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NHL리거 백지선, "이번엔 감독"]

by 방영재 posted Jul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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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NHL리거 백지선, "이번엔 감독"]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진출했던 백지선(36.미국명 짐 팩)이 이번엔 감독으로 변신해 미국 빙판을 누빈다.
NHL 산하 상위급 마이너리그인 WHA2의 올랜도 실즈는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NHL 스타출신인 백지선을 감독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22일(한국시간) 밝혔다.

서울 태생으로 한국아이스하키계의 영웅인 백지선은 지난 90년 초반 NHL 명문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91년과 92년 스탠리컵을 맛본 스타 플레이어.

백지선은 이후 NHL 산하 마이너리그인 IHL에서도 두 차례 우승컵을 견인하는 등막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백지선을 제외하고 NHL 빙판을 밟아본 한국 선수로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 와일드에서 매서운 스틱을 휘두른 공격수 박용수(26.미국명 리처드 박)이 유일하다.

아이스하키는 체력이 중요해 왜소한 체구의 동양인에게 불리한 데다 별들의 무대인 NHL은 백인들만의 무대라는 점에서 한국인의 입성은 꿈과 같은 일로 여겨졌었다.

특히 한국인이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지휘봉을잡아 선수들을 가르친다는 점은 현지인들에게도 놀라운 일로 비춰지고 있다.

백지선은 올랜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것이 내가 이 리그에 오게된 이유의 전부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감독 선임을 담당했던 올랜도 실즈 구단의 고위관계자인 피터 영은 "여러 후보들을 검토해 봤지만 백지선은 다음 시즌에 우리팀을 이끌 완벽한 코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지선이 NHL과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우리팀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확신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랜드 실즈의 구단주인 데이비드 와론커도 "올랜도 사람들 모두 백지선의 훌륭한 자질에 대해 말하는데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할정도.

아내 코트니와 5살짜리 딸을 두고 있는 백지선은 전임 감독 스탠 드룰리아가 이달초 사임한 상태여서 조만간 구단이 위치한 플로리다에 보금자리를 차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