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아이스하키팀 결국 해체

by AGE#44 Jin posted Jul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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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 이어 해체…국내 빙구 자체붕괴 위기
존폐기로에 서있던 실업 아이스하키팀인 동원 드림스가 결국 해체를 선언했다.

동원은 금융 업계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광고비 등 간접비를 줄이고 내실 경영을 위해 아이스하키팀 해체를 전격 결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 오일뱅커스에 이어 동원마저 끝내 해체됨으로써 국내 실업 아이스하키팀은 한라 위니아만 남아 국내 아이스하키계는 사실상 자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동원 관계자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도 무산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게 돌아가 어쩔 수 없었다"면서 "아이스하키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동원은 올초에도 몸집을 줄이기위해 아이스하키팀 해체를 추진했지만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한.일리그 출범을 조건으로 팀을 존속키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팀을 꾸려왔다.

하지만 동원은 아이스하키의 경우 마케팅 효과가 저조한 데다 최근 경기 침체상황에서 불필요한 투자비용을 줄여야한다는 사내 여론에 밀려 팀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 동원의 해체 결정에는 아이스하키 종목의 지원 확대를 기대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마저 수포로 돌아간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대학 5팀, 고등부 7팀, 중등부 6팀 정도가 있지만 그나마 지난 3년간 팀이 계속 줄고 있고 실업팀의 경우 운영비가 20억원에 달해 기업에 적지않은부담을 주는 실정.

또 동원의 해체는 오는 10월 말에 출범 예정인 한.일리그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당초 한.일리그를 일본측과 합의하면서 한국 2개 팀의 리그 참가를 약속했기 때문에 한라 이외에 별도로 다른 1팀을 만들어 출전시킬 방침이다.

이 팀은 해체된 현대 및 동원의 선수 가운데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일단 협회에 소속시킨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할 예정이다.

협회의 양승준 경기이사는 "한.일리그 출범으로 아이스하키 중흥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동원의 해체는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면서 "반드시 한.일리그를 성공시켜 재기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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