들의 출전 여부입니다. 만약 이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팥 없는 찐빵'격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NHL 스타들은 부상 가능성을 들어 올림픽 출전을 썩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창조직위와 IOC가 수용하기 힘든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전용 숙소입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최고 등급 호텔의 최고 객실(스위트룸)이 적어도 100개 이상 필요합니다. 현재 강릉과 평창에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숙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전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입니다. NHL 패밀리 수백명이 탑승할 항공기는 대형 여객기가 유력한데 현재 강원도 양양공항의 활주로가 2.5킬로미터에 불과하고 공항 자체가 유명무실해 안전 문제에 의문을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남자 아이스하키가 서울에 위치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질 경우 NHL 스타들의 숙소와 공항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4대 신축 빙상장 건설비 삭감 규모를 놓고 아직도 옥신각신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최대한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고 강원도는 무리하게 줄이면 부실공사가 된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양측이 주장하는 금액의 차이는 많아야 300~400억 원입니다. 개·폐회식장 건설비 부담 문제를 놓고는 강원도가 한 푼이라도 덜 내겠다며 버티다 공사 일정이 크게 늦어졌습니다.
스키점프대 부실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년 동안 국제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이미 '무용지물'이 된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수리를 하지 않고 이렇게 오래 방치한 것도 결국 '돈'이 없다는 이유이었습니다. 그것도 겨우 50억 원 수준입니다.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를 서울에서 개최하면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면서 수천억 원의 경제적 이익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IOC가 해외 분산 개최까지 허용한 마당에 남자 아이스하키의 서울 분산개최를 반대할 합리적 이유와 명분은 없습니다. 또 올림픽 준비의 3축인 정부와 평창조직위, 그리고 강원도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경기는 강원도에서 치러야 한다'는 소아병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