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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03:48

하키로 보딩 (프렙스쿨)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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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 하키를 시작하게 되는 동기는 여러가지 입니다.

링크장에서 일반 시간에 타다가 하키 하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어서 한다던가 친구따라가서 한번 해보고 했다거나 아빠가 하는것 보고 했다던가 등등....

그래서 하키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하우스 리그나 한국에서는 그냥 따라 다니면서 아이가 마냥 좋아 하니까 하게 됩니다.  그러다 아이가 조금 잘하는 듯 보이면 부모들은 자기도 모르게 욕심을 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선수의 길로 조금씩 옮겨 타게 되고 한국 같으면 선수하라고 설득을 하는 주변 학부모에 코치나 감독, 미국 같으면 조금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아이가 하고 싶은것을 하도록 해주는 부모 마음에 점점 더 빠져 들게 됩니다.  마약에 중독되는 과정이랑 비슷한것이죠.  그래서 하키가 마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약같이 나쁜건 아니지만 이런 하키를 목표 없이 하게 되고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마냥 꿈만 쫒아 다니다가 보면 20대에 가서 그리고 그 이후에 후회 할 수 있습니다.  하키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할 수 없기 때문이죠.

어쨌든, 하키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에 있는 프렙 스쿨 입학입니다.  지난번에도 말했듯 프렙 스쿨 하키의 수준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등학교 하키가 아닙니다.  실제로 NHL 선수들을 매년 자주 배출하는 엘리트 중 엘리트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갈 수 없습니다.  하키 실력도 하키 실력이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체력적인 면에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일정 수준의 학업도 해야 입학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하자면 가서 트라이 아웃에서 뽑혀서 가는게 아니라 가기전에 약속을 받고 가야만 자리가 있고 약속을 받았다 해도 살아남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산이 더 있다면 만 14세 부터 19까지 같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나이와 발육 속도가 중요해집니다.

하키선수로 뉴잉글랜드 프렙 스쿨을 두드리려면 반드시 AAA 레벨 하키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AAA하키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또한 미국 시민의 경우 U`16세까지 미국의 대표로 가는 길인 Natioanal Festival에 뽑히면 더 좋습니다.  만약 시민이 아니라면 어디서든 아이의 이름을 대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정도로 잘한다는데 동의를 하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잘한다는 얘기는 단순히 골을 많이 넣는게 아닌 특징 있는 본인만의 하키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어느정도 벌써 만들어져 있는 선수가 만 16세 이전에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만 16세면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이 때 이미 한국 대학 수준에서 형들을 제치고 날라 다닐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 이기도 합니다.

위의 얘기는 정말 엘리트를 가는 케이스이고 그 아래 케이스에서는 아무래도 서로 아는 코치들 간의 추천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북미 하키에서는 추천을 아무나 하지 않습니다.  추천을 했을 때는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천 했던 선수가 가서 못한다면 다시는 그 사람 말을 안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천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추천을 받으려면 정말 하키를 잘하고 벤치에서도 행동을 신중히 잘해야 하고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이마저도 골리의 경우에는 훨씬 더 힘든 과정을 거칩니다.  대부분의 골리들이 약속을 받고 가도 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감독은 헤드 코치라 하고 그 코치는 자기 자리가 승률에 있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선수를 매년 데리고 옵니다.  한번 Varsity에서 뛰었다고 그 자리를 보존해 주지 않기 때문에 항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또한 한해 1조를 했다고 해서 다음해에 1조를 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매년 잘한다고 알려진 새로운 선수들을 데리고 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첫해에 4조를 하면 다음해에 4조를 할 확율이 훨씬 높고 4조는 거의 안뛰기 때문에 하키를 접어야 하는 단계라고 인정을 해야 될수 있습니다.  하키에서 진정한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죠.  자기 지역에선 최고라 했어도 더 큰 물에서는 별볼일 없는 경우가 많고 별볼일 없는 상황을 이겨내고 본인 스스로가 적응을 하고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여름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꼭 보딩 뿐만 아니라 모든 레벨의 하키에 적용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안된다면 그냥 입학 원서에 하키를 한다하고 면접 때 솔직히 그냥 Junior Varsity하겠다고 얘기 하는게 가장 바람직하고 솔직하고 합리적인 답입니다.

게중에는 동영상을 만들어 가시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영상을 코치나 감독들은 안봅니다.  보다라도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첫째는 동영상 만으로는 스피드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보면 오히려 수비실수나 자리를 못잡은 것들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코치 본인이나 코치가 친한 지인이 직접 시합 뛰는 것을 보고 추천을 하기 전에 동영상의 의미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 보다 한국에서 프렙 문을 두드리고 싶으시다면 여름에 AAA 레벨 토너먼트에서 아이가 뭘 어떻게 하는지 보고 판단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고 입학원서에 하키 한다고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날라 다닌다 해도 부모의 마음에 상처가 될정도의 혹독한 평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부모에게 희소식을 전해줄 수도 있습니다.  단 대부분의 미국 코치들이나 부모들은 상처 받지 않도록 배려해서 말해주기 때문에 약간 걸러서 들어야 할 필요가 있고 제 3자 입장에서 정확한 질문을 하고 답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키로 보딩스쿨에 약속을 받고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서 Varsity를 했다해도 매년 성장해서 대학을 하키로 가는 경우는 선수가 하늘이 준 재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3조나 4조에서 계속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나마 좀 해도 2조 정도 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약속을 안받고 갔다면 Varsity 가되는 과정부터 난관에 닥칠 것입니다.

단순히 빙상훈련이 프렙 스쿨 하키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많은 시간의 지상운동, 특히 폭발적인 힘을 과 스피드를 가질 수 있는 체력 훈련을 하는 것만이 더 잘할 수 있는 비법입니다.  캐나다나 미국을 보면 비 시즌인 여름에 빙상춘련 보다 체력훈련을 더 많이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입니다.  우리는 여름에 시즌을 뜁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하키 선수들은 여름에 개인훈련을 하면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여름에 훈련을 잘해서 그걸 시즌 내내 욹어 먹습니다.

어쨌든, 힘든 과정이고 이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냥 하키가 좋아서 Junior Varsity 간다 해도 입학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꼭 Varsity만 선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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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ake 2015.06.04 03:24
    정말 적나라하게 정확히 현실을 제대로, 겪어본 분만 아시는 KNOW HOW를 쓰셨네요. 하키중독되면 이렇게 힘들어도 십중팔구 ALL IN 합니다. 더 황당한 현상은 이 과정 다 이겨내고 대학 하키로 뽑혀 갔는데.... 30명 ROSTER 있고 중간에 전학해오는 선수도 있고 하여, 또 대학 1-2년은 시합때 BENCH 조차에도 못앉고, 양복입고 관중석에서 구경만 하는게 다반사 입니다. 대학이라 부모 시합 구경왔다가 자기자식 안뛰는것 보면, 가슴 아프지만, 코치께 입 뻥끗도 못합니다. 이런걸 다 견디고 이겨내는 선수야만 3,4 학년때 기회가 주어지죠. 참 험난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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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ake 2015.06.04 03:54
    아마 도를 닦으래도이렇게 힘든 고행이 없을 정도입니다. 또 95%이상이 대학하키가 마지막입니다. 그럼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냐고요? 글쎄요.... "거기에 산이 있어서..." 미국에서 무슨 운동이던 NCAA 했다하면, 인정해 줍니다. 그길이 험난하고 힘든다는것을 다 알아주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하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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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2015.09.15 10:19
    Enlighte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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