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냥 잡담도 되고, 외국에서 자녀에게 하키를 시키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다른 지역 분들도 올려주시면 도움이 서로 될 것 같습니다.

포지션 / 수비수 입니다.

**** 하키 1년차 경험 *******
저희 아이는 2002년 생으로 올 가을에 Pee Wee travel B팀에 처음들어갑니다.(작년에는 Squirt였구요)
2012년 4월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했고, 일년동안은 주로 power skating에만 집중했습니다. (주변 경험자 부모들이 주신 조언 덕분에 지금은 하우스리그 예전 친구들 중에는 18명중 15등 정도의 속도였는데 이제는 2등정도 하네요. 다행이 travel 팀 아이들 속도를 따라가네요.).

2012-13년 겨울 시즌 / Squirt 하우스 리그 우승 (이게 운이 좋았죠. 첫 팀에서 어설프지만 우승경험이니까요. 아이도 하키를 좋아하게 된 계기)
2013년 봄 시즌 / Pee Wee 하우스 리그 3군데 했죠. 다들 일정이 되겠냐고 했지만, 거의 안 겹치고 잘 소화해서 그 중에 1팀은 우승 (2014년 봄에도 travel team 비시즌일 때 이 팀에서 또 하고 싶다고 하네요).

6월말로 하우스리그 종료 + 2주간 여행 및 휴식

************************ 잡다한 것 많지만 다 생략하고 굵직한 것만 소개해 봅니다 ************************

7월 둘째주 / Total Skill Clinics (full day) 소수 정예 그룹 캠프
7월 셋째주 / Dangling and Stick handing camp (오전) + Battle Checking (오후)
7월 넷째주 / Explosive Power Skating (full day)
7월 다섯째주-8월 첫째주 / Sean Skinner와 함께하는 Stick handling camp (full day) 소수 정예 그룹 캠프
8월 둘째주 / Defensive Clinic (full day) 소수 정예 그룹 캠프
8월 셋째주 / Elite travel team clinic (full day)
8월 넷째주 / Game situation and battle camp (full day) 소수 정예 그룹 캠프
8월 다섯째주 / Sniper shooting (오전) + Battle Checking (오후)

******************* 매주 하는 것들 ***********************

Extra Edge Academy에서 Hockey Fitness (주2~3회)
/ 인터넷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는데, synthetic ice treadmill에서 지구력과 스케이트 자세 교정, 그리고 슛팅 자세 교정, 기초 체력 훈련등을 하는데 다 컴퓨터화 되어 있습니다. 저같은 글쟁이 아빠로선 시설과 코칭 모습 보고 깜놀. 수석staff이 유소년 fitness 교육 전공 자이고 소유주는 NJ Devils 선수출신이더군요. (스탠리컵 우승자라서 사진도 여기저기)

주말 3 on 3 game clinics
/ pee wee와 bantam이 함께하는데, 지난 주에는 bantam AAA 한명이 와서 17명 관광시키고 갔습니다.

Defensive Clinic
/ 목요일 저녁마다 하는데 한시간동안 수비수 훈련이다 보니 후진하며 타는 것과 방향 전환 연습이 꽤 차별성있고 강사도 AHL선수 출신입니다. 주변의 공격수를 하는 아이를 둔 부모도 일부러 배우러 옵니다. 아무래도 수비수의 스케이팅 훈련이 다양하고 어려운 가봅니다.

******************* 느끼거나 배운점 ***********************************

(1) Squirt 나이 때에서 각 레벨별 (AAA, AA, A, B)보다 Pee Wee에서의 각 레벨별 수준차이가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당연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욱 그렇겠죠.

(2) Pee Wee 레벨 되면서 큰 변화는 몸싸움입니다. 제가 알기론 캐나다 Pee Wee는 checking이 허용되고, 미국쪽은 몇해전부터 금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Angling이나 Body Contacting을 하고 위의 캠프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Battling을 준비하게 됩니다.

역으로 스쿼트때까지 스케이트도 빠르고 골도 많이 넣더라도 피위레벨부터 수비수들 몸싸움에 걸리면 완전히 봉쇄당하는 아이들이 자주 보입니다. 저희 아이야 수비수로 뛰고 있지만, 다행이 통뼈 집안이라 덩치는 작은데 서양 큰 아이들에게도 들이받아 버리네요. (다행이 얼굴이 험상궂게 생기지 않아서, 서양아이들도 저희 아이를 이뻐해줍니다. ㅋㅋㅋ)

