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하키를 시키다 보면 취미로 시작했던 하키가 갑자기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그냥 아이가 좋아 할 거 같아서 하키를 시킵니다. 그러나 하다 보면 재미있고 마약같이 중독 되고 그러다 보면 부모도 같이 중독 되고.... 좋게 보면 좋긴 한데 너무 중독 되다 보면 부모의 의지가 과열되고 그러다 보면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지요.
공교롭게도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고 아이들이 조금 재능을 보인다 싶으면 부모들이 극성을 부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하지 않아도 될 개인레슨 엄청 시키고 우리 아이 잘한다라고 꼭 정점을 찍으시는 부모님들은 항상 있지요. 물론 아아의 재능과 상관 없이요.
하키라는 운동이 이상하게 시키면 시킬 수록 재능이 보이는 듯 하기도 하고 여기에 이때다 싶은 많은 개인레슨 코치들은 개인레슨 많이 하려 좋은 얘기만 해 줍니다. 부모들이 전문가들이 아니다 보니 그런 감언이설에 속아서 개인레슨 더 시키고 그러다 보면 본인들의 아이들이 정말 잘하는 줄 착각 하게 됩니다.
너무 너무 웃긴건 미국도 이런 과정이 있다는 거죠. 다만 다르다면 개인레슨을 한국에서 학원 가듯 극성적으로 시키지 않고 이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이유에서 그리 된다는 것 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시키는 운동인 하키 판에서 나름 잘나간다며 본인 아이들의 능력을 과대 평가 하시는 분들이 상당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이 분들은 정말 진심어린 경험담을 나눠 드려도 잘 듣지 않으시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부터죠.
하키라는 운동 자체가 어렸을 때 재능을 보인다 해서 계속 유지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현실 아닌 현실적인 부분을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이 아시는 부모님들 보다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미국이나 캐나다로 오는 선수들은 참 많은 인생 공부를 하게 됩니다. 한국의 유소년 하키를 하는 선수들의 거의 절대적인 다수는 드릴은 잘합니다. 연습은 잘 한다는 거죠. 하지만 정작 시합을 뛰면 별볼일 없습니다. 드릴 잘 하는 것과 시합 잘 뛰는 것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우선적으로 한국과 북미 하키는 하키 철학이 거의 정반대로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하는 대다수의 드릴 들을 흉내는 잘 내도 정작 시합에서 써먹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시합에 익숙해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한국에서 가르치는 대다수의 지도자들은 북미 하키에서 다져지지 않은 선수 출신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중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보면 엘리트 레벨을 뛰었다는 지도자들은 정말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습니다. 물론 핀란드에서 하키를 한 지도자들도 있지만 핀란드 하키는 북미 하키가 아닙니다. 어디서 무슨 하키를 하든 북미 하키가 최고인 이유는 NHL 때문이고 KHL도 이마 망한 하키 입니다. 결국 북미 하키에서 제대로 뛰어 본적도 없는 지도자들이 가르치면서 북미 하키의 특징도 모르면서 아이들이 잘한다 하면 부모님들은 믿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북미에 와서 하키를 하면 처음엔 정말 잘한다고 칭찬 받지만 시즌을 지나면서 점점 조가 낮아집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시합에 적응이 안되기 때문이죠. 몸싸움도 안되고 한국에서 하는 하키 버릇들이 꼭 북미 하키에 부적절하기 때문이지요.
최근에 와서 꽤 많은 부모님들이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해 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연결도 해 드리긴 합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낍니다. 느끼는 것 중 몇가지를 적자면....
첫째, 부모님들이 북미 하키 판을 너무 모르십니다. 한국과 비교를 많이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어떤 코치님이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말했다 하십니다. 하지만 그 코치들이 아는게 무엇일까요? 북미에서 뛰었다 하더라도 USHL도 제대로 거친 코치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북미 하키에 대해서 무엇을 알까요? 하키 판에 대한 공부를 하시던가 아니면 지내면서 저처럼 맨땅에 머리를 박으면서 경험을 하시면서 공부를 하시던가 하셔야 하지만 그런 노력 잘 안하시려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했던 것을 가져 가시려 합니다.
