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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23:07

올림픽 하키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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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올림픽을 보면서 느끼는점이 상당히 많은데 이번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네요.  그리고 하키를 그냥 학부모로서 애들 시키면서 보는것과 하나씩 둘 씩 배워가면서 보다가 이젠 어느정도 무슨리그의 어느정도가 되면 어느 수준이란것을 대충이라도 알면서 보게 되니까 보이는게 더 많은것은 사실이네요.  그러면서 또 배우죠.

올림픽 하키, 특히 어제 캐나다와 러시아 시합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일단, NHL하키와 올림픽 하키는 정말 다르다는것입니다.  NHL에서 80 +시합을 뛰다보면 시합마다 플레이가 다릅니다.  긴 시즌에 며천 져도 플레이 오프에 가면 되기 때문에 어떤 시합은 선수들이 이겨도 져도 상관없이 던져 버리는 시합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시합을 보면 정말 눈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심히 안하는게 보이니까요.  그나마 플레이 오프에 가면 돈 때문에 열심히 하죠.

하지만 올림픽하키는 다릅니다.  일단 8게임 정도로 모든게 끝나는 토너먼트 방식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NHL선수들이 자기의 명예와 자국의 명예를 걸고 최상의 기량을 선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은 링크 사이즈도 NHL사이즈라서 선수들도 익숙하고 룰만 조금 다를 뿐 정말 최고의 기량을 보입니다.

어제 캐나다 러시아 시합에서 1피리어드에 선보인 처절한 몸싸움에서 결국 러시아가 패했습니다.  그렇게 날라다니던 오베치킨도 어제는 별볼일 없었죠.  정말 체킹을 해도 뼈가 으스러지도록 하고 골대 앞에서 자로 잰듯 4번의 패스로 골리를 교란시키며 슛을 쏘는 캐나다 팀의 팀웍이 정말 돋보였는데 오죽하면 마누라도 자로잰듯한 기하를 보는것 같다며 수학의 천재들이라고 찬사를 하더군요.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시합에서 조차도 러시아는 수비에서 긴패스로 공격에게 주는 단순한 공격을 하고 개인기에 의존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캐나다는 수비와 공격을 팀웍으로 하는 압박 작전이었구요.  정말 최대의 기량과 최고의 몸싸움 그자체였습니다.  여기서 오베치킨과 크로스비의 진가가 나오더군요.  크로스비는 센터지만 몸 안사리고 코너에서도 퍽을 빼오고 넘어지면서도 자로잰듯한 패스로 슛을 유도하기도 하고 공격 수비에서 골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이지만 오베치킨은 캐나다 수비의 몸싸움에서도 밀리면서 NHL과 같은 개인적인 활약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 적인 플레이들이 올림픽에서 엄청나게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또 한번 배운것은 단순히 체킹만이 아닌 스틱 체크, 밀기 등등 수비의 몸싸움과 퍽을 보호하는 공격수들을 너무 인상깊게 보게 되었습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내는 방법.....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네요.

오베치킨은 NHL에서 보기에는 정말 재미있는 선수지만 어제는 그의 개인기가 캐나다의 팀 플레이에 묻혀버린 시합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재대결이 기대됩니다.   U20에서는 미국이 이겼지만.....  이번엔 복수전 같은 느낌이네요.

만약 어제 캐나다가 졌다면 아마 밴쿠버에 폭동이 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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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87 2010.02.25 23:40
    저도 동감하고 보면서 느꼈습니다...결국 하키는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플레이라는 것...
    아무리 잘하고 최고의 선수가 있었도 혼자 하면 한계가 있다는 것....아무리 잘하는 선수가 많아도 팀플레이가 좋은 팀에는 어쩔수 없다는것이였습니다..
    뭐 캐나다 선수들이 다 잘하는 선수라서 할말은 없지만..아마추어도 그렇고 팀플레이 최고인 팀은 흔들림 없이 항상 일정한 경기력을 하고 개인플레이의 팀은 경기력도 한계가 있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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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10.02.26 00:33
    팀 플레이 동감입니다.
    그런면에서는 슬로바키아가 체코보다 나은거 같습니다.
    헝가리 제국에 치이고 공산시절 체코한테 좀 소외 당하고 해서...
    독립하고나서 국민들이 국수주의적 면이 강한데...
    아마 하키에서도 그런가 봅니다.ㅎㅎㅎ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처음엔 자국 응원 막하다가 한쪽이 막히면 형제국을 응원 하더군요.
    슬로바키아가 그랫는데...
    이제는 체코 차례가 되었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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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모라미 2010.02.26 00:41
    지민님..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왜 체코슬로바키아가 되었었나요?
    궁금해지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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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10.02.26 04:10
    저도 잘 모릅니다.
    공부를 싫어해서....ㅎㅎㅎㅎ
    그냥 주워 들은 이야기로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에 오랬동안 피지배국으로 살다가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폴란드 일부 등등이 다 헝가리 제국의 피지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차 대전 끝나고 나서 열강들이 하는 방식대로 지들 마음대로 니네들은 그냥 체코 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독립해라고 해서...

