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표류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문희상 회장이 자진사퇴한 협회는 지난달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18대 회장으로 민주당 김덕배 의원(일산)을 신임 회장으로 영입했다. 신임 김회장은 최근 한라위니아 김세일 총감독을 전무이사로 선임하고 집행부 인선작업에 나섰지만 예상 밖의 암초에 부딪쳤다. 도대체 '쓸 만한 사람'이 없더라는 것이다.
아이스하키계는 5년 전 입시비리 파동으로 당시 협회장을 비롯한 지도자들 대부분이 법정에 서야 했다. 일부 지도자들이 벌금형 등 처벌을 받았고, 몇몇은 아직도 집행유예 기간에 있다. 그 결과 신임 회장이 믿고 중용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고, 그래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집행부가 공백상태이다보니 조속히 마무리돼야 할 일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했어야 할 드래프트를 하지 못해 대학 졸업반 선수들이 졸지에 무적선수가 됐다. 드래프트가 회장 교체시기와 맞물려 선수들만 피해자가 된 것이다.
경영난으로 해체된 현대정유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 일도 중단된 상태다. 인수할 기업이 없으면 현대정유를 협회 소속으로 해 당분간 팀을 살리든가, 아니면 드래프트로 선수들을 다른 팀(그래봐야 두팀 밖에 없지만)에 나눠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전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3월 17~23일.에스토니아)에 파견할 선수단을 구성하고 오는 4월 서울 목동링크에서 개막하는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2부리그 A조)준비도 상당히 화급한 과제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자료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