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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23:35

권투와 하키

조회 수 794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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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타이틀만 보시고는 권투가 하키에서 싸울때만 사용되리라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권투가 하키에 상당히 좋은 지상운동의 방법이라는 것이죠.

이곳 아틀란타에 얀 카민스키라고 구 소련 러시아 군인 팀에서 NHL로 처음 스카웃 된 선수가 현재 코치를 하고있습니다.  돈도 벌만큼 벌었겠다 유명세도 얻었겠다.....  이제는 선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사람인데 정말 배울점이 많습니다.  일단 1주일에 3일 새벽 5시에 한 15~20명을 모아놓고 개인레슨 처럼 기량을 연마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1인당 $30 정도 받습니다.  자기는 돈을 버는게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기름값만 받는거죠.  그리고 여름에 캠프를 하는데 14세 이하만 합니다.  

더 놀라운것은 매년 러시아 팀들을 미국으로 초빙하여 미국 선수들과 시합을 시킵니다.  그리고 가끔 유럽, 특히 러시아 쪽에 팀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러시아에 가서 새로운 훈련방식을 매년 터득합니다.  작년 여름에 이 사람 캠프에 애를 데리고 가서 충격적이었던것은 하키로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난 후였습니다.  물론 시합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은 아니었지만 스케이팅의 주요 요소, 즉 어깨와 힙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발란스 잡는 기술들은 보여주는데 러시아에서 그렇게 한다는군요.  게다가 러시아는 피겨의 아이스댄싱 강사를 데리고 하키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선수들에게 시킨다고까지 하더군요.

어쨌든, 이 사람은 권투를 상당히 권합니다.  처음엔 저도 왜 그런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작은아이에게 권투를 시킨지 한달 정도 됐는데 하는것을 보니 그 이유를 좀 알것 같더군요.

권투 선생 왈...  권투는 90% 체력단련이고 10%가 때리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하키에 중요한 Core Muscle, 즉 허리 부분, 등, 복부 등을 단련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줄넘기 뛰기 등으로 심폐기능까지 발달 시키고요.  순발력에 짱이라는 얘기도 하더군요.  실제로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니 칼로리 소모도 많이 될거 같고 힘도 길러지고 좀 더 민첩해 지는 훈련들을 하는데 정말 하키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아틀란타 선수 중 이번에 Avon이라는 하키 명문에 선수로 발탁되어 간 선수가 있는데 권투를 2년 정도 했다더군요.  아주 큰 체구는 아니지만 체력도 좋고 빠르기도 엄청 빠릅니다.  물론 몸싸움에도 도움이 될거 같고 다른 사람이 싸움을 걸어와도 자신이 있겠죠.

권투와 하키...  얼핏 보면 싸우는거 말고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하키에 아주 좋은 지상운동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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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hoho 2009.03.08 09:20
    멋진 선수네요. 근데 요즘 권투체육관이 별로 없는데 이종 격투기로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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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09.03.08 11:50
    이종 격투기와 권투는 좀 많이 다릅니다. 간단히 말해서
    잡고 하는 싸움과 타격만 하는 싸움은 많이 다릅니다.

    1. 근육
    우선 근육이 권투는 펴집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소위 빤짝이가 되고 맙니다. 맞을때만 아프고 다시 정신이 돌아 옵니다. 그런데 어깨에 힘을 빼고 주먹을 무릎에 반동을 주면서 주먹을 던지면서 맞으면 아프지도 않는데 누워서 일어 날수가 없습니다. 당기는 근육은 우람하게 보여야 강하지만 치는 운동은 우람하지 않습니다.
    테니스도 근육을 뿌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람한 팔뚝을 가진 선수가 없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퍽이 맞지가 않습니다.
    2. 눈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권투 역시 눈이 좋아야 합니다. 관자 놀이나 턱끝은 정면이나 옆으로 비껴 맞으면 아래턱이 돌아가서 그대로 끝나는 것입니다.
    권투는 눈운동이라서 상대 움직임을 보면서 반사적으로
    몸이나 주먹이 날아가야 합니다.
    하키도 마찬가지 인거 같아요. 몸도 가누어야 하고 퍽도 쳐야 하는 상황이 많은거 같은데 퍽을 보면서 몸이 저절로 움직이도록 반사 신경을 키워야 합니다.
    3. 새도우 복싱
    권투처럼 상황설정을 스스로 하고 시뮬레이션 모션을 많이 연습하는 경기가 드문거 같아요. 거울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연구하는거죠.
    많은 운동이 그렇지만 아주 지능적인 운동중에 하나입니다.
    4. 홀딩
    남을 치는것은 정말 야만적인 행동입니다. 저자신도 그런점을 증오합니다만, 인간의 파괴본능때문인가 ?
    싸움장면을 보면 사람들은 갑자기 흥분합니다. 싸움을 피하면 하키장에서 기가 떨어지는 선수라고 평가 받는다고 한다면 권투를 하면 아주 쉽게 싸움을 피하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 하거나 홀딩으로 가볍게 주먹질을 피하면서 싸움도 피할수가 있습니다.
    하키를 하면 이성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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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09.03.08 13:17
    전문가가 따로 계시네요... 저도 이종 격투기 물어보니 이종격투기는 누워서 쉴 수 있지만 권투는 안그렇다네요 그래서 체력보강이 더 많이 된다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더군요.
  • ?
    hohoho 2009.03.08 17:50
    가벼운 질문에 성심 껏 답변해주셔 감사합니다.
    운동 전공 하신 것 같아요.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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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09.03.08 18:19
    저는 전문가 아닙니다.
    그냥 경험이 재산이라고 해본적이 좀 있어서 몇자 적다보니 길어 졌습니다.
    윗몸 일어키기는어느 운동에나 좋은거 같은데 권투는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안 맞을려면 계속 위빙, 덕킹을 해야 하니깐요.
    그런데 운동을 그렇게 하고도 체중 조절 할 필요가 없으므로 맘껏 먹으면 하키 + 권투는 정말 체력 짤을 만드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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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 2009.03.09 15:38
    좋은정보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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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면한다 2009.03.09 22:57
    대단하네요~~ 이참에 권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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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석 2009.03.10 12:39
    오호~
    회사 앞 권투장 등록을 고심하던 차에
    결정타를 주시는군요~

    여러 고수님들의 글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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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storms#23 2009.03.10 13:44
    저두 오래는 아니지만 얼마전에 몇달 해봤습니다만 하키하고는 완연히 다른 성격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개인운동이더군요 체력을 키우는데는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요새 인기가 시들해져서 문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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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춥다 2009.03.13 09:23
    나도 권투도장엔 가봐야 겠네요....허리 근육강화! 중요한 얘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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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윙 2009.03.15 20:34
    참 신선한 글^^잘 읽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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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C-SHARKS#05 2009.03.16 11:32
    결국 권투하러 가야겠넹...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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