    그냥 한나라로 살다가 갈라 섰습니다.
    참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왜 다시 갈라섰느냐는 소문에--농담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헌법에 3선 대통령 금지 조항이 있는데.
    대통령이 더 할려고 체코 슬로바키아를 갈라서 다시 체코 대통령 해먹는다고 하기도하고....

    그런데...원래 두 나라는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다고 합니다.
    1차 대전후 열강이 그냥 하나로 통합해서 만들엇기 때문에 갈라선것이 잘 된 거라나요....
    그리고 지금의 EU 방식이 그전의 조약보다 좋은것은...
    나라 중심이 아니고 지역중심의 통합이라서 훨씬 더 좋은 거라나요...

    그리고 히틀러가 침공할때는 체코 슬로바키아에 독일인들이 많이 살았는데.. 나라를 뺑 둘러서 20킬로 띠를 만들어서 독일 사람들이 살게 햇다나요...
    히틀러는 이 독일인들을 보호 한다는 명목으로 체코를 침공 햇는데...

    전쟁끝나고 독일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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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key usa 2010.02.26 05:33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인종도 조금 다르고 문화와 언어도 좀 다르다고 알고 있고 결론적으로는 구 소련이 서구세계와의 방어벽을 위해서 통합을 강제로 시켜서 독재자 비스므리 한 사람에게 주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이런 다른점들이 서로를 갈라 놓았다는 후문이죠...
    어쨌든 둘다 하키 강국입니다. 부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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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모라미 2010.02.26 14:52
    그렇군요..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구소련이 체코를 심하게 압제하지는 않았지만, 체코인들은 공산주의를 그다지 반기지는 않았나보더군요..?


    많은 분들이 알고있는 jagr의 넘버이야기를 찾아보면...
    'Jaromir Jagr'의 할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이전부터 체코내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체코가 러시아에게 침공당하고 공산주의 정권으로 넘어가자 대부분의 토지를 국가에 빼앗기고 말았다더군요. 그의 할아버지는 국유화된 자신의 농장에서 무임금으로 공산주의자들을 위해 일해줄 수 없다고 완강히 저항하다 결국 감옥으로 끌려가게 되었고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공산주의에 저항하는 체코의 자유화운동 중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게 되어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과 체코혁명을 기리기 위해서 자신의 백넘버를 1968년을 대표하는 "68"번으로 정했다는 것과 jagr가 존경하는 인물 중 한명이 구소련을 공산주의에서 굴복시킨 미국대통령 '로날드 레이건'으로 한때는 '레이건'의 사진을 자신의 지갑속에 가지고 다닐 정도 였고, 그가 존경하는 또한명의 인물이 체코의 테니스 스타로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로 당시 공산주의였던 체코를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했기 때문이라고 하니 말입니다....제가 Jagr팬이라 예전부터 찾아본걸 이야기하느라 글이 좀 길었네요..

    암튼 공산주의 시절에는 공산주의를 싫어하던 체코인들이 서방으로 부터의 거짖된 약속(경제지원을 약속했는데 왜 경제가 악화되었으니)을 한걸 알게된 지금은 서방국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어떤가요? 차라리 러시아에게 더 우호적일까요? ㅋㅋ

    제가 또 쓸데 없는 질문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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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민 2010.02.26 15:22
    덕분에 저도 공부많이 합니다.
    야그르 68번 이야기는 저도 들어서 압니다.

    그나 저나 서방 자본에 거의 모든 산업이 다 넘어간 상태입니다.
    돈은 영국 프랑스 독일이 벌고 나머지는 적절히 좀 얻어먹은 격이 랄까요.ㅎㅎㅎㅎ
    엄청난 공업국이었는데..1 차 대전때는 영국에 버금가는 세계 경제대국 3위도 했다나요.ㅎㅎㅎㅎ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공장을 지어서 GNP의 1%정도를 차지 한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까를로비 바리는 스파타운인데 러시아인들이 도시 전체를 장악하고 잇습니다.
    하키도 자국리그와 컨티넨탈 리그 2개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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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모라미 2010.02.26 23:46
    그렇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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