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아이스하키’ 플로어볼 아시나요?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곡절은 넘쳐난다. 스웨덴 입양아 출신의 대학 강사, 구제역 파동 때문에 사업을 접은 목축업자, 고도비만 판정을 받은 중학생….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어느 TV 아침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플로어볼(floorball)' 국가대표의 이야기다.
플로어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문배동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플로어볼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문배동의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플로어볼 대표팀은 내년 2월 일본에서 열릴 세계플로어볼 선수권 아시아 지역예선을 대비해 매주 1회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수은주가 최고 33도까지 치솟았던 태양의 복사열에 선수들이 내뿜는 열기까지 더해져 운동장은 후끈했지만 에어컨도 켜지 못한 채 훈련이 진행됐다. 대형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선수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수들 가슴에는 'KOREA' 마크가 선명하지만 여느 국가대표와는 다르다. 대한플로어볼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로 인정을 받지 못해 국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플로어볼 대표팀의 강화훈련단장을 맡고 있는 김황주 대한플로어볼협회 이사는 "한 달에 50만원하는 체육관 대관비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달 5만원 정도씩 내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어볼은 쉽게 말해 일반 체육관에서 하는 아이스하키로 보면 된다. 장비나 룰, 전술이 대부분 아이스하키와 유사하지만 빙판이 아닌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고, 스케이트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1960년대 스웨덴에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고 이후 북유럽 국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52개 회원국(등록선수 약 28만명)이 있다. 국제플로어볼협회(IFF)는 이달 초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인정단체(recognised sports)가 됐다. IOC에는 35개의 올림픽 종목(official sports)과 32개의 인정단체가 있다.
대한플로어볼협회가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가 돼야 하지만 아직 '인정단체' 단계다. 이 때문에 협회 임원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자비를 걷어 훈련도 하고 국제대회에도 나간다. 어릴 때 스웨덴에 입양돼 스웨덴 플로어볼 2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귀국한 헨릭(34)은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헨릭이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선수들은 본고장 플로어볼을 배울 수 있었다. 헨릭은 "한국선수들은 영리하기 때문에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머지않아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플로어볼 세계랭킹 1·2위로 최강이고, 한국은 세계 25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알아주는 이도 없고 지원도 없는 국가대표를 유지하는 이유는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키 180㎝에 몸무게 120㎏의 거구로 골키퍼를 맡고 있는 이준탁(21·경원대 성악과)씨는 "해외에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는 느낌은 국내에 있을 때와는 다르다"며 "한국 이름을 걸고 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곡절은 넘쳐난다. 스웨덴 입양아 출신의 대학 강사, 구제역 파동 때문에 사업을 접은 목축업자, 고도비만 판정을 받은 중학생….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어느 TV 아침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플로어볼(floorball)' 국가대표의 이야기다.
플로어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문배동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플로어볼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문배동의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플로어볼 대표팀은 내년 2월 일본에서 열릴 세계플로어볼 선수권 아시아 지역예선을 대비해 매주 1회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수은주가 최고 33도까지 치솟았던 태양의 복사열에 선수들이 내뿜는 열기까지 더해져 운동장은 후끈했지만 에어컨도 켜지 못한 채 훈련이 진행됐다. 대형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선수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수들 가슴에는 'KOREA' 마크가 선명하지만 여느 국가대표와는 다르다. 대한플로어볼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로 인정을 받지 못해 국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플로어볼 대표팀의 강화훈련단장을 맡고 있는 김황주 대한플로어볼협회 이사는 "한 달에 50만원하는 체육관 대관비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달 5만원 정도씩 내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어볼은 쉽게 말해 일반 체육관에서 하는 아이스하키로 보면 된다. 장비나 룰, 전술이 대부분 아이스하키와 유사하지만 빙판이 아닌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고, 스케이트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1960년대 스웨덴에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고 이후 북유럽 국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52개 회원국(등록선수 약 28만명)이 있다. 국제플로어볼협회(IFF)는 이달 초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인정단체(recognised sports)가 됐다. IOC에는 35개의 올림픽 종목(official sports)과 32개의 인정단체가 있다.
대한플로어볼협회가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가 돼야 하지만 아직 '인정단체' 단계다. 이 때문에 협회 임원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자비를 걷어 훈련도 하고 국제대회에도 나간다. 어릴 때 스웨덴에 입양돼 스웨덴 플로어볼 2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귀국한 헨릭(34)은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헨릭이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선수들은 본고장 플로어볼을 배울 수 있었다. 헨릭은 "한국선수들은 영리하기 때문에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머지않아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플로어볼 세계랭킹 1·2위로 최강이고, 한국은 세계 25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알아주는 이도 없고 지원도 없는 국가대표를 유지하는 이유는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키 180㎝에 몸무게 120㎏의 거구로 골키퍼를 맡고 있는 이준탁(21·경원대 성악과)씨는 "해외에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는 느낌은 국내에 있을 때와는 다르다"며 "한국 이름을 걸고 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