(3) 오는 가을에 Pee Wee 1년차로 B레벨에서 시작합니다.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꾸준히 하면 2년차에는 A팀으로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걸 잘 모르는 저로서는 내년에 A레벨 가면 아주 잘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즉, 발전이 없는 아이들이 2년차에도 B팀에 있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당연히 다음 해에 2년차가 되면 1년차 아이들과 게임을 섞여서 하면 우월할 수 밖에 없으니까 A팀으로 올라가는 건 대단한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해왔던 만큼만 해도 A팀갈 수 있다고 하니, 우리는 열심히 준비해서 AA를 2013-14시즌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레벨 구분이 그렇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들합니다. B팀을 하다가 AA나 AAA로 다음해에 장족의 성장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다고 만만한 팀에서만 하다보면 자극이 적어서 성장이 더딘 경우도 많다고들 하구요
보통 아이수준보다 살짝 위의 수준에서 뛰면 좋을 것같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4) 이렇게 초보 아빠로서 뛰어다녀보는데, 가는 곳마다 저희 아이보다 더 많이 연습하는 아이들만 만난다는게 도전이 되고 좋습니다.
자동차 운전으로 반경 1시간 안에 있는 시설에는 매번 만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상위레벨 아이들이나 부모들과 대화를 트게 되고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아이도 한국인으로 홀로 외로울 줄 알았는데, 매번 여기저기서 반복해서 만나다보니 자기들끼리 뒹굴고 잘 놀고 서로 SNS까지도 하더군요.

(5) hockey usa님께서 하셨던 말처럼 일반 ice rink에서 하는 캠프는 딱히 등록 제한이 없어서 "방학시즌 애들 맡기는 식 (baby sitting camp)의 느낌을 많이 줍니다. 그래서, 소수 정예나, 초보자들은 등록을 잘 안하는 캠프 위주로 여름을 채워봤습니다.

***** 다른 1.5세 한인 부모를 만났는데 첫째 아들이(bantam AA수준은 되더군요. 이친구도 하키한지 2년되었다고) NHLer 출신의 코치에게 1:1 레슨 받고 많이 성장해서 둘째 아들 교육도 교섭 중이라고 하더군요. 1:1보다는 1:2는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레슨비 부담이 좀 줄어드니 좋다고 이야기해보겠다고 하네요. 그 강사 가르치는 것 봤는데 정말 엄격하고 힘들게 하더군요 (폴란드계라고 하는데 얼굴도 좀 무서워요). 맞습니다. 하키는 돈 많이 듭니다. 그래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선인들의 말을 믿고 가봅니다.

