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캐나다-미국 아이스하키 (86년의 전쟁)

by 드림스 88번 김홍기 posted Feb 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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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에 걸친 금메달 전쟁은 계속된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폐막일이었던 2월25일(한국시간)은 캐나다 아이스하키 팬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국경일'과 같은 날이다.

당시 캐나다 남자 대표팀은 '천적' 미국과 결승에서 만나 5-2로 쾌승을 거둬 지난 1952년 오슬로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50년만에 올림픽 정상에 서는 감격을 맛봤다.

특히 캐나다는 앞선 여자 결승에서도 지난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미국에게 내줬던 금메달을 찾아오는 겹경사까지 누리면서 솔트레이크시티대회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스하키 전쟁'은 동계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1920년 벨기에 안트워프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스하키는 올림픽이 동계와 하계로 나눠지기 직전 대회였던 지난 1920년 안트워프올림픽 때 처음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당시 캐나다와 미국이 결승에서 만났고, 첫 금메달의 영광은 캐나다에 돌아갔다.

캐나다는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을 또 한번 따돌리고 '금빛 영광'을 차지했고, 1932년 대회에서도 미국에 은메달 설움을 안겨줬다.

미국은 1952년 오슬로 대회에서 20년만에 결승 맞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캐나다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미국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 올림픽에서 40년만의 도전 끝에 캐나다를 물리치고 사상 첫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따내는 역사를 일궈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캐나다와 미국은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소련(USSR)의 등장으로 '황금시대'를 마감하고 만다.

소련은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부터 1976년 인스부르크대회까지 무려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캐나다(1920~1932년)가 가지고 있던 올림픽 연속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뤄냈다.

소련은 1984년 사라예보 대회와 1988년 캘거리 대회까지 석권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구(舊)소련 통합팀'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캐나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뒤 소련연방의 해체와 더불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캐나다는 왕년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절치부심했지만 1992년 알베르빌 은메달 이후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도 스웨덴에 밀려 2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8년 만에 결승에 올라 미국과 맞대결을 펼쳐 50년만에 금메달과 '키스'하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이후 캐나다 아이스하키는 지난 2003~2004년까지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황금기'를 다시 맞이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체코에 0-3으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캐나다는 이번 토리노 대회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하는 23명의 프로선수를 파견할 예정이어서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역대 올림픽 아이스하키 최다우승(7회) 기록도 경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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