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아이스하키선수 김태경, 우크라이나 프로리그 진“하키에도 한류 열풍을 일으키겠습니다.”
김태경(26) 선수가 최근 우크라이나 프로 하키팀과 계약해 화제다. 김 선수는 애너하임의 아마추어 하키리그인 ‘Juvenile League’의 애너하임 와일드캐츠에서 2006-07시즌 뛰며 최다 득점과 최다 어시스트에 MVP까지 수상한 하키 유망주다.
그는 NHL 진출의 교두보로 우크라이나 리그의 브루즈(Brise)팀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랭킹 14위에 해당하는 하키 강국이다. 김 선수는 우크라이나의 선진 하키 기술을 습득해 내년 NHL의 하부리그인 AHL 입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6학년부터 하키를 시작했다는 그는 "당시 아버지의 친한 동창이 동국고등학교의 아이스하키 체육 교사로 활동해 하키에 입문했다"며 "하키를 시작한 순간 내 천직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키 선수로 승승장구했다. 18세 때 주니어 대표로 뛰었고 광운대학 3학년 시절에는 대학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친 뒤 2006년 6월 NHL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안고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한국 하키 경력이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해 NHL이 인정하는 우크라이나 리그를 거쳐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와일드캐츠에서 뛰면서 함께 뛰던 동료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현재 득점 5위를 기록중이다"라면서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체격이 5피트9인치 165파운드로 포워드인 그는 "서양 선수들에 비해 왜소하지만 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며 "홀로 가게 돼 힘든 점도 있겠지만 모든 걸 극복하면 더 강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현재 남가주에서 하키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만 무려 400~500여명이 된다고 한다. 김 선수는 훗날 한인 후배들이 NHL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코치 겸 에이전트로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