***** 외국에서 외롭게 있다보니 글이 길었네요. 다음에 또 정보 공유와 초보 하키 아빠들을 위해서 저도 힘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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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HL 세미프로 Gerry 2013.07.18 15:12
    중국/대만인들도 슬슬 주류가 되려는듯 많이 시켜서 여기저기 많이 있던데, 한국사람들도 많아졌으면 하네요...
  • ?
    불꽃봉된 2013.07.18 21:52
    네 동부에도 아시아계열이라고 보이면 상당수가 중국인들입니다. 일본인들은 소수지만 부모가 하키를 한 배경이 있는 경우가 많은 듯 느껴지구요. 한국아이들은 최소 대학 진학 수준까지 생각하는 아이들은 중국 아이들에 비해 숫자적으로 아직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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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ayang 2013.07.19 14:44
    아드님이 올해 뉴저지 어느 팀에서 뛰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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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est 2013.07.19 17:31
    잘 봤습니다.
    하키대디의 길은 환경이 좋아도 힘든건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synthetic ice treadmill 도 참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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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봉된 2013.07.19 21:50
    usayang/ 북부뉴저지에 Montclair Blue라는 팀에서 Pee Wee B blue 뜁니다. 좋은 팀 중에서는 여기가 제일 가격이 무난해서요.
    quest / www. extraedgeacademy.com에서 사진 보실 수 있구요. 홈페이지 사진이 과장된 건 없고, 있는 그대로 사람들도 그 사람들 그대로
  • ?
    hockey usa 2013.07.20 01:28
    가장 효율적인 레슨 방법은 1:3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지치면 하키 싫어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비교가 되면서 더 열심히하고 비용도 많이 줄지요. Travel하키의 단점은 여행거리입니다. 뉴져지만 해도 필라델피아, 롱아일랜드, 보스튼과 워싱튼 DC 지역까지 가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AAA로 가면 시카고, 토론토, 퀘벡은 기본입니다. 그래서 진학의 의미로 보딩을 보내는 것입니다. 중국 선수들이 서서히 나타나긴 했는데 제리님 계시는 곳 보다는 LA나 캐나다 쪽이 더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동양인들은 아무리 용 써봐도 하키에서 주류가 되려면 골프 시키듯 해야하는데 그건 뭐 보이질 않구요. 70여개의 대학팀에 끼려고 정말 미친듯이 달려가도 굉장히 힘든 길이긴 합니다. 디비전 3까지 포함하면 130여개의 대학인데 이놈의 디비전 3도 하키로 들어가는것도 만만치 않지만 공부와 운동 병행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키너 스틱핸들링이 이나이에 참 좋습니다. 그 훈련을 하신 후에 집에서 지상운동으로 시키시면 효과 백배입니다. Squirt 때는 무조건 몰고 다니면서 골을 넣는 위주로 가시고 커가면서 서서히 패스 등 시스템을 가르치셔야 합니다. 문제는 체격 조건인데 수비수라면 두종류의 수비수가 있습니다. stay at home과 공격형 수비수 입니다. 공격형 수비수는 작아도 되지만 다른 형은 최소 185 이상 되어야 합니다. 이번 NHL 보스튼에 있는 47번이 전형적인 공격형 수비수 입니다.
    New Jersey Rockets Bantam AAA에 준용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잘합니다. 좀 작긴 합니다. 그런데 잘합니다.
    Synthetic Ice treadmill이 심폐운동에는 기가 막힌데 스케이팅에 100% 도움보다 한 50% 정도 도움이 됩니다. 너무 어린데 무지 막지하게 시키지 마시고 본인이 즐기면서 자신감을 키워 가도록 유도해 주세요.
    저희 큰아이는 현재 Bowdoin College 골리입니다. 3학년 될거구요. Robert Kang 상대로 많이 뛰었습니다. 어제도 NHL 선수 및 과거 선수 출신들과 시합 뛰고 왔습니다. 그리고 체력 훈련 엄청 합니다. 문제는 항상 몸싸움과 직결된 체력훈련이거든요.
    캐나다도 이제 Pee Wee에서 체킹 없어졌습니다.
  • ?
    불꽃봉된 2013.07.20 02:24
    (1) 지금 1:2 레슨을 다른 교포한인 부모님과 이야기중입니다.
    (2) 여행 거리는 인지하고 있고, 제가 워낙 여행 중독증이 있다보니 이미 아이들이 어릴 때 북미도 60일동안 차로 다니면서 텐트에서 잘 정도입니다. 뉴저지에서 가는 지역도 너무 잘 알고 계시네요. 그 정도 거리는 가족여행이라고 생각하고 가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동양인들의 어려움은 각오했습니다. 안고 가야하는 부분일테니까요
    (4) 스키너의 스틱 핸들링도 알고 시키는 수준도 못되는 초보아빠입니다. 스케이트는 꾸준히 했는데 스틱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5) 의문은 왜 디비전2라는 용어는 없고 1과 3만 있을까하는건데... 너무 시시콜콜한 궁금함이네요.
    (6) WOW 언급하신 미시건대학 출신의 Boston Bruins playoff에 갑자기 등장한 Torey Krug가 제 아들이 Tyler Seguin이 트레이드 된 다음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덩치도 작은데 NY Ranger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스타로 나타났죠. 특히 발로 퍽을 받아내고 아크로바틱한 슛을 하는 걸 보고 저희 아들이 드뎌 롤모델을 찾은 듯이 좋아하더군요. 이친구도 undraft되었던데, 당시에 유망주가 아니었던걸까요? 아직 초보라 드래프트 안되엇다고 하면 실력이 떨어지는 수준인가보다하고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7) 오늘도 손흥민 아버지의 교육에 대한 기사를 읽고 축구도 그렇지만 모든 스포츠에 체력과 스피드가 기본이라는 생각입니다.
  • ?
    불꽃봉된 2013.07.20 02:28
    많이 시키는 것 같아보이기도 하는데, 아들놈이 좀 희한한 생각을 하는듯합니다. 그리 머리가 나쁜 쪽은 아닌데, 공부는 조금만 잽싸게 하고 운동하러 갈려고 합니다. 물어보니 하키하러 가면 엄마가 공부시킬 수 없으니 좋다고 하네요. 영악한 놈.
    미국제도에서는 공부 안하고 운동만 할 수 없다고 설명해도 요놈 꾀를 부리네요.

    요지는, 아직 너무많이 해서 힘들거나 질리기보다는 즐기고 있고, 힘들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환기시켜주고는 있습니다. (모르죠, 아빠가 열심이니 말 못하는 걸지도. 안 그럴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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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3.07.20 02:56
    미국에는 현재 잔존하는 디비전 2는 6개 팀입니다. 과거에는 디비전 2가 있었지만 전부 없어졌고 하키만 디비전 1과 3이 있으나 실력은 거의 대동 소이. 디비전 1은 거의 프로아님 프로이고 디비전 3은 하키를 귀신같이 하는데 공부에 더 조첨을 맞춘거죠.
    하키를 아무리 잘해도 공부가 공립학교 3.6/4.0 평균 이하면 대학은 거의 물거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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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3.07.20 02:59
    한국에서 하키로 대학가는게 미국에서 하키로 대학가기 보다 쉽습니다. 일례로 보성에도 캐나다에서 하키 하다 온 선수가 하나 있는데 아마 연대나 고대는 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선수가 미국에서 대학가려면.... 정말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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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봉된 2013.07.28 21:14
    한국에서 연고대 가는 것은 아직은 좀 꺼려집니다 (물론 오라고 하지도 않는데..ㅎㅎㅎ). 제가 연대 동문이지만, 아직 아이스하키는 다른 운동부에 비해서도 더더욱 닫혀진 영역같아서, 아이가 들어가도 운동실력 외에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고 보여져서 꺼려지네요.
    물론 이런 의견들이 한국 학교 운동을 무조건 비꼬자는 뜻은 아니니 부디 양해하고 들어주세요.
    한국에서도 하키선수들이 대학졸업 후에 많은 진로가 열렸으면하고 바래봅니다. 그러다보면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도 아이스하키라는 운동이 좀더 개방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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