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女아이스하키 여중생 골키퍼 마상희

by Linus Wonil posted Feb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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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AG] 女아이스하키 15세 골키퍼 마상희
중학교 2학년…얇은 선수층 덕(?)에 발탁
1m60체구에도 '깡'… "순발력에 대성 자질"


▲사진설명 : 지난 3일(한국시간) 일본 미사와 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에서 한국의 15세 소녀 마상희(오른쪽)가 북한 강현숙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미사와(일본)=AP연합]
 겨우 3경기를 치르며 먹은 실점이 무려 45골. 그래도 소녀는 "큰 경험을 했다"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주전 수문장 마상희(서현중 2년). 그녀는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88년 11월생이니 만 15세도 안됐지만 엄연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리(Goalie)다. 지난달 30일 일본전에서 소나기같은 슛을 온몸으로 막아냈지만 그녀가 내준 실점은 무려 21골. 워낙 많은 골을 내주다보니 정신이 없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고. 또 지난 3일 남북대결서도 7골을 먹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에 출전했다는 자부심에 만족한 표정이다.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소녀가 골문을 지켜야 하는 게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의 서글픈 현실. 하지만 그녀는 "스틱을 들고 빙판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즐겁다"고 말한다.

 마상희의 아이스하키 경력은 햇수로 3년째. 코흘리개 시절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아이스하키가 그토록 멋져보일 수 없어 무턱대고 스틱을 잡았다는 그녀는 얇은 선수층 덕택에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다는 영광을 안았다. 1m60도 안되는 작은 체구에 20㎏이 넘는 장비를 지탱하기도 힘에 부칠 법 하건만 민첩한 몸동작을 보면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호회 모임인 분당 스타즈 소속인 마상희에 대해 대표팀의 신승한 감독은 "파워는 떨어지지만 순발력이 뛰어나 훌륭한 골리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일기를 쓴다는 그녀는 "언젠간 보란 듯이 아시아 최고의 골리가 되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 아오모리(일본)=스포츠조선 류성옥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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