둘째, 한국에서 잘하니 미국에서도 잘 하리라 생각 합니다. 16세 17세가 되면서 가능성이 있어서 붙여 주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가 한국에서 가서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시스템이 달라도 너무 다른데 그리고 훈련 방식도 너무 다른데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 할까요?
셋째, 여기에 권모 술수로 어떻게 가 볼까 하시는 부모님들..... 위험 합니다. 하키는 레벨이 올라갈 수록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습니다. 실력이 있고 그 다음에 부모의 서포트가 필요한 것이고 이마저도 부모는 가방들 고 따라 다니면서 기회를 어떻게 만들까 공부하는 수준이지 한국처럼 판을 좌지 우지 하려는 의도와 노력은 정말 무미 건조 합니다. 그리 하다가 본인 아이 뿐만 아니라 나머지 실력있는 한국 아이들까지도 매도 당하면 어떻게 하나요?
뭐 이거 말고도 여러 부분이 있는데 너무 웃긴건 어떤 조언을 해 드려도 한국 부모님들은 "설마" 라 생각 하시거나 아니면 믿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에 불신이 만연해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조언을 대부분 묵살 하셨다가 당하시고 나서 다시 조언을 구하시는 부모님들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나 저희 아이들이나 그냥 말합니다. "당해 보면 안다고" 정말 당해보디 않으면 잘 모르시더군요. 하지만 그런 일들이 생기기 전에 미연의 방지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조언을 해도 안믿는 다면..... 어쩔 수 없죠.
어떤 경로로 어떤 분들의 말씀을 듣고 어떻게 믿으실지 모르지만.... 북미 하키, 특히 미국의 경우 지역색이 굉장히 다양하기도 하고 지역적으로 선수 레벨이나 운동신경 등등 너무 다릅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방법도 다양하죠.
부탁 드립니다. 제발 본인 아이만을 위해서 노력하시고 한국 선수들을 매도 하지 않도록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셔서 언행을 좀 자제 해 주세요. 어차피 하키는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돈 있는 백인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고 돈이 없으면 참여를 아예 못하는 귀족 스포츠이다 보니 거기서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한국처럼 이런 저런 대응을 하시지 마시고 간단하게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시고 되든 안되든 다른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세요. 어차피 엘리트 레벨에서 1000명에 1명 밖에 안나오는게 하키 선수 입니다. 하늘이 내리는 것이고 만약 이런 재능이나 팔자가 없다면 다른 길 모색 하시는게 맞지 않을까요?
부모님들의 작은 말 실수나 행동의 실수, 특히 회비 등과 관련된 작은 실수들은 아이에게 피해를 입히고 아이가 이를 만회 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해야 편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미 듣기에 학교에서 오라 해도 안오고 캠프 오라 해도 안가신 부모님들이 계시더군요. 한국에서 하면 더 준비를 잘한다 생각하시면서. 그 보다 북미 하키에 빠른 적응을 하는게 더 나았을 텐데.....
부모님들도 판을 공부하시고 언행을 조심하는게 참 중요합니다.
북미, 한국, 일본 저는 다른 나라 하키 판은 잘 모르지만 나라 별 문화 별 많은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위에 정리해주신 내용 공감됩니다.
주어진 환경 /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개인의 개성보다 팀의 일원으로 필요한 마음가짐을 갖고 무엇보다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게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부모님 또한 상식적인 관점 정도에서 서포트 하는것도 필요 하겠지요.
그러다 보면 기회도 찾아오고 적어도 현재 소속되 잇는 곳에서 인정 받는다 생각 합니다. 전 아이 운동 엘리트로 할까 하는 결정 순간에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시작 했습니다, 누구나 어떤일을 시작할때 큰 꿈을 가지고 하지만 다 그럴순 없는걸 알기에 최소한 체대 전공 해도 되는 거잔아 하는 생각으로 시작 했습니다. 물론 간절히 아이의 발전과 높은 꿈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아이스하키 종목이 좀더 활성화 되고 발전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