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의 전쟁' 고대가 웃었다.

by 드렁큰티거 posted Nov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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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와 연세대 선수들이 연세대 골문 앞에서 한데 뒤엉켰다. 쓰러진 채 필사적으로 슛을 막으려 하는 선수는 연세대 골키퍼 박성제(31번) /홍찬일 기자

'퍽의 전쟁' 고대가 웃었다
라이벌 연대에 4대3 짜릿한 역전승
아이스하키 선수권… 하이원과 결승
김동석 기자 ds-kim@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13 08:58
<출처 : 조선일보 스포츠면>

고려대가 대학 최강 연세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1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종합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주최) 준결승에서 고려대는 모교 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 ‘호화군단’ 연세대를 4대3으로 제압했다.

고려대가 연세대를 이긴 것은 2003년 이 대회에서 4대1로 승리한 이후 4년 만이다. 고려대는 안양한라를 5대1로 제압한 하이원과 13일 오후 4시 결승전을 갖는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직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세대가 우세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연세대는 박우상 김기성 등 국가대표들이 건재한 반면 각종 대회 불참이 많았던 고려대는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1피리어드 8분여 만에 예상대로 연세대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기성의 패스를 받은 특급 골잡이 박우상이 고려대 골 왼쪽에서 네트의 빈 곳에 정확하게 퍽을 찔러 넣은 것. 실점 만회에 나선 고려대는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으로 연세대를 압박해 들어갔지만 상대의 정교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드라마 같은 역전 승부가 펼쳐진 것은 3피리어드였다. 9분41초 고려대의 골잡이 김형준이 신상우의 패스를 받아 천금의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곧바로 10초 뒤에 조민호가 연세대 골대 뒤를 돌아 나오다가 왼쪽 구석으로 번개 같은 역전 골을 꽂아 넣은 것. 조민호는 11분57초 파워플레이 때도 다시 한 골을 보탰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3―1로 뒤집혔다. 불과 2분여 동안 3골을 몰아넣은 고려대 선수들은 주먹을 치켜들며 스탠드의 갈채를 유도했다.

연세대는 14분 11초 파워플레이 때 김상욱이 백핸드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16분50초에 김혁이 쐐기를 박는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연세대는 고려대 선수 2명이 페널티로 빠진 경기 종료 47초 전에 정병천이 한 골을 성공시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앞서 벌어진 실업팀 간의 준결승에선 하이원이 김동환 곽재준 이승준 송치영 버드 스미스의 릴레이포로 라이벌 안양한라를 5대1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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