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女아이스하키 15세 골키퍼 마상희
중학교 2학년…얇은 선수층 덕(?)에 발탁
1m60체구에도 '깡'… "순발력에 대성 자질"
▲사진설명 : 지난 3일(한국시간) 일본 미사와 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에서 한국의 15세 소녀 마상희(오른쪽)가 북한 강현숙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미사와(일본)=AP연합] |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주전 수문장 마상희(서현중 2년). 그녀는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88년 11월생이니 만 15세도 안됐지만 엄연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리(Goalie)다. 지난달 30일 일본전에서 소나기같은 슛을 온몸으로 막아냈지만 그녀가 내준 실점은 무려 21골. 워낙 많은 골을 내주다보니 정신이 없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고. 또 지난 3일 남북대결서도 7골을 먹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에 출전했다는 자부심에 만족한 표정이다.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소녀가 골문을 지켜야 하는 게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의 서글픈 현실. 하지만 그녀는 "스틱을 들고 빙판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즐겁다"고 말한다.
마상희의 아이스하키 경력은 햇수로 3년째. 코흘리개 시절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아이스하키가 그토록 멋져보일 수 없어 무턱대고 스틱을 잡았다는 그녀는 얇은 선수층 덕택에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다는 영광을 안았다. 1m60도 안되는 작은 체구에 20㎏이 넘는 장비를 지탱하기도 힘에 부칠 법 하건만 민첩한 몸동작을 보면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호회 모임인 분당 스타즈 소속인 마상희에 대해 대표팀의 신승한 감독은 "파워는 떨어지지만 순발력이 뛰어나 훌륭한 골리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일기를 쓴다는 그녀는 "언젠간 보란 듯이 아시아 최고의 골리가 되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 아오모리(일본)=스포츠조선 류성옥 특파원 >
스포츠조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