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간단한 설정 변경만으로도 개인휴대통신(PCS) 단 말기의 음질을 개선할 수 있는 `비결'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공개돼 관심을 끌 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F[032390]와 LG텔레콤[032640] 등 PCS방식 휴대전화 가입 자들은 간단한 단말기 설정 변경을 통해 음성정보 압축 전송률(비트 레이트)을 기본 값인 8kbps(초당 킬로비트)에서 13kbps로 바꿔 음질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지난 2000년 이전에 출시된 PCS단말기와 PCS방식이 아닌 SK텔레콤용 셀룰 러 휴대전화는 각각 13kbps와 8kbps로 고정돼 설정변경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 려졌다.
일부 이동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 게시판과 포털 지식검색 등을 통해 삼성 애니콜, LG 싸이언, 팬택앤큐리텔, 현대 걸리버, 세원텔레콤 등 기종별로 음성 압축방식을 바꾸는 서비스 암호와 설정방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같은 `비결'을 공개했다.
개인휴대단말기(PDA) 관련 동호회의 한 회원은 13kbps로 바꾼 뒤 거의 유선 전 화 수준으로 통화품질이 좋아졌다며 "무료 통화번호 114를 돌려서 처음 나오는 음악 만 들어봐도 확연히 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다른 회원은 "목소리 듣는데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두 전송방식 사이에 압축 전송률 이외에도 여러 차이점이 있어 우열을 명확히 가리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국내 PCS 사업자들은 8kbps전송에 루슨트가 개발한 'EVRC(Enhanced Variable Ra te Coder)'라는 방식의 압축을 사용하고 있고 13kbps 전송에는 퀄컴이 개발한 'QCEL P(Qualcomm Code Excited Linear Prediction)'을 이용한다.
이중 기본으로 설정된 8kbps EVRC는 음성통화에 최적화돼 통화와 무관한 주변 소리를 줄여 주는 대신 음악이나 속삭임 등 미묘한 변화는 잘 전달하지 못하며 13k QCELP는 총체적인 음질은 좋은 대신 주위가 시끄러울 때는 주변 소리까지 함께 들리 는 단점이 있다는 것.
전송률만 따지면 13kbps가 물론 8kbps보다 훨씬 우월하다.
이에 대해 한 PCS업체 관계자는 "PCS 음성정보 압축 전송률의 국제표준은 8kbps 로 돼 있으며 13kbps 지원은 선택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이는 8kbps면 음성통 화에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망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13kbps 전송을 사용해 통신업 체들의 과잉투자를 유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CS 망의 용량이 충분하고 망 여건이 좋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13kbps를 선택하면 음질 개선 효과가 있겠지만 만일 망 여건이 나쁜 곳이면 오히려 통화품질 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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