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사망 최승호군 아버지, '가해' 선수와 '화해의 만남'

by TeamRAGE#44 Jin posted Nov 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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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아, 이젠 네가 내 아들이다"
아이스하키 사망 최승호군 아버지,'가해'선수와 '화해의 만남'  
'충격' 윤태웅 선수 운동포기 만류

◇"넌 내 아들이야" 최승호군의 아버지 최기식씨(맨 오른쪽)가 윤태웅(맨 왼쪽)에게 "승호몫까지 훈련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라"고 격려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윤태웅의 아버지인 원로영화배우 윤양하씨. <광운대=이종현 기자 grapher@>

 지독했던 악연이 소중한 인연으로 변했다. 26일 낮 서울 월계동 광운대 정문앞.
 아이스하키 경기도중 퍽에 맞아 사망한 고 최승호군의 가족들이 한 청년을 살포시 보듬었다. 그 청년은 죄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며 아무말 없이 굵은 눈물만 흘렸다. 청년은 바로 경기장에서 사망한 최 선수에게 퍽을 날렸던 동원 드림스 윤태웅. 이날 만남은 최군 가족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그 사건의 충격으로 윤 선수가 운동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들은 최선수의 아버지 최기식씨는 "너가 무슨 잘못이 있냐. 이젠 너가 내 아들"이라며 "절대로 운동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윤 선수를 되레 위로했다. 평소 동생을 끔찍히 위했던 최 선수의 누나 영진씨도 "승호같은 후배가 있으면 잘 챙겨달라"며 "승호가 그토록 좋아했던 아이스하키가 인기종목이 될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주세요"라고 흐느꼈다.
 며칠간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식음을 전폐하면서까지 괴로워했던 '순둥이' 윤 선수는 그 위로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아버지 윤양하씨가 "운동을 계속하는 게 너의 도리"라고 하자 한참 후에야 "내일부터 훈련 나가겠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잔인하도록 화창했던 11월의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광운대=류동혁 기자 sf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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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다가 왜 눈물이 날까요.
하늘에 있을 최승호 선수도 환하게 미소 짓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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