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엑셀 에너지 센터에서는 NHL 서부 컨퍼런스 북서부지구 미네소타 와일드-에드먼턴 오일러스의 게임이 벌어졌다.
지구선두 미네소타(18승8패6무)에게는 이날 벌어진 에드먼턴(16승10패4무)과의 일전이 여느 때보다 중요했다. 전력의 강약을 떠나 지난 2000년 창단된 이후 에드먼턴에게는 한차례도 이겨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차례 대결에서 7패5무로 오일러스에 천적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미네소타는 홈링크에서 13경기만에 80년대 강호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연장전끝에 4-3으로 이겨,오일러스전 ‘무승’ 사슬을 통쾌하게 끊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와일드의 재미동포 리처드 박(26 한국명 박용수)이었다. 리처드박은 3-2로 패색이 짙은 3피리어드에서 3-3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연장전 4분43초만에 골에어리어에서 흘러나오는 리바운드 퍽을 결승골로 연결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그동안 에드먼턴 징크스에 시달렸던 미네소타 팬(18568명 입장)은 리처드박의 결승골이 터지자 마치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이긴 뒤 환성을 지르며 엑셀 에너지 센터 링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다.
리처드 박의 에드먼턴전 결승골은 ESPN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스포츠 센터가 선정한 ‘이날의 플레이 베스트10’에 2위로 랭크됐을 정도로 매우 의미있는 중요한 경기로 부각됐다. 18일 현재 페넌트레이스 중반기에 돌입하고 있는 NHL의 북서부지구는 선두 미네소타, 밴쿠버 커넉스,에드먼턴 오일러스가 각각 43, 41, 38포인트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처드 박은 2골을 성공시켜 시즌 총 7골 3어시스트 1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오일러스전 2골은 시즌 초반 페넌트레이스의 중요한 시점에서 터져나와 더 주목을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갓난아기 때 미국으로 이민간 리처드 박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지난 94년 NHL 피츠버그 펭귄스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부터 주전급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와일드에서 10골 15어시스트 25포인트로 NHL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