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투스 웨이브즈가 리그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제니스 독립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동양 이글스는 리그에서 하차한다.
동양 이글스는 4일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인빅투스 후원 2015 제니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염정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인빅투스 웨이브즈를 4대2로 꺾었다. 하지만 리그 선두를 탈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제니스 독립리그를 떠나는 동양 이글스는 5승2패1슛아웃패(승점 11점),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올해 팀을 창단해 독립리그에 출전한 동양 이글스는 부상으로 인한 팀 운영의 고충 등을 들어 전반기를 마지막으로 제니스 독립리그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동양 이글스는 팀 창단 당시 아이스하키의 기본 엔트리인 22명을 다 채우지 않고 골리 3인을 포함해 17명으로 팀을 꾸린 채 출발했다. 적은 인원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대학 시절 주전으로 활약했던지라 시범리그부터 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시즌 초반 팀내 득점을 점유하다시피 한 오세안 한건희 조현국 등이 대거 아시아리그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공격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선수들의 고별전이었던 5월 30일 인빅투스 웨이브즈전에서 슛 아웃 패를 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동양 이글스는 이후 3라운드 인빅투스 웨이브즈전과 4라운드 스켈리도 타이탄스전에서 내리 60분 패배를 당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동양 이글스가 흔들린 또 하나의 이유는 부상이었다. 안 그래도 선수층이 얇았던 동양 이글스에 부상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팀 훈련 중 팔꿈치 부상으로 강윤석이 약 3주간 출전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윤여상은 갈비뼈, 용현종은 손가락, 골리 이승엽도 손을 다치며 잠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심지어 팀의 제니스 독립리그 고별전인 인빅투스 웨이브즈전에서도 수비수 박태환이 부상으로 경기 중 스케이트를 벗으면서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던 중 올해부터 코리아리그가 예전처럼 약 4개월간의 리그 일정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동양 이글스는 팀을 재정비해 코리아리그에 집중하기로 하고 제니스 독립리그 하차를 결정했다. 지난 시범리그부터 전반기까지 동양 이글스가 제니스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라이벌을 얻었던 인빅투스 웨이브즈로서는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됐다.
리그 초반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던 동양 이글스는 예상대로 승승장구하며 리그를 주도해나갔다. 빠른 발과 선수 개개인의 기술, 조직력 등 무엇하나 나무랄 게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인빅투스 웨이브즈와는 시범리그를 포함해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정규시간 내 승리를 거둬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양 팀의 첫 정규시간 승리를 인빅투스 웨이브즈가 가져가기도 했다.
동양 이글스라는 팀을 맞아 인빅투스 웨이브즈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 어려운 1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리그 전반기를 마친 현재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순위는 1위. 8경기 동안 36골을 몰아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은 인빅투스 웨이브즈 선수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동기 부여는 물론 팀 결속력, 아이스하키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제니스 독립리그가 팀 창단 후 첫 공식 대회 출전인 동양 이글스 또한 코리아리그 출전을 앞두고 장기간 리그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과 부상 방지 등 선수 운영의 흐름을 제니스 독립리그에서 배울 수 있었다.
동양 이글스의 리그 이탈에도 불구하고 제니스 독립리그는 11일 열리는 5라운드 1경기 스켈리도 타이탄스와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각 라운드 제3경기는 경희대와 제니스 독립리그 올스타가 출전하는 이벤트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