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대학 체육특기생 선발 비리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30일 "유명 사립대 2곳의 아이스하키 감독들이 2003년부터 올해까지 특기생 선발과 관련해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학부모와 대학 감독들 간에 오간 돈이 수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검찰의 수사는 대학 감독에게 금품을 전달하고도 자녀가 특기생으로 선발되지 못한 데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의 진정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계좌추적 작업을 벌여 왔으며, 최근에는 대학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학부모 수십명을 소환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돈을 줬다는 학부모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며 "학부모 조사와 계좌 추적을 통해 구체적인 범죄 사실이 특정되면 해당 대학 감독들도 소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될 경우 대학 감독은 배임수재 혐의로, 학부모는 배임증재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두 곳 대학 외에 다른 대학에서도 특기생선발 비리가 있었는지와, 고등학교 감독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8년에는 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박 모 씨가 고교생 세 명을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고 1억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