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판정 거친 항의…카자흐스탄도 반발 해프닝
‘몰수패는 싫어.’(한국)
‘맞아, 더하자구. 이대로 끝나면 안돼.’(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여자아이스하키에서 한국이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몰수패를 당하면서 양국 선수단이 모두 반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은 5일 미사와빙상장에서 열린 풀리그 카자흐스탄과의 최종전에서 0_19로 지고 있던 2피리어드 3분 46초께 심판(일본)의 판정에 반발,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거부하다 2분만에 몰수패를 당했다.
한국의 반발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 몰수패에 더 흥분한 것은 카자흐스탄 선수단이었다. 한국에게 겨우 19골밖에 뽑지 못한 셈이 된 카자흐스탄은 금메달 경쟁 상대인 중국과의 골득실에서 크게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북한과의 경기에서 카자흐스탄보다 득점이 많은데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30골을 뽑아낸 상태.
따라서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34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었던 카자흐스탄은 조직위원회에 ‘골득실에서 중국에 밀려도 금메달을 줘야 한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그러나 뒤에 벌어진 경기에서 중국이 일본에 0_4로 패해 카자흐스탄은 결국 금메달을 땄다)
한국 역시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6분 동안 경기를 거부했으나 몰수패까지는 당하지 않았고 북한_일본전은 무려 18분 동안 북한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경기가 속개됐다는 점을 들어 심판의 성급한 몰수패 선언을 비난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일간스포츠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