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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인종차별 사라짐 반영

명수문장 그랜트 퍼가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달 은퇴식 때의 모습.(유로포토)
흑인 명수문장 그랜트 퍼(41)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NHL에서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사무국은 2003년 가입자 4명을 발표하며 에드먼튼 오일러스 출신의 흑인 골리 퍼가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됐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퍼를 제외한 나머지 가입자들은 80∼90년대를 휩쓸었던 98년 미국올림픽대표 팻 라폰타인, 명코치 브라이언 킬리아, 디트로이트 레드윙즈의 구단주 마이크 일리치 등이다. NHL은 과거 백인들의 전유물로 1957년에 윌리 오리가 흑인 최초로 보스턴 브루인스에 입단하며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서려 했지만 동료 선수 및 관중의 냉대로 맘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흑인인 퍼가 아이스하키 선수의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는 점은 이제 빙판에서도 인종차별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에드먼튼 구단 사상 세번째 명예의 전당 가입자가 된 그랜트 퍼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NHL에서 20시즌을 소화한 스타급 선수로 에드먼튼에 5차례나 스탠리컵을 팀에 안긴 주인공이다.

퍼는 명예의 전당 가입 소식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다"면 "살아 생전에 이보다 기쁜 날은 없을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에드먼튼에서 퍼를 지도했던 글렌 사데르 현 레인저스 단장은 퍼를 80년대 최고 골리 중에 하나라고 극찬하면서 "퍼는 소속팀이 이겨야 할때 이길 수 있도록 이끄는 능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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