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히 잘 지내시는 지요?
오랫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2020년은 갑작스런 코로나 사태로 모든 iihf 챔피언쉽들이 취소되었는데, 2021년의 경우 모든 하위그룹의 챔피언쉽은 취소되었지만 다행히도 남자성인, 남자 20세이하, 18세이하 그리고 여자성인의 탑디비젼 챔피언쉽만큼은 취소시키지 않고 치러지거나 치러질 예정이네요. 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 나라들이 전초전격으로 붙는 경기들이라 더 관심이 가네요. 또한 평창올림픽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베이징이라니 다시한번 시간의 빠름을 느끼기도 하구요.
저의 경우는 딸아이를 서포트하는 경우라 아무래도 남자디비전보다는 여자디비전을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최근에 미국하키협회에서 금년 iihf 챔피언쉽에 참가시킬 25명의 여자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성인 국가대표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미국여자 국가대표팀의 주축선수들은 예전 평창때와 거의 동일합니다.
몇몇 선수들의 은퇴가 있어서 인지 새로운 얼굴들도 보이네요.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미 컬러지를 마친 20대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들이고, 6명의 컬러지선수들도 포함되었는데 그중 4명이 시니어시즌을 마친 선수들이라 컬리지를 마쳤다고 해야겠죠. (나머지 두명은 redshirt junior 와 junior) 그런데 이번에 아주 파격적인 선수선발이 있었습니다. 아직 컬리지에도 들어가지 않은 2003년생 여자선수가 선발되었거든요.
전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국성인 여자대표팀에 고등학생이라니 처음 명단을 보고 믿어지지 않더라구요.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Caroline Harvey 라는 선수인데 금년시즌은 NAHA 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고 수비수인데 게임당 포인트를 거의 1포인트씩 하는걸로 보아 아마도 Offensive Defenseman 인것 같네요. 금년 가을에 위스컨신 대학교 입학예정 입니다.
제 딸아이보다 겨우 1살언니인데 벌써 넘사벽의 경지에 있는 선수가 있네요....ㅋㅋㅋ
정말 세상은 넓고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또한 흥미로운건 25명의 대표선수들의 컬리지분포 인데요.
미국에는 36개의 디비전1 학교가 있거든요. 그런데 25명의 선수중 무려 56%의 선수가 두 대학교 그러니까 위스컨신대학 (7명) 과 미네소타대학 (7명) 출신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미국도 한국처럼 우수선수들의 특정학교 쏠림현상이 있나보네요....
그리고 대표선수들의 출신지역도 재미있습니다.
미네소타 6명, 일리노이 4명, 위스컨신, 뉴욕 각각 3명, 미시간, 메사츄세츠 각각 2명, 그리고 켈리포니아, 아이다호, 뉴햄프셔, 노스다코다, 콜로라도 각각 1명씩이네요.
미네소타야 워낙 하키스테이트라 이해가 되는데 일리노이의 약진이 눈이 띄네요. 아마도 mission 이나 CYA 프로그램이 꾸준히 좋은선수들을 배출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네요. 또한 또다른 하키스테이트인 미시간이나 메사츄세츠가 생각보다 부진한것도 놀랍습니다.
어쨌든 이선수들이 5월달 카나다 핼리펙스에서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에 도전합니다.
물론 카나다라는 라이벌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오래전부터 거의 독주체재의 느낌입니다. 카나다가 근 10년전부터는 힘에 부치는 모습인데 분발해주어 서로 좀 나누어 먹으며 진정한 라이벌 파트너가 되어주면 더욱 재미있어질것 같은데요. 카나다의 분발을 응원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안전하키 하시고, 서포트하시는 분들은 지치지 마시고요!!!!
한가지 정정할께 있네요. Caroline Harvey 선수는 2003년생이 아닌 2002년 10월생이네요.
미국은 8월말까지 끉어서 학교를 들어가므로 같은 나이여도 9월-12월생들은 1년 늦게 갑니다.
이선수도 2003년생들과 동급생이다보니 그런줄 알았네요.
생각보다 이차이가 꽤 커서 저도 딸아이 하키시키면서 1년늦게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워 했어요.
아무래도 1년 어린애들하고 경쟁하는거니까요.
그래도 어쨋든 이선수 정말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