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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롤러선수권> 인라인 하키, '동호인들의 반란' [연합뉴스 2005-05-15 07:03]

by 드림스11카리스마^^홍 posted May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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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롤러선수권> 인라인 하키, '동호인들의 반란'

[연합뉴스 2005-05-15 07:03]  

(전주=연합뉴스) 현윤경기자= '순수 아마추어, 국제대회 첫 메달 쏘다"
국내 체육 사상 동호인들로는 최초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인라인 하키 동호인들이 제11회 아시아롤러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영만 감독이 이끄는 인라인하키 대표팀은 14일 전주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3,4위 전에서 4골을 몰아친 김공철의 활약에 힘입어 대만에 10-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메달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만의 황이청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전반 중반부터 조직력이 살아나며 대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9분19초 김공철이 포문을 연 한국은 10분36초에 주장 김영철의 추가골로 바짝 따라붙은 뒤 16분05초 김공철의 골로 동점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종료 1분 전 강경호가 상대 골대를 출렁이며 역전을 일궈냈고, 후반전에도 김공철과 방병천이 각각 2골씩 성공시키는 등 무려 6골을 몰아넣어 승리를 낚았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인라인하키 선수로 변신하는 일반인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3월 하순 구성된 뒤 매주 2차례씩 저녁마다 일산 백석동의 경기장에서 손발을 맞춰왔다.

당초 목표는 1승을 거두는 것으로 소박하게 잡았다.

대회 첫날 최강 일본과의 예선에서 0-12로 완패하며 실력차를 절감한 대표팀은 그러나 이튿날 대만에 예상 외로 7-4로 신승하며 사기가 오르기 시작했고, 국제 도시 답게 다인종으로 구성된 홍콩과 이란에 각각 2-3으로 분패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골득실차에서 이란에 앞서 결선에 진출한 대표팀은 13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13으로 패한 뒤 3,4위전으로 밀렸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조직력을 앞세워 이날 결국 동메달을 품에 안는 파란을 일으켰다.

승리의 수훈갑이 된 김공철(31) 선수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오로지 인라인하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고 대회에 나섰다"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한 결실을 본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 선수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만 대표팀 감독은 "은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었는 데 아쉽다"면서 "엘리트 코스를 거친 선수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쾌거로 앞으로 도래할 동호인 국가대표 시대의 장을 열었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동메달을 딴 대표팀 선수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내달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또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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