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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Prep School 시합 관전기

by hockey usa posted Nov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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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선발전 구경하러 잠시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날 선발전의 일환으로 시합을 하더군요.  필립스 앤도버와 Worceter Academy(이상 우스터)의 시합인데 필립스의 경우 선발전의 일환으로 우스터는 시즌시합이었습니다.  필립스는 디비전 1 우스터는 디비전 2였는데 공교롭게도 5년연속 승리 했던 필립스가 분패한 경기였습니다.

일단 실력면에서 본다면 미국 디비전 3 대학정도는 되는것 같구요.  USHL보다 체력적으로 약 10% 정도 차이나지만 기량이나 현란한 스킥웍에서는 아주 큰차이가 안나더군요.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체킹을 하더라도 체킹을 하는 선수나 당하는 선수나 의외로 부상이 없는 경기 였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는 필립스가 우스터를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면서 레드라인 바깥으로 안나오는 경기를 펼쳤지만 이게 골리로서는 화근이죠.  골리입장에서는 이럴때 더 집중해야 하지만 너무 나 일방적인 시합에서 정신적인 면에서 느슨해진 결과가 아니었나 봅니다.

첫번째 피리어드에서 시작은 대등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스터는 독안에 든 쥐처럼 계속 밀렸는데 상대편 골리가 상당히 각도 잘잡고 퍽에 대한 집중력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수비가 악착같이 퍽처리를 해줌으로서 좀처럼 골은 들어가지 않았는데 필립스 수비수가 띄워 쏜 퍽이 상대편 신가드 맞고 나오면서 우스터 공격과 필립스 수비의 1대 1 상황.  드리블을 하다 갑자기 퍽을 빽핸드로 허벅지 높이로 띄운 우스터 공격이 생각지 않게 야구 방망이 휘두르듯 단타로 띄운 퍽을 골대를 향해서 쐈는데 퍽이 바운드를 2~3번 하더니 바로 골.....  골리 패드 바로 위로 지나가는 골인데 어이없기도 하지만 골리로서는 막기 난감한 슛이었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합에서 이런 드리블과 환상의 슛이 나올줄 꿈에도 몰랐는데 정말 창의적인 플레이로 첫번째 피리어드 마감.

두번째 피리어드에서는 우스터가 일방적으로 약 4분 정도 몰아 부치다가 어느정도 평정을 찾을 때 일방적으로 몰리던 우스터가 교체를 하느라 퍽을 덤핑을 했는데 보드를 맞고 나오는 퍽이 수비 스케이트 맞고 골대 왼쪽 포스 밑에 정체.....  수비는 골리가 퍽의 위치를 알았다고 생각, 골리는 전혀 퍽이 안보이니 우왕좌왕.  이때 상대방이 스틱으로 쑤셔 넣어 2-0.  정말 어이없는 실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세 등등한 우스터....  기죽는 필립스....  흠~ 뭔가 그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

세번째 피리어드, 일단 락커룸에서 엄청 야단 맞고 온 필립스, 시작하자 마자 3분만에 한골 만회....  그러나 3분 경과 골대 뒤를 돌면서 올라온 패스를 슛, 그러나 일단 골리에게 2번 막힌 후 갑자기 왼쪽으로 살며시 사라진 퍽이 어느새 골대 안을 천천히 맴도는 상황....  3-1.  그 때부터 거의 필립스는 일방적인 공격에 우스터는 일방적인 덤핑.  여러차례 골리가 퍽을 세워주고 다시 찔러주고를 반복 했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3-1. 5년만에 패하게 되었습니다.

인상적인것은 파워 플레이와 페널티 킬.  필핍스의 파워 플레이는 윙들과 센터 그리고 수비간의 싸이클링이 인상적이었는데 상대방이 골대앞 문전을 숫자로 메워 놓으니 슛을 쏴도 몸으로 막히지만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수비가 거의 모든 샷을 띄워서 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필립스의 페널티 킬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5-3에서의 삼각형 편대 그리고 5-4에서의 박스 수비는 상대방이 골대 뒤로가면 분담수비를 완벽하게 하는 엄청난 절제력을 보였습니다. (골대 뒤에서는 패스는 나오지만 절대 슛이 안나오기  때문에 따라가면 안되거든요)  하지만 너무 예쁜 플레이를 만드려 한것이 화근이었죠.  반대로 우스터는 어디서나 슛을 골대로 때리는 전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슛을 쏘다보면 들어간다는 하키의 원칙에 충실했습니다.

두팀 다 스케이팅이 박력있고 힘이 넘쳤고 스틱웍이나 상대방이 뒤에서 힘으로 밀칠 때마다 퍽을 빼앗아 나오는 필립스 공격수들 정말 잘하긴 하더군요.  다만 팀웍이 좀....  투지에서 밀린 한판이었습니다.  선발전의 일환이라 필립스에서는 골리 3명이 번갈아 가면서 정말 사이좋게 한골씩 먹어서 코치가 뽑기 아주 힘들게 되었더군요.  아들은 대부분 잘했는데 마지막 퍽처리에서 미숙함을 보여서 투수감사절 방학 동안 퍽처리를 더 잘 하도록 연습시키려 합니다.

계속 밀리더라도 이기겠다고 투지로 임한 우스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시합 때 벌서 매리맥 대학과 홀리 크로스 대학 (2년전 4강 진출) 감독들이 스카웃 차 와서 구경하더군요.  코치가 내준 이번 방학 숙제....  타이탄스라는 영화를 보라고 했다더군요.  옛날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에 관련된 영화인데..... 팀웍과 동료를 위한 희생정신이 담긴 영화입니다.

어쨌든, 남부와 사뭇 다른 레벨의 고등학교 하키를 구경하고 왔는데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더군요. 만약 미국의 사립학교로 보내실 분들 있다면 하키를 한다고 명함을 내밀려면 엄청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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